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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북한, 선전매체 통해 5일 대북특사단 가이드라인 제시 - “남북관계 개선, 미국이 방해하고 있다” 주장 - “판문점선언, 민족자주 원칙 합의한 것” 강조 - "미국 간섭 벗어나 우리 민족끼리 해결하자" 주장
  • 기사등록 2018-09-04 11:42:17
  • 수정 2018-09-04 11: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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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9월 4일자 노동신문 6면 기사


[노동신문, 文 판문점선언 국회비준 촉구와 임종석의 자주노선 적극 찬동하고 나서]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4일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우리민족끼리 민족 자주의 입장에서 해결해 가야 한다“고 또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3일 문재인 대통령의 ‘판문점선언’ 국회비준 촉구와 청와대 임종석 실장의 ”우리 스스로 새로운 조건과 상황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한 화답인 것으로 보인다.


4일자 노동신문 6면은 거의 1/3을 할애한 “북남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미국의 앞 길을 막는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북간은) 우리 민족의 생활권은 그 어떤 외세도 침범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령역”이라면서 “형제간에 상부상조도 하지 말라고 을러메는 무뢰배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미국을 “삼천리강토를 두 동강 낸 장본인”이라 주장하면서 “우리 민족의 모든 불행과 고통, 피와 눈물은 미국이 빚어낸 재앙이고 수난”이라고 비난했다.


그들은 이어 “민족분단과 전쟁, 조선반도핵문제에 이르기까지 이 땅에서 발생한 모든 비극들과 엉키고 서린 복잡한 문제들은 다름 아닌 미국이 만들어냈고 미국 때문에 생겨난 것임을 결코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작금의 한반도 상황의 모든 원인을 미국에 돌리면서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랬다고 동족끼리 오손도손 의논하며 북남관계를 풀어나가려는데 그에 음으로 양으로 훼방을 놀다 못해 이제는 로골적으로 차단봉을 내리려드는 미국의 심술 바르지 못한 처사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력하게 미국을 비난했다.


더불어 이 신문은 “북남관계가 열릴수록 미국의 앞길이 트이고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일이 잘될수록 미국의 일도 잘 펴이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자주노선을 적극 지지했으며, 이와 동시에 “우리 민족의 일이 잘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외부세력에게 의존하거나 그 눈치를 보다가는 아무것도 이루어낼 것이 없다는 확신, 자주 없이는 통일도 없고 평화도 없다는 진리를 강렬하게 새겨주고 있다”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민족자주 노선에 힘을 실어 주었다.


노동신문은 이어 “북남관계의 동력도 우리 민족내부에 있고 전진속도도 우리가 정한 시간표에 달려있다”면서 “북과 남이 힘을 합쳐 나아가는 길이 정의와 진리의 길인 이상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주인들이 앞서나가면 세계는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도 文정부 자주노선 적극 찬동하면서 이를 방해하는 미국 비난]


4일자 ’우리민족끼리‘도 “미국의 강도적 전횡, 부당한 압력에 편승하는 것은”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금 북남관계는 력사적인 판문점선언채택이후 극적으로 마련된 평화번영과 화해단합의 훈풍속에 새로운 력사의 장을 펼치고 개선과 발전의 길을 헤쳐가고 있다”이라고 말문을 열면서 “미국은 이를 매우 못마땅해하며 부당한 간섭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文정부의 수뇌부들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어 “북남관계문제에 대해 말한다면 이는 우리 민족내부문제로서 북과 남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지 미국이 푼수없이 끼여들어 이래라저래라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남조선당국이 미국의 일방적이며 무례무도한 강압적 요구에 눌리워 ’남북공동련락사무소 개소일정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느니 하며 북남관계일정을 늦추려는 속내를 로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민족앞에 확약한 약속을 저버리는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남한 당국을 질책했다.


이 매체는 특히 “북과 남은 력사적인 판문점선언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한 것이는 판문점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북과 남은 판문점선언을 리행하는 데서 그 누구의 눈치를 보아서는 안되며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풀어나가야 한다. 우리가 주인이 되여 해결해나가야 할 북남관계문제를 놓고 외세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마지막으로 “북과 남이 자주적립장을 확고히 견지하면서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쳐 나간다면 북남관계개선의 새로운 전환적국면은 반드시 열리게 될 것이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의 주장, 5일 평양가는 대북특사단에 주는 가이드라인]


이같은 북한 매체들의 주장은 5일 평양을 방문하는 대북특사단에게 주는 가이드라인인 것으로 보인다.


한미동맹을 무시하고 남북간에 모든 문제를 자주적으로 풀어가자는 의미인 것이다.


때마침 AP통신은 “북한 김정은의 의도는 대미 개방이 아닌 한국 자본의 투자유치”라는 기사를 내 보냈다.


“김정은이 올해 본격적 외교 무대에 나선 것은 미국 자본시장 개방이 아닌 대북제재 중단과 남한의 대북 인프라 투자 유도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에릭 탈매지 AP통신 평양지국장은 3일 북한의 신규 관광 개발 후보지로 꼽히는 칠보산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의 새 경제발전 전략을 위해 중국과 한국, 미국과의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의 본 목적은 대북제재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 기반을 무너뜨리고, 미국의 제재를 멈추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Hope, caution as Kim Jong Un shifts to North Korea’s economy]


이를 통해 김정은은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구축과 일부 지역의 관광특구 개발 등을 위해 남측의 대북 투자를 구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장기적 목표는 한국 시장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판문점선언을 금과옥조로 여기면서 ’민족자주‘를 외치는 북한의 의도를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바로 이 포인트가 대북특사단에게 주는 김정은의 메시지일 것이고 3차 남북정상회담의 주제도 결국 탈미(脫美) 민족자주를 선언하는 자리로 만들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에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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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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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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