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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23 05:23:06
  • 수정 2020-05-28 15: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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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이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ailynews.com]


[국내외 언론의 시진핑 주석 9.9절 방북 보도]


국내외 언론들이 최근 시진핑 주석이 북한의 9.9절에 평양을 방문하는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싱가포르 매체는 18일, 시 주석이 9월 9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으며, 국내 언론들도 이를 인용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21일 대북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9.9절 행사에 시진핑 주석과 푸틴대통령을 초청했으나 푸틴대통령은 거절했으며 시진핑 주석은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전했다.


또 몇몇 언론들은 선발대가 이미 평양에 가 있다는 보도도 했었다.


▲ 외교문제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 [중국 외교부]


한편 중국외교부는 지난 20일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싱가포르 매체인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최근 보도한 시 주석의 내달 9일 방북설을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중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의 평화 및 안정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각종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캉 대변인은 "국제사회가 모두 보듯이 북중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로 양당과 양국은 줄곧 우호적인 왕래를 유지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제공할 게 없다"고 언급했다.


[루캉 대변인 브리핑 링크: 2018年8月20日外交部发言人陆慷主持例行记者会]


[시진핑 주석, 9.9절 평양방문 원점에서 재검토]


그러나 우리 신문이 중국의 관계자들을 통해 취재한 바로는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없으며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9.9절에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사설] 시진핑 9.9절 평양방문, 참으로 위험한 선택될 것]


[관련기사: [돋보기] 시진핑, 과연 평양으로 갈까? 3가지 시나리오]


현재 검토 중인 내용은 시진핑 주석이 9.9절에 직접 참석하는 안은 후 순위로 밀렸으며, 9.9절 이전에 방문하는 안과 10월 이후로 무기 연기하는 방안, 그리고 중국의 6자회담 수석 대표이자 조선족인 쿵쉬안유 부부장을 보내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신중해진 이유]


시진핑 주석의 9.9절 평양방문을 전면 재검토 하게 된 것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 외교적 문제 등을 고려한 결과로 보여진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방문 결과에 따라 미국과의 외교적 후폭풍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곧 미국이 의도하는 바대로 비핵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지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미국과의 무역분쟁도 상당부분 완화하는 계기가 되지만 반대로 북한이 오히려 비핵화 프로세스를 더디게 진전시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시진핑 주석이 져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후자의 경우라면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그야말로 전면전으로 갈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그래서 중국은 시주석의 평양방문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후 결과를 보면서 평양을 가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평양 방문을 한다 하더라도 미국측과 사전 검토를 거친 뒤 실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길어지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이러한 시점에서 괜히 미국정부와 갈등을 증폭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시진핑 주석이 그동안 줄곧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해 왔다는 점도 9.9절 평양 방문 재검토의 이유가 되었다.


곧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것은 그동안 자신이 천명해 왔던대로 북한 비핵화에 도움을 줘야지 방해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북한 비핵화가 시 주석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특별히 중국내 젊은 관료들이 시 주석의 9.9절 평양 방문을 극렬히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주석의 9.9절 방문 철회가 문재인 정부에게 미치는 영향]


시진핑 주석의 9.9절 평양방문이 철회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대북 관계 개선도 또다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을 강행하는 문재인 정부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북+중 대 미국의 구도로 몰고 가려했던 문재인 정부의 구상도 차질이 생겼다.


이미 본심이 드러난 문재인 정부의 행보가 미국 정부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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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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