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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국회지도부를 ‘꽃할배’ 취급하는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 - 임종석 실장으로부터 '꽃할배' 취급받는 국회지도부, 배알도 없는가? - 예의도, 범절도, 도의도 사라져버린 지금의 한국정치, 그저 씁쓸할 뿐!
  • 기사등록 2018-09-12 18:05:10
  • 수정 2018-09-12 2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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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등 9명의 평양정상회담 초청을 발표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오는 18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되는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지도부와 5당 대표들을 동행하려는 청와대와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국회의장 및 야당 사이에 날센 언어들이 오고 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다시 한 번 큰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어내야 하고 북·미 대화의 교착도 풀어야 한다"며 "이처럼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의장단과 주요 야당의 동행 거부를 ‘당리당략’으로 몰아 붙인 것이다.


여기에 임종석 비서실장의 소셜 미디어 글이 국회 지도부와 야당 대표들의 염장을 질렀다.


임 실장은 "국회에서 놀란 사실 중 하나는 조정과 타협을 통해 나눌 건 나누고 합할 건 합해내는 중진들의 능력"이라며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에서 그런 중진 정치가 사라지고, 이젠 좀처럼 힘을 합하는 장면을 보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연인지 몰라도 주요 정당의 대표 분들이 우리 정치의 원로급 중진들"이라며 "이미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인 글이 가관이다.


"이분들의 복귀 목표가 '권토중래'가 아니라 '희망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면 한다.“


임종석 실장의 코멘트는 국회지도부와 야당 대표들을 힐난하는 것을 넘어 뒷방 늙은이 정도로 치부하며 특히 ‘꽃할배’라고 칭한 부분에서는 그야말로 어이를 상실하게 만든다.


물론 그 뒤에 ‘신선함’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는 했으나 이는 임 실장이 지금의 정치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


우선 지금의 야당 지도부가 ‘올드보이’들이 등장했다고 해서 그들이 ‘권토중래’하기 위한 것이라 단정짓는 부분이다.


만약 평양에 동행한다면 ‘희망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동행하지 않는다면 올드보이들이 ‘권토중래’하기 위해 복귀했다고 치부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 그들을 ‘꽃할배’로 평가했다.


물론 ‘꽃할배’가 해외를 다니며 국민들에게 상당한 재미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꽃할배’는 ‘꽃할배’일 뿐이다.


‘꽃할배’는 스스로 호텔을 예약하고 식당을 찾으며 관광코스를 생각하지 않는다.


가이드 역할을 하는 이서진이가 다 해주는 대로 따라 다니고 밥을 먹는다.


그렇다면 지금의 국회 지도부와 야당 대표들이 그러한 꽃할배라는 것인가?


그저 문재인 청와대가 주는대로 먹고, 가자는 대로 따라가는 그러한 존재라는 말인가?


이러한 오만과 독선은 도대체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인가?


더 심각한 것은 새파랗게 젊디 젊은 임종석 실장으로부터 ‘꽃할배’ 취급을 받았으면서도 아무 소리도 안하는 그들은 과연 어떻게 된 것인가?


정치에 있어서 기본적인 예의도, 범절도 다 사라져버린 지금의 세태를 보면서 씁쓸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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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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