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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13 16: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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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다름’이 풍성한 삶을 누리는 핵심 요소일 수도 있지만 외려 그 ‘다름’으로 인해 관계가 깨어지고 아픔을 겪는 경우도 있다. 왜 그럴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을 받아들이는 나의 자세에 있다.


‘다름’은 창조주께서 이 세상에 선물하신 귀한 요소이다. 다르기 때문에 내가 존재할 수 있고 다르기 때문에 ‘존재의 이유’가 생기며 다르기 때문에 내가 더욱 빛날 수도 있다.


그뿐인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다양해지고 다르기 때문에 단조로움을 벗어난 멋들어진 인생을 가꾸어 갈 수도 있다.


남녀간에도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도 내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다름’이 존재했기에 매력을 느꼈던 것이고 그 ‘다름’이 지금의 부부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관계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회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려는 욕구도 생기고 그 다름 때문에 다양한 삶의 순간을 그려 낼 수가 있다.


자연의 조화도 그러하다. 자연이 멋진 이유는 그 안에 존재하는 만물들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멀리서 볼 때는 다 똑같은 듯 보이지만 자세히 마음을 쏟아 들여다 보면 모든 것이 다 다르다. 심지어 같은 나무라도 모양이 다 다르고 흔들리는 잎새의 모양도 다르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다르지만 조화가 있기 때문이다.


어찌 사물만 그러하겠는가?
사람들간에 생각도 다 다르다. ‘완전한 의견 일치’라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그 일치 안에도 또 다름이 존재한다.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말이 오고 간다. 이것을 우리는 토론이라 하기도 하고 논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토론이나 논쟁은 대화의 일부이다. 그 대화가 생산적이려면 다름이 있는 존재간에 서로를 품을 수 있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은 퇴보로 가는 지름길이다. ‘유유상종’안에서는 혁신이나 개혁이 있을 수가 없다. 그저 ‘지금이 좋사오니’의 마음만 가득하게 된다. 그러니 삶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로가 다른 사람들끼리, 생각도 마음도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 모여 논쟁을 하고 또 그 ‘다름’을 마음에 품을 수 있을 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고 더불어 그 다름을 통해 주제를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다.


논쟁은 싸우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배우자고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 ‘낮아짐’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비결인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한국 사람들은 논쟁을 ‘다름을 확대하는 도구’로, 또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고 동질화 시키려는 우’를 범한다는 사실이다.


‘다름’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 그러다보면 사회도 독재로 변해가고 폭력만 남게 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논쟁을 허락하지 않는 문화에서 자라서 그럴까? 한국인들은 논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모이면 무조건 의견이 일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한 문화에서는 창조가 나올 수가 없다.


왜 유대인들의 문화를 칭찬할까? 그들은 논쟁 그 자체를 위한 논쟁을 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토라’를 논쟁을 통해 배운다. 논쟁을 통해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고 또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간다. 그 다름이 지금의 유대인사회를 만든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를 보노라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왜 그럴까? 논쟁을 허용하지 않는 문화가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화가 변화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회는 한발자국도 진보하지 못한다.


어떻게 바꿔야할까?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 논쟁의 문화를 키워주어 한다. ‘왜’, ‘어떻게’를 물으며 토론하는 문화를 길러주라는 것이다.


부모들부터 자녀와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더 풍성한 삶을 이루어가는 ‘요리의 소스’로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면 언젠가 대한민국 사회도 변화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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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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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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