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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14 09:46:33
  • 수정 2018-10-14 1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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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좌측은 2014년 8월 한국 방문 당시의 프란치스코 교황[Flicker], 우측은 유럽순방중 프랑스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를 갖는 문재인 대통령[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13일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21일까지 7박 9일간 프랑스,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등을 방문할 예정이며 프란치스코 로마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방문 요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에 문대통령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북한으로 초청한다는 뉴스를 듣고 주영 북한 대사관 공사(이하 태 전 공사)가 쓴 책에서 북한이 1991년부터 로마 교황 방북 초청을 추진한 것을 읽은 기억이 났다. 태 전 공사는 2016년 여름 영국 런던에서 부인, 아들 2명과 함께 탈북·귀순하였다. 지난 5월 중순 출판된 『태영호 증언: 3층 서기실의 암호』 책자를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할 정도로 실감이 난다.


▲ 태영호 전 공사가 쓴 책 `3층 서기실의 암호 [WT DB]


시간과 장소는 다르지만 태 전 공사와 비슷한 업무를 하였고 현직을 떠난 후에도 계속 연구하고 있는 필자가 태 전공사의 책을 읽고는 설마 그럴 수가 있나 하던 북한 실체가 확인되고 수수께끼 같은 퍼즐이 풀리기도 하였다.


북한의 핵개발, 북한 지도자 가족의 동정, 북한 외교관의 해외 근무 실태 등도 관심사이지만, 그 중에서도 책의 앞부분과 끝 부분에 기술되어 되어 있는 북한 기독교 실태에 관하여 국민들과 공유하면서 제언하고자 한다.


1990년 전후 소련, 동구권 공산 국가들이 붕괴되자 북한은 외교적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1991년부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북한 방문 초청을 추진하였다.


바티칸 교황청이 “북한에 진짜 가톨릭 신자가 있다면 바티칸에 데려와 달라”고 요구하자 북한 노동당 가톨릭협회는 주민등록부를 뒤져 한 할머니를 찾아내었다. 당 간부가 “아직도 하느님을 믿느냐”고 물은데 대해 그 할머니는 처음에는 “수령님과 노동당이 있는데” 하면서 부인하였으나 “독실한 신앙인을 찾아내면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하자 그때서야 마음을 열었다.


할머니는 “한번 마음속에 들어오신 하느님은 절대로 떠나지 않는다”고 하고 집 뒷담 앞에 꾸며진 예배 장소도 보여주었고 하늘을 바라보며 “하느님, 열심히 기도드렸더니 이렇게 어린 양을 불러주시네요”라고 감격해 했다. 할머니는 대표단과 함께 교황청에 가서 북한에 가정 예배소가 있다고 증언하고 가톨릭 예법대로 교황에게 경의도 표했다. 교황청 사람들은 할머니의 눈빛만 보고서도 진짜 신자가 분명하다고 인정했다.


북한은 해외종교인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종교의 자유가 있는 듯이 선전하고 지원을 받기 위해 또 남한 종교단체들과의 교류를 하고 지원을 받기 위해 1988년을 고비로 평양에 봉수 교회, 칠골 교회와 장충성당을 건설하였다. 가짜교인들이 필요 시 동원되어 예배와 찬양을 하지만 그 중에 믿음이 생겨서 자발적으로 출석하는 신자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교회에서 종교의식을 하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교회 앞을 서성이는 주민을 체포해 보니 이전 신자임이 밝혀졌다.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 기조연설을 할 때 종교 때문에 북한을 탈출하였던 지현아 씨를 소개하면서 "단지 성경책을 소지한 것만으로 공개처형에 처해 지고 정권에 의해 기독교도로 밝혀지면 간첩제, 국가반역제 등으로 엮어져서 처형당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강제 노동 수용소에 수감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헌법 제64조에서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북한 주민들이 종교를 가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에서 종교 중 기독교를 탄압하는 것은 1인 독재체제가 종교의 신앙심 때문에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북한의 기독교인 박해는 지구상에 필적할 곳이 없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숨어서 예배드리는 진실한 성도들과 지하교회와 가정예배소들이 있을 수 있다.


북한체제의 종교탄압 사실에 비추어 문대통령은 김정은의 로마교황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할 것이 아니라 금년 들어 세 번이나 만난 정상회담에서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가 이루어지도록 권했어야 한다.


앞으로 남북한 간의 화해로 북한과 종교적 분야의 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태 전 공사의 증언을 통해 느낀 점은 한국의 각 교단이 북한 당국이 대외선전과 지원을 받기 위해 만든 가짜 교회, 성당과 교류, 지원하는 것보다 지하교회, 가정예배소의 교인들과 연계하여 섬기는 것을 우선하여야 함을 확신하였다.


탈북자는 한국이 자유 민주 통일을 잘 건설할 능력이 있는지를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임과 동시에 미리 온 전령들이다. 정부는 북한을 탈출하여 해외에서 떠돌고 있는 동포들이 강제 송환되지 않고 하루 빨리 자유세계로 오도록 외교 등의 각종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일단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을 교육시키고 살 곳과 직업을 마련해 주어서 정착케 하는 것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우리 국민 각자도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에 편승한 세력들의 위협으로 생업 영위에 시달리고 있는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돕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현재 일정한 직업이 없는 태 전 공사와 가족이 생업을 위해 빵가게를 하지 않고 그가 자유 민주 통일을 위해 마지막 힘까지 보탤 수 있는 강연 활동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자. 가장 쉬운 방법은 천만 성도를 비롯한 국민들이 그의 책자 100만권을 사서 읽고 북한을 바로 알고 관심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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