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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건국 70주년 광복절, 대한민국이 그토록 부끄러운가? -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적폐’로 보는 문재인의 역사관에서 비롯. - 임시정부를 건국일로 한다면 문재인은 과연 몇 대 대통령인가? - 이념에 계속 끌려 다닌다면 문 대통령의 미래도 뻔하다!
  • 기사등록 2018-08-15 05:56:45
  • 수정 2018-08-15 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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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은 성대하게 기념하고 8.15는 무시하는 문재인의 역사관
-건국이란 무엇인가? 건국이 말하는 국가의 의미는 영토·국민·주권이다.
-임시정부를 건국일로 한다면 문재인은 과연 몇 대 대통령인가?
-이념에 계속 끌려 다닌다면 문 대통령의 미래도 뻔하다!


▲ 1949년 8월 15일 서울 중앙청 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독립 1주년 기념식’ 모습. 중앙청 건물 윗부분에 내걸린 대형 플래카드에 적힌 문구 ‘한번 뭉처 민국 수립, 다시 뭉처 실지 회복’은 독립 1주년을 기념하여 국민에게 공모한 것이었다.[WT DB]


[4.3사건은 성대하게 기념하고 8.15는 무시하는 문재인의 역사관]


지난 4월 3일, 문재인 정부는 ‘제주 4.3사건 70주년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치렀다.

국비 75억원을 포함해 168억 4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제주 4.3사건이 왜 일어나게 된 것인가?


대한민국 출범을 저지하려는 남로당의 무장반란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위원회가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위한 5.10총선거를 반대하기 위해 일으킨 무장폭동이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인정한 사건이었다.


[관련기사: 마음 아프지만 할 말은 하자. 4.3사건은 공산폭동이었다!]


그러한 4.3사건에는 어마어마한 세금을 투입해 성대하게 기념식을 치렀다.


그렇다면 건국 70주년을 맞는 8.15 관련 예산은 얼마나 될까?

‘0원’이다.

168억원 대 0원.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문재인 정부의 실체이다.


대한민국 건국을 가로막았던 세력들에 의한 폭동은 ‘귀한 자식’ 취급하면서 정작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8.15는 ‘버린 자식’으로 취급한다.


왜 그런가?


바로 백년전쟁 역사관이 지금의 문재인 정부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든 동영상을 보면 이승만 대통령을 ‘하와이 깡패’, ‘친일파’ 취급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건국을 ‘친일세력이 세운 부끄러운 역사’로 취급한다.

그러면서 저들은 “북한은 친일세력을 철저히 청산했다”고 주장한다.


요즘 문재인 정부의 시각으로 보자면 이승만 대통령을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은 한마디로 ‘적폐’다.

그러니 청산되어야 할 과거라 본다.


▲ 대한민국 건국 70년 우표 시안. [프리덤칼리지]


며칠 전 ‘정부수립 70주년 기념우표’ 제작을 시민단체가 요구하자 우정사업본부는 “건국 70주년이라는 표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제작을 거부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건국’이 부끄러운 나라인 것이다.

그래서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을 내세운 것 아니겠는가?


[다시 건국의 의미를 생각한다!]


건국이란 무엇인가?

나라를 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국이 말하는 국가의 의미는 무엇인가?

영토·국민·주권이다.


이 중 하나라도 갖추지 못하면 국가로 인정될 수 없다.


그렇다면 1919년을 생각해 보자.

상해 임시정부 수립에 영토·국민·주권의 3요소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있었는가?


당연히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는 것은 좋다.

그렇다고 그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으로 보자는 것은 그야말로 코미디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임시정부 스스로 해방 이후를 염두에 두고 1941년 건국강령을 만들었던 것 아닌가?


심지어 1945년 5월 1일 임시의정원에서는 “우리 의정원과 임정은 토지와 인민주권이 없는 정부”라고 정리하기까지 했지만 희한하게도 문재인 정부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 기원으로 여기자고 우겨댄다.


1948년 5월 31일의 제헌국회 개원식에서도 “이 국회에서 건설되는 정부는 기미년(1919년)에 서울에서 수립된 민국 임시정부의 계승이며, 이날이 29년 만의 민국의 부활일임”을 공포했었다.

임시정부는 1945년에 해산된 기구다.

임시정부 자체를 계승한 것이 아니라 ‘29년 만의 정신적 부활’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해방되었다고 1945년을 건국으로 볼 수는 없다.


영토에 관한 실효적 지배력을 가지고 그 영토에 거주하는 국민들의 의사를 함께 묶어 독립된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 후 이를 통해 주권성을 인정받아야 비로소 국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1948년의 정부수립을 비로소 건국이라 보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들이 모두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참으로 어려운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들어 왔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선거 당시, 아내 권양숙 부친의 빨치산 전력이 드러나자 “그러면 지금와서 아내를 버리기라도 하란 말입니까?”라며 ‘색깔론’으로 공격하는 이들에 대해 일갈한 적 있다.


지금의 문재인 정부는 부끄럽지도 않은 과거를 견강부회로 부끄럽다고 억지를 쓰면서 ‘아내를 버리고 새로운 여자를 찾는’ 행태로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당시 5.10선거가 ‘남한만의 총선’이라는 것에 대해 좌파들이 불만을 가지는 것이겠지만 그렇게라도 엄연히 국민 주권에 의한 선거를 치루었기에 유엔이 인정한 유일한 합법정부로서 대한민국을 출범시킬 수 있지 않았는가?


그것이 그렇게 부끄러운 과거인가?


1948년 이승만 대통령과 백범 김구 선생이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려 할 때 그 건국을 못하도록 앞장 선 이들이 중국에서 활동하던 좌파 김원봉과 미국에서 활동하던 좌파 공산주의자인 한길수였다.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좌파들을 포함 문재인 대통령도 지극히 존경한다는 김구 선생도 대한민국 건국 수립에 앞장섰는데, 왜 그렇게 수립된 대한민국을 거부하고 김원봉·한길수의 공산주의자의 길을 따르는가 하는 점이다.


[김정은도 2018년을 공화국 창건 70주년으로 대대적으로 기념하는데...]


그렇다면 김정은도 1919년을 건국일로 기념할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북한은 1919년을 건국의 기원으로 보게 되면 공산당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


1919년이면 김일성도 어렸고 1930년부터 빨치산 활동을 통해 김일성 독립운동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김일성 이전에 국가를 세우려고 뭔가 활동이 있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북한은 2018년 올해 9월 9일을 70주년 ‘북한정권 수립 기념일’로 대대적인 행사를 치르는 것이다.


이 날은 10월 10일의 조선노동당 창건기념일과 함께 북한 사회주의 5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한 북한에게 얼마 전 문재인 청와대는 2019년에 남북한이 함께 정부수립 10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야말로 역사도 모르고 북한의 의지도 모르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하나 더 이야기 하자.


좌파들은 이승만 대통령이 주도한 1948년의 정권수립이 ‘친일세력’에 의한 건국이라 말한다.

물론 이 역시 철저한 왜곡이자 사기이지만 백번을 양보해 그렇다 치자.


그럼에도 대한민국 정부는 비록 UN의 도움을 받아 선거를 치러 정부를 수립했지만 헌법으로부터 지방자지체 등 정치체제까지 모든 것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미국의 어떠한 간섭도 없었다.


그런데 그대들이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는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 자체가 소련공산당의 작품이었고, 헌법도 소련이 동구권에 위성국가들을 세울 때 쓰는 전례를 따라 자구 하나까지 하나 하나 지시대로 만든 것이었다.

심지어 초대 내각마저 소련 공산당의 심사를 받아 세워졌다.


알고나 있는가?



[임시정부를 건국일로 한다면 문재인은 과연 몇 대 대통령인가?]


여기서 하나 궁금한 것이 있다.

만약 1919년을 건국 기점으로 본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19대 대통령이라 불러도 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의 의견대로 하자면 임정 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따지기 시작해서 국무령과 주석까지 포함한다면 34대 쯤 될 것이다. 국무령과 주석을 뺀다면 최소 21대 대통령 쯤 된다.


당연히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을 지금 문재인정부가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기야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임정기념관 터를 찾았을 때 “아직도 대한민국은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지 못하였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그렇게 천박한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이념에 계속 끌려 다닌다면 문 대통령의 미래도 뻔하다!]


대한민국 건국기념일은 좌파, 우파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역사의 문제이다.


고작 5년짜리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흔든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념에 휘둘린 정권, 이미 경제의 끝 모를 추락으로 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실패한 노무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이념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왜곡된 역사관, 삐뚤어진 가치관으로부터 해방될 때 비로소 국민을 통합하는 대통령, 진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충고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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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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