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에 의해 방한 추진이 거부된 이스라엘의 레우벤 리블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Wikidepia]

[이스라엘 매체 "리블린 대통령 방한 타진했으나 거부돼" 보도]

이스라엘 대통령이 한국 공식 방문 의사를 한국 정부에 타진했으나 한국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이스라엘 일간지 보도를 인용해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S. Korea declines to receive Israel's president: Report]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디오트 아흐로노트에 따르면 최근 서울 주재 이스라엘대사 하임 호셴이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실의 뜻에 따라 리블린 대통령의 한국 공식 방문을 타진했으나 ‘놀랍게도’ 한국정부는 '가까운 장래에 이스라엘 대통령을 맞이하는데 흥미가 없다'며 호셴 대사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 이스라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의 방한 추진을 문재인 정부가 반대했다고 전한 터어키의 aa.com 인터넷 화면

더욱이 리블린 대통령은 통신부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한국 대기업 경영자들을 다수 만나는 등 '친한파'로 이스라엘 정치권에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거절 이유에 관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거부 의사는 명백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이 내놓은 한 가지 가능성은 한국 정부의 부정적인 반응이 리블린 대통령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한국이 최근 이스라엘 정부의 여러 결정에 실망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곧 이스라엘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축하하지 않았고, 양국의 자유무역협정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을 한국의 시간끌기 탓으로 돌린 데 한국 정부가 불만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천연가스 시추선 사업에서 한국의 현대가 아니라 독일 티센크루프를 택한 것도 한국 정부가 서운함을 품게 된 원인으로 거론됐다. 

한국은 2017년 유엔 총회에서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것을 비난하는 안건에 찬성 투표를 한 적이 있다.  

[북한의 의중이 이스라엘 대통령 방한 반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한편 북한이 이스라엘을 극도로 혐오하고 있는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나돈다.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지난 1월, 북한이 핵개발을 지원한 이란의 테헤란을 급습하여 이란의 비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문건 약 500kg을 입수했으며, 이 사건이 시발점이 되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정을 파기하는 단초를 제공한 바 있다.

더불어 북한의 핵개발에 미국보다 더 신경을 쓰는 나라가 이스라엘이기도 하다.

북한이 이란에 핵무기 2, 3발만 넘겨주고 이것이 IS나 알카에다나 하마스나 기타 무슬림 테러단체로 이전되고 조그만 소형 승용차나 SUV에 실려 이스라엘로 들어가면 이스라엘은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은 수시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기사를 선전매체를 통해 게재하기도 한다.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 폭발 사고후 뜬금없이 북한이 이스라엘을 맹비난하고 나섰다는 점도 북한이 이스라엘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국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심기를 고려하여 미국의 최우방이요 동맹국인 이스라엘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매우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