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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21 14:41:00
  • 수정 2018-12-05 21: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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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성남=뉴시스】박진희 기자


문재인(文在寅) 대통령의 최근 해외 나들이 행보가 너무도 비정상적이다. 금년 후반기에 아침잠에서 깨어나기만 하면 해외 나들이 길에 나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유럽의 체코를 거쳐서 남미의 알젠틴으로 갔다가 다시 뉴질랜드를 방문한 뒤 귀국하는 누가 보아도 무리하기 짝이 없는 순방 코스를 발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같은 무리하기 짝이 없는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해 내는 것인가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목적은 체코에 원전 수출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자국에서는 전문가들은 물론 국민 여론의 압도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탈원전’ 고집을 고수하여 원전 산업의 인력과 기술의 위축을 자초하고 있는 문 정권이 과연 무슨 논리로 체코에 가서 원전 수출을 합리화시킬 것인지 참으로 의심스럽다.


따라서, 체코와 알젠틴과 뉴질랜드를 엮는 무리하기 짝이 없는 동선(動線)으로 엮는 해외 순방 일정의 진짜 목적은 딴 데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문 대통령의 알젠틴 방문 목적은 그곳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이다. 청와대에서는 이 정상회의 기간 중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단독 정상회담 실현의 군불 때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결국,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무리한 해외 순방은 그가 집념을 가지고 추진하는 김정은(金正恩)의 연내 남한 방문을 실현시키기 위한 마중물의 차원에서 트럼프와의 단독 회담을 하자는 것이고, 이를 통해 지연되고 있는 두 번째 미•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에 대한 확약을 끌어내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어떻게 해서든지 “김정은의 비핵화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데 필요한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이라는 명목의 대북 제재 완화를 수용하도록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국제적 지지 획득의 미련을 접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워싱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한 동안 공을 들이던 ‘종전선언’이 미국의 반대로 공염불(空念佛)이 되자 그 대안(代案)으로 김정은의 연내 남한 방문을 집요하게 추진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문재인과 김정은이 남한 땅에서 포옹(抱擁)하는 장면의 정(靜)•동(動) 사진을 확보하여 ‘종전선언’에 상당하는 정치선전 차원의 효과를 연출해 내려고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공론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비핵화 문제에 대한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가 없는 상황 하에서는, 김정은의 남한 방문의 담보물로 미•북 정상회담을 이용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을 트럼프 행정부가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는 소식도 들린다.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서도, 이번 11월 6일 실시된 중간선거를 통하여 예산 심의권을 가지고 있는 하원에서 과반수의 다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이 2년 후로 박두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재선 의욕을 견제하기 위한 고강도의 원내 투쟁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6월12일의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깔려진 궤도 위에서 그 동안 추진되어 온 두 번째 미•북 정상회담이 현실화될 수 있는 시한은 새로이 구성된 미 의회가 개원하는 내년 1월20일까지라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두 번째 정상회담 결과는 민주당이 지배하는 하원에서 철저한 사후 검증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에 비핵화의 진전에 대한 북한의 보장이 사전에 전제되지 않는 한 6월 12일자 싱가포르 회담의 재판이 되는 애매모호한 두 번째 회담은 성사되기 어렵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이에 따라 두 번째 미•북 정상회담이 최소한 2019년 1월 초 실현되기를 바라고 그 같은 일정에 대한 트럼프의 ‘확약’을 확보할 것을 추구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발걸음은 이미 사실상 궤도를 한참 벗어난 헛걸음이라고 보는 견해가 유력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번 파푸아 뉴기니아를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 시간을 넘긴 펜스 미국 부통령을 기다리는 동안 취재진이 주시하는 가운데 보여준 피로를 못 이기는 모습은 특히 SNS 네트워크를 통하여 동영상으로 전파됨으로써 전 세계적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무리한 행보에 대해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는 해외 언론의 비아냥이 있는 것은 이미 공지의 사실이다.


북한의 독재자를 위하여 자신의 건강의 리스크를 무릅쓰고 거듭 강행되고 있는 문 대통령의 무리한 동분서주(東奔西走)의 모습이 안타깝고 안쓰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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