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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25 09:30:38
  • 수정 2018-11-25 11: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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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기세판에 게재된 `정치적 사기` 대자보 [조평세]


한양대 트루스포럼이 24일 올린 “정치적 사기(Political Con-art)의 역사를 아십니까?”

대자보가 SNS에서 크게 회자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양대 트루스포럼은 이 대자보에서 “완전히 실패한 망작으로 증명된 정치사상경제체제인 공산주의가 PC (political correctness)라는 기만의 탈을 쓰고 여전히 서구사회와 자유주의,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그들의 이상을 현실화 시키려고 이 사회를 잠식하고 있다”면서 “낡은 공산주의자들이 새로운 탈을 쓰고 접근 전략을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자보는 이어 “국가 체제를 공산주의로 바꾸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삶에서 계급간의 투쟁을 유도하는 이념으로 계급간의 투쟁을 추동하는 ‘문화 상대주의’라는 것”을 꺼내든 공산주의자들의 실체를 잘 알아야 한다면서 이런 연유로 최근 “서구문명, 유대교, 기독교, 백인, 남성, 이성애자, 상류층 및 중산층을 억압자로 규정하고 비서구문명, 이슬람, 이민자, 유색인종, 성소수자, 여성등을 피억압자로 규정하여 개개인의 삶 전 방위에서 계급간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렇게 “계급간의 싸움을 부추기는 자들의 근본이 낡은 공산주의 추종자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들의 목적하는 바가 아주 불순할진데, 우리는 이들에 대해 너무 무감각 하거나 당연하다고 여기진 않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이 대자보가 지금 이 사회의 대결구도에 대한 본질을 잘 파헤쳤다는 점에서 이 사회의 구성원들의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다음은 한양대 트루스포럼 대자보 전문이다.


[정치적 사기 (Political Con-art)의 역사를 아십니까?]


18-19세기를 거쳐 세상의 불합리를 개혁한다며 혁명의 이데올로기를 쌓아왔고, 19-20세기에 일억명 이상의 끔찍한 희생을 치루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실패한 망작으로 증명된 정치사상경제체제를 아십니까? 공산주의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소련의 붕괴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졌어야 할 망령이 PC (political correctness)라는 기만의 탈을 쓰고 여전히 서구사회와 자유주의,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그들의 이상을 현실화 시키려고 이 사회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마르크스로부터 시작된 공산주의 사상은 20세기 들어, 그 추종자들에 의해 공산주의의 오류분석 및 수정을 통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서구문명이 투쟁을 해야 할 수많은 계급들의 눈을 가리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서구 문명을 붕괴시켜야 혁명이 완성된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고, 이 혁명의 완성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여러 공산주의 이론가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게오르크 루카치(Georg Lukacs, 1885-1971)는 헝가리 혁명정부의 교육 및 문화 부인민위원이 되어 교육과 문화를 재편하고 새로운 도덕의 창조를 목표로 어린이들에게는 급진적 성교육을 주장하였습니다. 100년전 이 공산주의 사상가가 공산주의 혁명을 한답시고 저지른 만행이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우리 사회의 뉴스에서 낯설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에 의문을 품지 않으십니까? 마치 기존의 도덕 및 성 윤리관은 폐기해야 될 대상이며, 은근슬쩍 ‘새로운 도덕’을 수립하여 그것이 옳은 양 가르치려 드는 이러한 사회 현상들이 그냥 생긴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탈리아 공산당의 창설자인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 1891-1937)는 사회혁명 달성을 위해 ‘문화 헤게모니’ 이론을 정립하였고, 이에 따라 혁명의 주체와 장소는 전통적 공산주의 개념에서의 노동자로부터 분리되어 상아탑과 지식인층으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진리에 기반, 순수하게 학문을 탐구하고 발전시켜야할 상아탑과 지식인들이 특정 체제와 이념을 쫓아나가고 옹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그람시의 전략에 따라 특정 이념에 강하게 물든 상아탑에서 교육받은 지식인들이 사회 전범위에 파고들어 ‘진지전’을 형성하였습니다.


그 ‘진지전’의 주역들이 오늘날 사회 전 분야에서 ‘특정 이념과 성향’만이 옳은 것처럼 주장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를 주류로 하여 옹호하며, 이에 반대되는 논리나 주장은 쉽사리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분위기를 형성하기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루카치 사상을 계승한 프랑크푸르트학파가 2차 세계대전 중 대거 미국으로 유입되고 자리를 잡는데, 이렇게 미국으로 옮겨온 허버트 마르쿠제(Herbert Marcuse, 1898-1979)는 헤겔, 마르크스등의 이론을 합하여 서구사회에 대한 변증법적 부정철학 이론인 ‘비판이론’을 창시합니다.


이 이론은 서구문명의 근간이 되는 구조나 가치관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데서 시작하는데, 그 근거는 서구 사회가 민중에게 주는 억압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체주의보다 더 억압적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서구문명의 풍요를 누리는 오늘날의 우리도 여러 근거를 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조건적인 비판을 늘어놓는 것이 왠지 좋게 여겨지는 위선적 사상에 심각하게 침해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이 사회의 구조나 가치관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 아닌, 일단 반발부터 하게 되는 이상한 적개심을 가져본 적 없으십니까? 도대체 누가 우리에게 이러한 사상을 알게 모르게 주입해 온 것입니까?


망해버릴 공산주의 사상을 계승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이념적 세례를 받고 그 사상을 맹신했으나, 흐루쇼프에 의해 스탈린-소련연방 공산당의 폐해가 전 세계에 까발려지며 그 이념의 토대에 직격탄을 맞은 유럽의 좌익들은, 그러나 1968년 베이비붐 세대를 앞세워 프랑스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신좌익주의)로 갈아타게 됩니다.


중국 공산당 마오쩌둥이 실시한 대약진 운동과 문화혁명의 마오이즘(Maoism)이 유럽 좌익들을 강타하며, 저 오천만명 이상의 희생을 치룬 그 잔악성에는 눈을 감은채로, 좌익들은 사회 혁명의 성공을 위해 투쟁을 단순히 자본주의로부터 공산주의로의 체제 전환이라는 거시적 관점이 아닌, 미시적 관점으로 개인 생활의 전 방위에 걸쳐 투쟁을 진행함으로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인간정신개조운동’을 통해 혁명을 이루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저 낡은 공산주의자들이 새로운 탈을 쓰고 접근 전략을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국가 체제를 공산주의로 바꾸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삶에서 계급간의 투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개개인의 정신개조 혁명이 이루어져야 사회 체제도 혁명을 이룰 수 있다는 이념으로. 이 계급간의 투쟁을 위한 밑바탕으로 ‘문화 상대주의’라는 것이 사상적 토대로 편입됩니다. 이 문화 상대주의는 여러분 모두가 아실 것 입니다.


하지만 이 이론을 깊이 들여다보면

‘절대적인 진리는 있을 수 없으며, 어떤 입장도 그 나름대로 옳다’
‘세상에 객관적 진실이나 진리라는 것은 한 사회의 권력을 쥔
사람들이 권력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라는 주장을 늘여놓습니다.


이 ‘문화상대주의’에 따라 새로운 계급 간 투쟁구도의 발판이 은근슬쩍 마련되게 됩니다. 모든 것이 각자의 입장에서 옳은 점이 있는데, 이전의 객관적 진리라고 받아들여졌던 것들은 그 사회의 권력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 도구에 불과한 적폐라는 프레임이 씌워지게 됩니다. 억압자와 피억압자라는 이름으로.


즉, 객관적 진리라는 것은 없으며, 상대적 진리의 측면에서 피억압자의 주관적 경험/인식이 상대적 우월성을 갖는다. 피억압자의 세계관은 억압자에 비해 무오류적으며,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규정하는 것입니다. 네, 바로 언더도그마 현상입니다.


이에 따라 서구문명, 유대교, 기독교, 백인, 남성, 이성애자, 상류층 및 중산층을 억압자로 규정하고 비서구문명, 이슬람, 이민자, 유색인종, 성소수자, 여성등을 피억압자로 규정하여 개개인의 삶 전 방위에서 계급간의 대결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 계급대결이 왠지 익숙하지 않으십니까? 혹시 오늘날 우리가 이 사회에서 매일 목도하고 있는 바가 아닙니까? 이 계급간의 싸움을 부추기는 자들의 근본이 낡은 공산주의 추종자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들의 목적하는 바가 아주 불순할진데, 우리는 이들에 대해 너무 무감각 하거나 당연하다고 여기진 않습니까? 이 무지와 무감각에서 깨어 의문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한양대학교 트루스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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