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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세계 원자력 시장을 평정한 한국, “전세계 원전 43% 수주 가능” - 원자력의 부활, 세계 최강 국가로 우뚝 선 한국 - 세계 원자력 시장의 43% 정도 점유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 - 국내 정치적 혼란과 탈원전 분위기가 걸림돌 될 수도
  • 기사등록 2025-05-18 04: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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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 부활, 세계 최강 국가로 우뚝 선 한국]


기후 위기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으로 원자력 발전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세계 원전 시장의 43% 정도나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세계 최강 원자력 발전 건설국가로 우뚝 섰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다시 돌아온 원전, 한국이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원전 수출에선 비교적 신흥국인 한국이 수익성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이어 “한국의 항구 도시 창원에서 24만 명의 근로자들이 24시간 내내 뜨겁게 달궈진 거대한 강철판을 내리치고 있었다”면서 “8층 높이의 세계 최대 규모 단조 프레스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금속을 조각하여 선박의 샤프트, 제철소의 롤러, 그리고 세계 산업의 여러 구성 요소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요즘에는 원자로 부품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한국은 수십 년간 자국의 에너지 소비 증가와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려는 전 세계적인 시급한 변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염두에 두고 자체 원자력 기술을 개발해 왔다”면서 “한국 남동부 해안과 동아시아 전역에서 번창하는 이 조용하고 효율적인 산업은 이제 세계 최대 원자력 개발국인 러시아나 중국을 제외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자국의 안정적이고 저탄소 전력을 확충하려는 서방 국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세계 원자력 산업은 최근 몇 년간 기후 문제와 21세기 기술의 끊임없는 전력 수요에 힘입어 극적인 르네상스를 경험했다”면서 “원자로는 전 세계 전력의 거의 10분의 1을 공급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의 발전량이 세 배로 증가해야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만큼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이미 30여개국 이상이 원자력을 통한 전력 생산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은 이러한 원자력 활성화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건 스탠리는 작년에 “생성적 AI가 2027년까지 스페인이 2022년에 필요로 했던 에너지 소비량만큼을 사용할 수 있다”고 추산하면서 “물론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어느 정도 탄소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는 하지만 미래 시대에 필요한 어마어마한 전력량은 원자력으로만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두산 김종우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하루 24시간, 주 7일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전력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원자력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같은 기업들이 원자력 발전량 증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메시지는 더 많은 원자로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기후 관련 비영리 단체인 클린 에어 태스크포스(Clean Air Task Force)는 “향후 25년 동안 원자력 발전 용량을 세 배로 늘리려면 최대 9조 달러(연간 약 2,500억 달러;최대 1경 2562조원, 연간 348조 9500억원)의 원자력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이미 집중된 산업이 높은 비용, 긴 일정, 엄격한 규제, 그리고 정치적 반발로 인해 위축된 상황을 고려하면, 누가 건설을 맡을지는 불분명하다”면서 “한때 이 산업의 초석이었던 미국과 프랑스는 비용 초과와 공사 지연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 분야의 거물급인 러시아와 중국은 국가 안보 우려로 인해 서방 구매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은 최근 중국과의 인연을 단절하면서 독자적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러한 분위기, 곧 중국과 단절하는 추세는 유럽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사실상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원자력 수출에 있어서는 신생국인 대한민국이 저 엄청난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세계 원자력 시장의 43% 정도 점유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


한마디로 대한민국에 원자력 발전 산업으로 인해 서광이 비치고 있는데, 실제로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전 세계에서 계획·제안된 원전 사업 4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이 중 43%를 수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최대 원전 기술 수출국 중 하나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2030년경 세계 최대 원자력 발전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은 주요 원자력 공급국이 되겠지만, 주로 국내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 장금용 시장권한 대행은 블룸버그에 “우리는 원전을 정해진 기한과 예산에 맞춰 건설할 수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전 세계가 한국 기술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2022년 10년 안에 원자로 10기를 수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한국이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는 2009년 수주하여 2023년 완공된 아랍에미리트(UAE)의 200억 달러 규모 바라카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업계 전문가들이 주목한 것은 한국이 공기 지연이 거의 없이 공사를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는 공기 지연을 밥 먹듯 하는 다른 나라들의 공사와는 현격하게 차이가 나면서 원자력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4기의 원자로 건설을 담당한 현대 건설 신에너지사업부 안찬호 상무는 “한국의 업체가 바라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했을 때, 업계 사람들은 매우 회의적이었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한국 프로젝트에서 해왔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완벽하게 계획대로 마무리해 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을 향한 다음 시험은 유럽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한국수력원자력(KHNP)이 이끄는 한국 기업은 지난 여름 180억 달러(약 25조 1424억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서 프랑스 전력공사(EDF; Électricité de France SA)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고 짚었다. 물론 “5월 초, 체코 법원은 EDF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자 정부의 계약 체결을 일시적으로 금지했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또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한국의 장점 중 하나는 네트워크 효과”라면서 “한국은 엔지니어링 회사, 건설 회사, 유틸리티 회사, 연료 공급업체, 은행 등이 긴밀한 협력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물론 그 회사들이 일부는 민간기업이고 또 일부는 국영기업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지원을 확실하게 받으면서 맡겨진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내는 ‘코리아 원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주로 서구 원자력 산업 고객과 협력하는 컨설팅 회사인 라디엔트 에너지 그룹(Radiant Energy Group)의 마크 닐슨 전무이사는 “한국은 긴밀한 Team Korea 접근 방식에서 엄청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고객 국가에 하나된 마음으로 뭉쳐 일을 한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원자로를 지을 수 있는 국가와 기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한국은 지리적, 정치적으로 비교적 유리한 위치”라면서 “한국은 50여 년간 비교적 지속적으로 원전을 건설·발전시켜 왔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조용하고도 효율적인 원전 산업은 동남해안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으며, 중국이나 러시아와 연계되길 꺼리는 서방 국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했다.


[국내 정치적 혼란과 탈원전 분위기가 걸림돌 될 수도]


다만 블룸버그는 “국내 혼란과 정치의 변동이 한국의 세계 원자력 시장 진출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후 차기 대선에서 현재까지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유력해 보이기는 하는데, 그는 아직까지 원자력 발전이나 핵 정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재명 후보는 과거 탈원전을 주장하면서 더 이상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가동중인 원자력 발전소도 차츰 해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만약 새로 들어설 정부가 해외에서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적극 지원해 주지 않는다면 한국은 이 엄청난 글로벌 원전 시장을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한국의 두산은 2029년까지 원자력 장비 관련 주문이 144억 달러(20조 11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두산은 이미 조지아 발전소의 부품을 제작했으며 지금까지 미국 승인을 받은 유일한 SMR 설계인 NuScale에 구성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NEF의 수석 원자력 분석가인 크리스 가돔스키는 “만약 제가 어떤 국가에 대형 원자로를 건설하라고 조언한다면, 저는 한국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한국에 글로벌 원자력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부디 바라기는 새로 들어설 정부가,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제발 탈원전 같은 헛소리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국익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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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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