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닻을 내리고 멈춰 있는 선박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제3국 선박들의 안전한 통행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전격적으로 전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 세계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중동 시간으로 4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빼내는 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선박들과 선원들이 현재의 분쟁과는 관련이 없는 "중립적이고 무고한 구경꾼"이라며 이들이 자유롭고 원활하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밖으로 내보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작전은 표면적으로 식량과 식수가 부족해진 선원들을 돕기 위한 "미국과 중동 국가, 특히 이란을 대신한 인도적 제스처"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선박 이동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 기업들, 그리고 국가들을 해방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그들은 상황의 희생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지난 몇 달간 치열하게 싸워온 당사자들의 선의를 보여주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그 방해에는 유감스럽지만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작전 수행 과정에서 이란군이 미군이나 상업용 선박을 공격할 경우 즉각적인 반격을 통해 전쟁 재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날 이란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잘 되고 있다"며 짧게 답했다.
미 중부사령부 역시 엑스(X) 계정을 통해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한 구체적인 전력 투입 규모를 공개했다. 사령부는 유도 미사일 구축함과 100대 이상의 항공기, 무인 플랫폼 및 1만 5천 명의 병력을 투입해 상업용 선박의 항행 자유를 회복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협 주변에는 약 2천 척의 선박과 2만 명의 선원이 억류되어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벌크선 한 척이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란 측은 미국의 이번 움직임에 대해 즉각 반발하며 정면충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선박들이 빠져나갈 경우 해협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어, 미국의 작전 강행 시 불안한 휴전 상태가 깨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