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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AP통신도 보도한 “기레기의 민낯”, 손흥민 조롱이 폭로한 한국 언론의 현주소 - 월드컵 앞둔 대표팀-언론 정면충돌, 국제 뉴스가 되다 - 선수단의 반격 — 대표팀, 언론과 거리 두기 시작 - 언론이 자국 선수들을 비아냥거리는 태도, “제 정신인가?”
  • 기사등록 2026-06-19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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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둔 대표팀-언론 정면충돌, 국제 뉴스가 되다]


세계 최대 스포츠 무대 월드컵에서 자국 주장의 등 뒤에 대고 욕설 섞인 조롱을 내뱉은 한국 기자들의 민낯이 핫마이크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면서,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국제 주요 언론들이 한국 언론의 후진성을 앞다퉈 보도하는 초유의 국제적 망신 사태가 벌어졌다.

AP통신은 17일, “한국 대표팀의 멕시코전 준비가 주장 손흥민에 대한 비하 발언 논란으로 얼룩졌다”며 선수단과 자국 언론 사이의 심각한 균열을 조명했다. 이 기사는 사건의 발단부터 KFA의 공식 성명, 취재단장 사임까지를 국제 독자들에게 낱낱이 전달하며 한국 언론의 실태를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이 내용은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 알지지라, ESPN까지 일제히 보도하면서 국제적 뉴스로 확대됐다. WP를 비롯한 언론들이 이렇게 대서특필을 했다는 것은 사실 자체가 한국 언론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였다. 스포츠 분야를 넘어 저널리즘 윤리 전반에 대한 국제적 시선이 한국 언론에 꽂혔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지난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 한국 대표팀의 공개 훈련이 한창인 가운데, 현장에 나와 있던 국내 기자 두 명이 조깅 중인 선수단을 향해 나직이 대화를 나눴다. 그 대화가 이번 대회 공식 중계권사인 JTBC의 유튜브 채널에 그대로 담겨 송출됐다. 영상 속 한 남성은 손흥민을 향해 “주장이라고 소대장 뛰듯이 뛰는 건가”, “군대에서 간부가 뛰는 것처럼 뛰네”라고 말했고, 이에 다른 남성은 “군대도 안 갔다 온 XX들이, 군대의 군 자도 모르는 XX들이”라며 욕설 섞인 발언을 내뱉었다. 


단순한 뒷담화가 아니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해 땀 흘리는 선수의 등 뒤에서, 취재를 위해 동행한 기자의 입에서 나온 인격 모독이었다. 이렇게 정제되지도 않은 날것 그대로의 오디오가 JTBC 유튜브를 통해 송출되자 즉각적인 국제적 분노가 일었다. 손흥민에 대한 인기가 높은 멕시코에서는 현지인들이 한국 기자들을 향해 “세계적인 선수에게 왜 그런 무례를 범했냐”고 직접 항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AP통신은 “이 사태 이후 선수들은 공식 월드컵 의무 일정 외에는 한국 미디어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으며, 예정됐던 인터뷰들이 줄줄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이 외국 언론들이 집중 조명할 정도로 관심을 끈 것은 병역이 지닌 특수한 사회적 무게가 자리 잡고 있다. 손흥민은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금메달로 이끈 공로로 21개월의 의무 복무를 합법적으로 면제받았으며, 2020년 코로나19로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된 기간 동안 해병대에서 3주 기초군사훈련을 자진 이수했다. 여기에는 실사격과 30킬로미터 행군이 포함됐다.


금메달로 국가에 기여하고 법적 절차를 온전히 이행한 선수를, 동행 취재 기자가 욕설로 비하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제 언론들은 국가를 위해 기여하고 법적 의무까지 이행한 선수를 향해 자국 언론이 조롱성 발언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선수단의 반격 — 대표팀, 언론과 거리 두기 시작]


사건이 알려지자 선수단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단호했다. 평소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언론에 적극적으로 응해왔던 손흥민은 체코전(2-1 승) 직후 믹스트존에서 국내 취재진을 정중히 지나쳐 버렸다. 체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인범과의 사전 예약 인터뷰도 전격 취소됐다. KFA는 휴일에 이동경 선수가 응한 인터뷰 기사를 국내 언론사에 게재 취소하도록 요구하는 이례적 조치까지 단행했다. 


K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미디어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선수단에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고 밝혔다. KFA는 이어 “협회는 선수단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건강한 취재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KFA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했다. ESPN 멕시코의 베테랑 기자 헤수스 베르날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KFA 미디어 담당자들이 치바스 훈련 시설 기자회견 도중 외신 기자들을 모두 퇴장시킨 뒤, 폐쇄된 공간에서 한국 취재진을 향해 강도 높은 질책을 쏟아냈다”며 충격적인 장면을 폭로했다. 베르날은 “내보내라는 말에 당황했지만, 이후 한국 미디어 담당자들이 자국 취재진을 맹렬히 꾸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캠프 안의 긴장감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자국 언론에 대한 KFA의 공개 질책이 외신 기자의 입을 통해 국제 사회에 알려지는, 전례 없는 굴욕적 장면이었다.


[사과는 있었지만 신뢰 회복은 아직 멀었다]


한국 월드컵 취재진단 간사가 이번 사태의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취재진 측의 공식 사과도 이어졌다.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 디지털 매체 각 1명씩 4인으로 구성된 공식 대표단이 손흥민과 김민재를 직접 만나 집단 사과를 전달했고, 손흥민은 선수단을 대표해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사과가 곧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보이콧이 사과 수용 이후에도 지속된 결정적 이유는 당사자들의 엇갈린 태도 때문이었다. 통신사 기자인 한 명은 선수단에 직접 사과하고 현장에서 철수한 반면, 다른 한 명의 방송사 소속 언론사는 KFA의 출입 제한 요구가 ‘과도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기존 취재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버텼다. 현재 KFA, 선수단, 취재진 사이의 3자 협상이 막후에서 진행 중이다. 피해자에게 사과를 받아낸 뒤에도 취재를 강행하겠다는 언론사의 버티기가 보이콧 장기화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신원 공개 압박 — 침묵이 곧 시인이 됐다]


일부 유튜브 채널들은 당사자로 지목된 기자들의 신원을 온라인 커뮤니티 전반에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한 통신사와 뉴스채널 소속 기자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해당 언론사들과 KFA 모두 공식적인 신원 확인을 거부하고 있으며 당사자 기자들도 일체의 공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침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지목된 기자들의 소속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해당 기자들의 소개 페이지가 비공개로 전환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개적·공식적으로 특정된 건 아닌데 선수, 기자, 협회, 네티즌까지 다 알아버렸다”는 반응이 확산됐다. 기자 소개 페이지의 갑작스러운 비공개 전환 자체가 사실상의 시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여론이 거세다. 이렇게 언론 집단이 당사자들의 신원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은 행태는 감시견의 모습이 아닌 자기 보호 카르텔의 모습이라해도 부족함이 없다.


[외신이 본 핵심은 '욕설'이 아니라 '신뢰 붕괴']


국제 언론의 시각은 충격에서 냉소로 굳어졌다. 중남미 17개국에 진출한 멕시코 스포츠 채널 클라로스포츠(유튜브 구독자 499만 명)는 이 사태를 두고 “말 그대로 K드라마급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며, 기자회견 도중 외신 기자들이 퇴장 요청을 받은 전례 없는 장면, 예정된 선수 기자회견 취소, 공식 인터뷰 일정 전면 축소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영국 BBC는 “한국 선수들이 공식 월드컵 의무 외에는 국내 미디어와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하며 KFA의 공식 성명 전문을 소개했다. 인도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는 “한국 대표팀이 손흥민 주장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 유출된 이후 자국 미디어를 보이콧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전말을 상세히 보도했다.


풋볼아시안은 “이번 사태는 한국 현대 축구 역사상 선수단과 취재진 사이에 발생한 가장 깊은 균열”로 규정하며, “KFA가 미디어 접근보다 선수 보호를 우선시하며 자국 언론에 공개적 질책을 가한 것은 국제 스포츠 취재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조치”라고 평가했다. 


[언론이 자국 선수들을 비아냥거리는 태도, “제 정신인가?”]


이번 사태를 기자 한두 명의 실언으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핫마이크가 드러낸 것은 특정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한국 언론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신뢰의 위기였다. 취재 대상에 대한 존중, 책임 있는 언어 사용, 잘못에 대한 투명한 책임 인정이라는 기본 원칙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기자 클럽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날카롭게 제기됐다. “기자 클럽은 기관에 대한 특별 접근권을 누리며, 공동으로 취재 방향을 조율하고, 소속이 다른 매체를 집단적으로 압박하거나 배제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 캠프에서 당사자 기자들의 신원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은 행태는 감시견의 모습이 아닌 자기 보호 카르텔의 모습이었다는 냉혹한 비판까지도 제기된다. 


이번 사태에서도 인터넷 언론들은 사건의 타임라인을 재구성하고 당사자들이 왜 공개 사과를 하지 않는지를 추궁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리 Why Times도 이 사태를 직접 보도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는 “클릭 유도형 헤드라인과 익명 반응에 의존하는 과잉 경쟁 속에서 언론에 대한 공중의 신뢰는 이미 오랫동안 하락해왔다 — 이번 사태는 그 낙차가 어디까지 벌어졌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언론과의 관계가 완전히 무너진 이 상황에서 선수단 내부는 오히려 한 방향으로 뭉쳤다. 풋볼아시안은 “외부의 마찰이 역설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선수단을 결속시켰다. 내부 캠프 사기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선수들이 외부의 마찰을 강렬한 포위 심리(siege mentality)로 전환해 멕시코전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들의 조롱이 오히려 손흥민과 선수단에게 분노의 연료가 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과가 수용됐다고 상처가 봉합된 것은 아니다. 신원이 사실상 공개된 상황에서도 한 언론사는 끝까지 책임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고, 기성 언론 집단은 집단적 침묵으로 동료를 감싸는 구태를 반복했다. 코리아타임스는 “한국 언론이 자신들이 취재하는 선수들의 신뢰, 그리고 지켜보는 팬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열린 질문”이라고 마무리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하고, 알자지라가 전하고, ESPN 멕시코 기자가 직접 목격하고, 풋볼아시안이 ‘전례 없는 내전’이라 규정한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한국 저널리즘이 오랫동안 외면해온 구조적 민낯이 세계 최대의 스포츠 무대에서 핫마이크 하나에 의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스스로 자초한 국제적 망신이었다.


오늘 드디어 멕시코전이 열린다. 우리 선수단이 이런 상황속에서도 선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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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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