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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영철 비밀편지 받고 폼페이오 방북취소…실패 예감" - "트럼프와 폼페이오가 취소 결정 내릴만큼 적대적 내용", WP보도 - 文정부의 독자적 대북정책에 미국 깊은 우려 표명 - 종전선언도 반대, "한국이 계속 독자적으로 나갈 경우 함께 하기 곤란"
  • 기사등록 2018-08-28 12: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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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오후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북한에 관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며 트위터에 올린 댄 스커비노 국장의 사진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계획을 하루 만에 전격 취소한 것은 북한에서 날아온 한 장의 편지 때문이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기사: Why Trump cancelled Pompeo’s trip to North Korea]


WP의 외교전문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27일자 칼럼에서 “지난 24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비밀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2명의 행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편지를 받자마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주었고, 편지 내용을 확인한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북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김영철이 보낸 편지의 구체적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 취소를 결정하기에 충분할 만큼 적대적인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고위 관계자들은 “김영철의 편지가 어떤 방식으로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전달됐는지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북한은 '뉴욕채널'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최근 미국 정부와의 소통을 늘려왔다”고 칼럼니스트인 로긴은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그동안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직접 전달한 친서를 비롯해 일련의 서신을 주고받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 보낸 친서는 “김정은에게 북한이 비핵화에서 더 진전을 보일 것을 독려하는 동시에 과거의 행태로 돌아가지 말 것을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북측의 이번 편지는 트럼프 대통령 친서에 대한 답신”이라고 로긴은 칼럼에서 밝혔다.


이 칼럼은 또 “그동안 북한 비핵화 대화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일대 전환”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 칼럼은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으로 시작된 북한과의 외교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북한 정권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강화 등을 통해 강력한 대북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같은 행정부 관계자들의 편에 서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미 고위 관료는 "대통령이 그것(북한과의 외교)이 끝났다고 인정하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북한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틀렸다고 인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압박을 강화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목적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과 자산을 신고하고 미국은 종전선언을 하는 '조치 대(對) 조치' 방안을 협상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볼턴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하는데 반대했다고 여러 명의 정부 관계자들이 말했다”고 이 칼럼은 밝혔다.


특히 “처음부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반대했던 볼턴 보좌관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의 책상'에 앉아 대북 핵심브레인 5인방과 회의를 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이 칼럼은 전했다. 


“미국이 대면회의를 비롯해 어떤 양보라도 할 경우 이는 미국이 약하다는 신호로 북한에 비쳐질 것이어서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볼턴 보좌관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면밀한 고려 없이 종전선언에 응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한미 양국의 준비태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 칼럼은 밝혔다.


이 칼럼은 또 “행정부 내부에서 현재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어떤 상태인지를 놓고 논의가 분분하다”면서 “행정부 내부에서는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백악관의 찬성 여부와 무관하게 평양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강화하는 등 갈수록 독자적으로 행동하려 하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북회담에 관여하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스탠퍼드대 아시아 태평양 연구소의 대니얼 스나이더에게 "한국이 단호하게 나아가려 결심한 상황에 이르렀다. 그들은 더는 우리와 나란히 발맞춰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한국 정부와 함께하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이 칼럼은 전했다.


이 칼럼에서 말한 “익명의 관계자들의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미 국무부나 국방부, NSC 대변인 모두 코멘트를 거부했다”는 점도 밝혔다.


이 칼럼은 “여러 행정부 관계자들이 사석에서는 김정은의 비핵화 결심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북한과의 외교적 노력 자체는 성공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서도, 그러한 노력이 허사로 판명되기 전까지는 계속돼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와 비건이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으로 수 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한국 정부 모두와의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는 더 강력한 조치를 승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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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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