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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22 16: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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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민중시 사상이 구현된 우리 식 사회주의” 기사가 실린 노동신문 10월 20일자 6면 논평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가지고 교황을 만나 방북을 요청하는 마당에 북한은 정작 “김일성 주석이 곧 하늘”이라는 주장을 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20일자 6면 “인민중시 사상이 구현된 우리 식 사회주의”라는 실명 논평을 통해 “ 이 세상에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인민대중”이라면서 “이민위천을 한평생의 지론으로, 좌우명으로 삼으신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께서는 인민의 존엄과 지위를 최상의 경지에 올려 세우시고 빛내여 주시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1990년대 두 차례 방북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말을 인용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평양을 방문한 후 기자에게서 “목사님은 왜 조선에 성경책을 전하지 못했는가?”라고 질문하자 “그 나라에서는 인간 사랑이 국책으로 실시되고 있다"며 "무상치료, 무료교육, 의식주에 대한 국가적 책임, 이것이 인민을 하늘같이 여기시는 김일성 주석께서 내놓으시고 실천하시는 국책이다. 조선 인민들은 그분(김일성)을 하늘처럼 받들고 있었다. 이러한 나라에 성경책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 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그레이엄 목사가 김일성을 신격화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정작 그레이엄 목사 측은 2016년 워싱턴포스트에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에 가면 북한을 방문한 뒤 김일성, 김정일에게 한 선물들이나 외국에서 보내온 것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모든 것을 북한 중심으로 해석해 설명하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 

북한 노동신문의 이러한 주장은 곧 ”김일성을 하늘처럼 받들고 김일성의 교시가 곧 국책“인데 성경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북한이 그레이엄 목사 사례처럼 교황 방북을 '체제 선전'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이고, 북한이 진정 신앙의 자유로 갈 생각이 전혀 없음을 다시한번 드러내 보인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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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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