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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9-26 19: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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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은 왜 타임스퀘어나 샹젤리제가 되지 못 하는가?
-인간의 이윤 동기가 다채로운 기능과 매력 생산의 원천이다
-서울지하철 광고물 철수, 관 주도 예술품 설치 ‘제2의 평양?’


▲ 광화문광장은 왜 타임스퀘어, 피카딜리 서커스, 샹젤리제처럼 되지 못할까?


광화문광장은 왜 타임스퀘어, 피카딜리 서커스, 샹젤리제처럼 되지 못할까? 왜 해외의 그 거리들에는 사람들의 생기가 넘쳐나고 전세계 관광객이 모여드는데, 광화문광장에는 몇년째 정치집회 천막만 쳐져 있고, 도시의 자유로운 공기를 한껏 누리며 노천카페에서 담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일까?


한 마디로 ‘상업의 부재’ 때문이다.


뉴욕 브로드웨이와 7번가가 교차하는 타임스퀘어의 남북으로 자리잡은 두 건물의 입면에는, 삼성을 비롯해 세계 일류 브랜드들의 상업간판이 자리잡고 불빛을 반짝인다. 런던의 리젠트 스트리트가 시작되는 피카딜리 서커스는 건물 입면이 통째로 광고판이다.


빠리 샹젤리제 거리의 호텔, 카페, 레스토랑들은 아예 인도의 절반 이상을 점거하고 테이블과 천막을 쳐놓는다.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 자체가 빠리의 경관이고, 도시의 매력을 만든다.


서울의 광화문 광장에는 밤을 수놓는 블링블링한 일류 브랜드들의 간판도, 보도를 점거한 노천카페도 없다. 관 주도의 법에 의해 제각기 설치한 건물들 앞의 조악한 조각품들 뿐이다.


이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윤 동기다.


모든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사람들을 가장 많이 끌어모으는 것은 상업자본이다. 가로수길, 영동시장, 경리단길, 망리단길 모두 다 상업혼이 만들어낸 힙 스트리트다. 같은 하드웨어도 자신의 이윤이 달린 사람들이 상업적으로 활용하면, 기능적으로도 멋진 곳이 되고 미적으로도 그곳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또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또 한 건 사고를 쳤다. 지하철역의 광고물을 모두 철거하고 예술품을 설치하겠단다. 시장님 배우자 때문인지 성형외과 광고들이 어지간히 보기 싫으셨던 모양이다.


이런 관 주도 예술사업의 끝은 바로 광화문광장 건물들 앞의 조악한 조각품들 같은 흉물들로 끝날 수밖에 없다. 관 주도로 예술가들을 선정한다는 것이니, 서울역 폐신발더미처럼 수억원짜리 리베이트 캐쉬백이 의심되는 등 선정과 설치 모든 과정에 이권이 얽혀 있는 관급 예술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터무니 없이 낮은 요금으로 적자를 기록 중인 서울 도시철도공사에서, 440억 원의 광고수익이 사라지고 결국 서울시민들의 애먼 세금만 엉뚱하게 유용되는 꼴이다.  설령 재능기부를 받는다 하더라도 착취가 되기 쉽고, 작품의 질은 질대로 떨어질 것이다.


타임스퀘어와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간판을 다 들어내고, 그 자리에 한국식 관급 예술품들을 설치했다고 생각해 보시라. 샹젤리제 거리의 노천카페를 다 걷어내고 거기 정치집회 천막과 조악한 조각품들이 있다고 생각해 보시라.


뉴욕, 런던, 파리가 어떻게 됐을지. 이 도시들의 지하철역에서 환하게 통로를 밝히는 광고물들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관급 예술품들을 가져다 놓으면 어떻게 될지.


상업광고들은 아름답지 않고 서울시장님 눈에 드는 예술품들만 아름답다는 편견은, 자기 집 인테리어할 때나 적용하면 될 일이다. 도대체 그런 자신의 아집과 편견을 왜 도시에 들이대나? 어설픈 관급 조각품들로 가득찬 거리보다, 타임스퀘어나 라스베가스의 전광판들이 만들어내는 게 진짜 예술 아닌가?


이것이 상업을 천시하고 이윤을 악으로 보며, 사농공상에 찌든 유교 탈레반 조선의 후예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극단적 설계주의, 컨트롤 프릭들의 관급 도시다.  그야말로 꼰대들이 허락한 것들로만 덮인 채, 거기 사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뭔가 만들어 내는 활기들은 모두 걷혀진 곳이다.


덩달아 상업과 광고의 일자리도 사라지고, 소비와 생산활동의 의욕이 생길 수 없는 황무지가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 아름답다는 변태적 미적감각을 가진 사람에게라면 나름대로 좋은 도시일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광고에서 청정하며, 도시 곳곳이 정부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예술품들로 치장되고, 모든 건물 하나하나가 특정인의 미적 취향에 맞춰 계획적으로 건설된 도시가 있다.


그 사람에게만 아름답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겐 삭막하기만 한. 바로 북쪽 김씨조선의 왕도 평양직할시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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