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12-05 06:28:55
  • 수정 2018-12-05 21:49:26
기사수정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을 방문. 비투스 성당을 둘러본후 나오자. 김정숙 여사가 `우리 남편 어디있나요?`를 외치며 뒤늦게 뛰어와 팔짱을 끼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2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려 11월 27일에 출국, 12월 24일 귀국했습니다. 문재인은 G20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지는 한편 체코와 뉴질랜드도 방문했습니다.


문재인의 이번 G20 회의 참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의혹과 뒷말을 낳았습니다.


G20 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에 가기 전에 방문한 체코에서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26년 전에 ‘체코’로 바뀐 나라 이름을 외교부 공식 영문 트위터에 ‘체코슬로바키아’로 표기한 것부터가 낯 뜨거운 일이었습니다.


이 정도는 그냥 애교 또는 실수로 참고 지나간다 쳐도 도대체 그 나라를 굳이 방문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얘기가 무성했습니다. 원전 세일즈를 하러 간다는 것이 애초의 명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탈원전한다는 나라가 해외에서 국산 원전 판다는 게 설득력이 있느냐’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나중에는 체코 방문에서 원전 이야기는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문재인은 체코에 정상회담을 하러 간다고 했지만, 정작 체코에 체코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체코 대통령은 그 기간에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만 대통령이 문재인에게 친서를 남겨 양해를 구했다지만, 어떤 관점에서 봐도 정상적인 외교는 아닙니다.


참사라는 말로도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 요즘 말로 ‘이불 킥을 차야 할’ 일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 그냥 문재인만 이불을 차면 다행이지만, 이번 일은 대한민국 전국민이 이불을 차야 할만큼 낯 뜨거운 참사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제만 대통령이 하필이면 한국이 방문을 거부한 이스라엘의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는 사실에서부터 뭔가 의미심장합니다. 지난 8월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최근 한국 공식 방문 의사를 타진했으나, 한국 정부가 이를 거부했던 것입니다.


당시에도 “대한민국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우습게 볼 처지냐”라는 말이 많았지만, 문재인 정권은 의연하게(?) 자청해서 방한하겠다는 이스라엘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그런 이스라엘 대통령을 체코 대통령은 만나러 갔고, 문재인은 그 체코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가 바람(?)을 맞은 것입니다. 뭔가, 아이러니합니다.


여러 모로 봤을 때 우리나라 외교부는 문재인의 방문을 체코 정부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체코를 방문했다면 그 나라 대통령이 일부러 대한민국 대통령을 패스하고 자리를 비웠을 리는 없습니다. 게다가 체코는 한국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는 국가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한국 외교부는 갑작스러운 지시를 받고 체코 정부에 문재인의 방문을 알렸다고 봐야 합니다. 소문에는 문재인의 출국 3일 전에야 우리나라 외교부가 체코 정부에 문재인의 방문을 알렸다고 합니다.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한국 정부가 정상적인 외교절차를 밟아서 체코를 방문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문재인의 체코 방문은 누군가의 긴급 제안 또는 지시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문재인의 체코 방문을 계획했다면 최소한 한두 달 전부터 체코 정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일정을 잡았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문재인의 방문을 앞두고 체코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습니다.


과연 누구의 요구 또는 지시에 의해 체코 방문이 이뤄졌을까요? 이걸 알아야 문재인이 체코를 방문한 진짜 이유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바비쉬 체코 총리를 만난 것도 정상회담이니 아니니, 면담이 맞느니 회담이 맞느니 하는 여러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사안의 본질과는 전혀 무관한 얘기일 뿐입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가 내놓은 변명이란 게 더욱 엽기적입니다. 체코를 방문한 이유가 ‘급유를 위해서’였다는 것입니다. 비행기가 급유를 위해 기착하는 것은 원래 목적지로 가는 경로가 너무 길었을 때 잠깐 착륙해서 이뤄지는 과정입니다.


G20 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로 가는 길에 급유를 한다면 미국 서해안의 로스앤젤레스에서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문재인은 굳이 정반대 방향인 유럽으로 가서 딱 한 나라, 체코만 들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세계를 한 바퀴 도는 일정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편서풍 때문에 동쪽으로 가는 비행기 여행에 비해서 서쪽으로 가는 비행은 훨씬 시간도, 연료도 많이 소모된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숙 여사의 프라하성 관광이 진짜 목적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만, 차라리 이 소문을 믿고싶은 심정입니다. 체코에서 성당에 들러 기도하다가 “내 남편 어디 갔어요?”라며 달려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끌끌끌 혀를 차며 국격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만. 탁현민 작품으로 짐작되는 ‘유쾌한 정숙씨’ 컨셉 정도로 이해해주면 되지 않을까, 스스로 위로해보는 국민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문재인의 외유에서는 빠지지 않는 푸대접 논란, 꿔다놓은 보릿자루 논란은 이번 G20 회의에서도 여전했습니다. 다른 정상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은 지켜보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G20 회의 끝나고 들른 뉴질랜드에서는 총독 대리로 여성 중령이 공항에 영접을 나왔습니다.


뉴질랜드에서도 도대체 왜 방문했는지 의문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뉴질랜드 총리는 문재인 면전에서 “CVID를 고수하고, 제재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의 뉴질랜드 방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이라면 역시 관광이라고 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문재인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위엄과 패기는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단연 빛이 났습니다. “국내 문제 질문은 받지 않는다. 외교 관련 질문은 해라”고 위엄을 과시한 것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나아가 “김정은 방문을 전국민이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한다”는 발언을 덧붙였습니다.


밖에 나가서는 찬밥 신세,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이지만 국내에 돌아오면 무서운 사자로 돌변하는 것일까요? 이거 이 나라에서 지내는 것이 점점 으스스해집니다. 문재인이 꼭 겁나서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288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