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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취임 직후 합참의장에 ‘대북 선제공격’ 플랜 요청” - “한· 미FTA 폐기 문서 트럼프 결재 직전 참모가 훔쳐 없앴다” - WP기자의 책 내용에서 밝혀, 백악관은 전면 부인
  • 기사등록 2018-09-05 16:04:13
  • 수정 2018-09-05 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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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밥 우드워드 기자가 쓴 책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 표지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의 주인공인 밥 우드워드(Bob Woodward)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신간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에 담긴 내용이 5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에 일부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WP): Friday thoughts: Bob Woodward’s ‘Fear: Trump in the White House’ is already a bestseller]


[관련기사(WP): Bob Woodward’s new book reveals a ‘nervous breakdown’ of Trump’s presidency]


책에 담긴 내용 자체가 엄청난 격변을 몰고 올 수도 있는 것들이어서 언론의 초점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이 책 내용에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갈등과 속살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지난해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이어 만만찮은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책을 쓴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의 본산이라 주장하는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으로 이 책을 쓰기 위해 백악관 고위 관리들을 만나 수백 시간이 넘게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로부터 백악관을 지배하는 공포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됐고, 책 제목에 ‘공포’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썼다고 한다.


▲ [Washington Post]


[트럼프 취임 직후 北 선제타격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뒤쯤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 공격에 대한 플랜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전투 베테랑’인 던포드 합참의장조차 몹시 당황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올해 초 백악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많은 재원을 투입해 주한미군을 주둔시키는 데 대해 거듭 회의론을 제기한 바 있으며, 지난 1월 19일 열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자리에서 알래스카에서는 15분 걸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감지를 7초 안에 할 수 있는 특수정보임무와 관련, 정부가 왜 이 지역에 재원을 써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우리는 3차 대전을 막기 위해 이걸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매티스는 가까운 동료들에게 ‘대통령은 5∼6학년처럼 행동했고, 그 정도의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격분하고 당혹해한 것으로 우드워드는 기술했다.


또한,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한창 ‘말의 전쟁’을 벌일 당시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자극할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롭 포터 당시 백악관 선임 비서관에게 “이것은 지도자 대 지도자, 사나이 대 사나이, 나와 김(정은)에 관한 것”이라며 이 상황을 ‘의지의 대결’로 본다고 말했다고 WP는 책 내용을 전했다.


["한·미 FTA 폐기 서류, 사인직전 개리 콘이 트럼프 책상에서 훔쳐"]


이 책에는 ‘관세폭탄’ 정책 등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지난 3월 사임한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FTA 폐기 시도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비화’도 소개됐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콘 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련 국수주의를 억누르기 위해 절치부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정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으로 서명하려고 했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에서 ‘몰래 빼내 도망쳤다’는 것이다.


콘 전 위원장은 훗날 동료들에게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서한을 치웠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가 사라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우드워드의 저서는 콘 전 위원장이 문제의 서한을 치운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를 시사한 것으로 볼 때 그 전후로 추정된다.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암살 원했던 트럼프]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화학 공격을 감행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그 독재자를 암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랄 그를 죽이자! 쳐들어가서 제기랄 많이 죽이자”라고 말하자 매티스 장관은 “즉시 착수하겠다”고 답했지만, 정작 전화를 끊고 나서는 고위 참모에게 “우리는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실제 당시 국가안보팀은 보다 전통적인 방식인 ‘공습’에 대한 옵션들을 개발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을 지시하기에 이른다.


[존 켈리 실장 "우리는 미친 도시(Crazytown) 안에 있다" 주장]


우드워드에 따르면 존 켈리 비서실장은 자주 화가 난 채 동료들에게 ‘대통령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멍청이다. 그에게 무언가를 납득시키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그는 궤도를 이탈했다. 우리는 ‘미친 도시’(Crazytown) 안에 있다. 나는 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이것(비서실장직)은 내가 일찍이 해본 일 중 최악”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미 행정부, “우드워드 책은 완전한 허구” 강력 반박 나서]


미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선제공격 방안 강구를 지시했다는 주장 등이 담긴 책에 즉각 반박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 트럼프 대통령의 9월 5일 트윗 [Trump, Twitter]

▲ 트럼프 대통령의 9월 5일 트윗 [Trump, Twitter]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실에서 책임 있는 정책 결정은 본질적으로 복잡하다면서도 최선의 옵션을 찾기 위해 모든 가정을 시험해보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년동안 이런 적극적인 논의가 중요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며 북한에 있던 미군 유해를 송환한 일과 미군의 준비태세를 강화한 것을 예로 들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우드워드의) 책은 조작된 이야기일 뿐”이라며 “불만을 가진 많은 전직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기 위해 말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이들의 성명을 소개한 뒤 “우드워드의 책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비서실장에 의해 벌써 반박되고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용된 말들은 가짜”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WP): Trump, White House attack new book from Bob Woodward]


한편, 우드워드의 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중간 평가가 될 11월 중간선거 두 달 전인 오는 11일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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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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