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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21 11: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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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많은 취재진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애꾸눈 선장이 긴 망원경을 통해 수평선 너머를 응시 하는 해적선은 왠지 동화적이다.

먹잇감을 발견하면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금은 보화를 뺏는다.

배에는 금은 보화가 그득하고 독한 럼주 파티가 연일 질펀히 벌어진다.

바다의 악당 해적들이지만 여름 방학 특선 영화는 낭만적으로 그려진다.


왜 그럴까.

아마도 해적 같은 삶이 현실에서는 존재 하지 않기 때문 일 것이다.


해적하면 유명 한 곳이 카리브해 자메이카의 작은 항구도시 ‘포트 로얄’이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도입부에 나오는 항구 도시가 포트 로얄 이다.

포트 로얄은 16세기초 영국의 해적들이 모여들면서 설탕과 노예를 사고 파는 근거지 였다.

당시 지구상 최고의 환락의 도시였다.


17세기 후반에는 포트 로얄 땅값이 대영 제국의 수도 런던 보다 비쌌다니 해적거리가 얼마나 흥청 댔는지 짐작이 간다.


그러던 포트 로얄에 1692년 6월 7일 졸지에 비극이 덮친다.

대지진이 발생해 도시의 3분의 2가 바닷속으로 가라 사라진다.


오늘날로 말하면 쓰나미가 덮쳐 도시를 순식간에 수장 시 킨 것이다.

해적 도시 포트 로얄은 그렇게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사람들은 사라진 해적 도시 포트 로얄에서 전설의 해적 윌리엄 키드를 살려 냈다.

원래 윌리엄 키드는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상인이었다.


돈벌이가 시원치 않자 무차별한 해적질로 부를 쌓는다.

36문의 대포를 장착한 해적선 ‘어드벤쳐 켈리’호는 한때 카리브해를 주름잡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가 1701년 영국 정부에 의해 교수형에 처해 질 때 까지 모은 재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한다.


그의 숨겨진 보물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보물 찾기 원조 격이다.


유명한 소설 스티븐슨의 보물섬에 등장할 정도다.

도미니카 카타리나 섬 어디에 400톤급 상선 가득 보물이 숨져져 있다니 지금도 엘도라도 꿈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보물선이 출현해 떠들썩 했다.

울릉도 해저에 등장한 돈스코이호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역시 한국판 보물선은 규모도 화끈하다.

자그마치 금괴가 150조원 어치다.

입이 떡벌어 진다.

150조라면 지금 독일이 갖고 있는 금보다 많다니 소도 웃을 일이다.


참 러시아도 할 일 없는 나라다.

군인 봉급 준다고 배 한척에다 금괴를 5천500상자 (200톤)를 실었다니 그 것도 웃음지만 그런 소문 믿고 투자 하는 사람도 많았다니 참 재밌는 세상이다.


사실 돈스코이호가 고맙기도 하다.

40도 가까운 폭염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잠시 웃게 했으니 말이다.


가뜩이나 웃을 일 없는 세상에 돈스코이호는 지하에서 해적 왕 윌리럼 키드도 키득거리게 했을 것이다.


그나 저나 실체도 없는 돈스코이호 보다는 윌리엄 키드의 도미니카 카트리나섬 보물선을 찾아 나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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