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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대만의 새로운 전략: “중국이 침략의 고통을 두려워하게 만든다!” - 대만, ‘美지원때까지 中공세 버티기’ 전략…비대칭전력 강화 - 대만의 고슴도치전략, “공격해 온 중국을 뼈아프게 만들라!” - 중국이 고슴도치전략 실체 안다면 대만 공격 상상못할 것
  • 기사등록 2025-05-12 04: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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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美지원때까지 中공세 버티기’ 전략…비대칭전력 강화]


대만의 對 중국 방어전략이 바뀌고 있다. 대만이 전통적인 전쟁 준비에서 아예 드론과 같은 비대칭 방어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대만은 고슴도치전략으로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온다면 그 피해가 그야말로 뼈아프게 느껴질 수 있도록 대응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대만 지도자들은 2027년까지 중국의 침략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섬의 방어력을 긴급히 정비하기 시작했다”면서 “목적은 미국이 구출에 나설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대만은 오랫동안 재래식 전쟁에 대비한 장비 구축에 집중해 온 전략을 폐기하고, 대신 훨씬 강력해진 중국의 군사력이 공격 전에 신중히 생각하도록 하는 새로운 비대칭 방어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대만이 워싱턴에 도움을 요청하는 동안 중국에 충분한 고통을 안겨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발 2천600m 고지에 설치한 미국산 '페이브 포'(The Pave Paws) 레이더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약 5천600km 떨어진 위협까지 탐지할 수 있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대만은 또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대와 첨단 지대공 미사일인 나삼스(NASAMS) 등을 통해 방공 시스템을 강화해왔다. 이를 통해 장거리미사일은 물론 중국의 다양한 전투기나 헬리콥터, 드론의 공격과 위협에 대응할 중비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만은 중국 인민해방군 수륙양용 부대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슝펑(雄風) 시리즈 미사일을 포함한 대함 미사일 역량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해안 방어를 위한 미국산 하푼 지대함 미사일도 도입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대만 해군은 2016년 이래 항구에 기뢰를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뢰부설함에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이 공격을 감행해 올 경우 대만 본토에 대한 상륙작전을 고통스럽게 만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아울러 대만은 상륙한 인민해방군 탱크 등을 타격할 수 있는 공격용 드론과 재블린 미사일 보유고를 늘리고 있다.


이에 대해 WSJ은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아직 대만 침공에 대한 지리적, 군사적 장애물을 극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최근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섬을 봉쇄하는 훈련을 통해 대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데, 이러한 대만봉쇄 훈련 도중에 갑자기 대만 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대만은 중국이 대만 공격시 예상되는 피해 때문에 공격을 재고하도록 하고, 억지에 실패해 중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중국의 공세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 무기 체계를 도입하려 한다”고 전했다.


[대만의 고슴도치전략, “공격해 온 중국을 뼈아프게 만들라!”]


WSJ은 그러면서 “대만의 현재 목표는 상륙 작전의 침략을 막기 위해 해안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후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무기를 비축하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군대를 확장 및 훈련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에 따라 대만 해군은 해안 사령부를 창설하여 해상 통제에서 공격 방어로 전환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전술이 비로 ‘고슴도치 전략’인데, 이는 우선적으로 섬 전체에 저항 지점을 설정하여 더 큰 적을 억제하고 고통을 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만의 국방부장(장관)인 웰링턴 쿠는 3월에 발표한 국방 청사진에서 “비대칭적 접근을 통한 이러한 견고한 군사력 증강을 통해...[중국]은 대만을 침공하려는 모든 시도가 막대한 비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킹스칼리지런던의 동아시아 전쟁 및 전략 교수인 알레시오 파탈라노는 “중국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획득 비용이 저렴하고 배치가 빠른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와 관련해 “대만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거둔 성공 사례에 일부 영향을 받았다”면서 “대만은 현재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드론 산업에서 키이우의 국내 드론 제조업체들을 본떠 국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5년간 국내 기업으로부터 3,200대 이상의 드론을 구매할 계획이며, 또한 대만군은 작년에 군인들에게 드론 조종법을 가르치기 위해 사관학교를 개교했다”고 짚었디.


WSJ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또 다른 교훈은 무기와 탄약이 빠르게 고갈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대만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중국이 대만을 포위할 경우 재보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천밍치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12월에 “우리는 대함 미사일과 방공 미사일의 비축량을 반드시 더욱 늘려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이 대만 공격을 하려 할 때 초기부터 중국이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도록 대응 공격을 강화하는 것이며, 대만의 과감하고도 중국이 당하는 피해가 엄청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미사일과 무기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중국이 고슴도치전략 실체 안다면 대만 공격 상상못할 것]


지난 2022년 6월, 당시 유시쿤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은 “대만 미사일이 중국 베이징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중국이 대만 공격을 반드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입법원장은 '대만해외망'의 화상 연설에서 베이징을 사정권에 둔 사거리 2천㎞의 윈펑(雲峰) 미사일을 언급하면서 “천수이볜 총통 재임기 행정원장 시절(2002년 2월 초~2005년 1월 말) 윈펑 미사일이 베이징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현재 양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만이 중국공산당에 밀려 대만으로 퇴각한 장제스처럼 중국 본토 회복을 위한 침공이나 베이징과 샨샤댐을 주동적으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시말해 대만이 베이징이나 샨샤댐을 선제공격하지는 않겠지만 중국으로부터 대만이 공격받으면 당연히 대응차원에서 공격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유 입법원장은 이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대만을 도와 방위에 나설 것이라는 '전략적 명확성'을 취해 중국이 대만과의 전쟁으로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면서 “대만에 대만 해협이라는 '천연 방벽'이 있다는 점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이와 함께 '대만판 토마호크'라고 불리는 슝성(雄昇) 지대지 미사일을 대만 본섬의 북부와 남부에 이미 배치했다. 이 미사일은 2천369억 대만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해·공군 전력 증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슝펑(雄風)-2E를 개량해 개발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대만의 슝성 미사일의 사거리다. 대만 당국이 밝힌 바로는 슝성 미사일의 사거리엔 중국 동부전구가 관할하는 장쑤, 저장, 안후이, 장시, 푸젠 등 5개성과 상하이를 비롯해 로켓군 미사일여단 기지 7곳, 주요 군공항 9곳, 해군 주요 기지인 상하이와 저우산(舟山) 등 2곳이 포함된다.


이뿐 아니라 저장성 자싱(嘉興)과 장시성 난창(南昌)의 젠-16 전투기 부대, 안후이성 우후(蕪湖)의 젠-20 전투기 부대, 저장성 취저우(衢州)의 수호이-30 전투기 부대도 슝성 미사일의 사거리 안에 들어간다. 이러니 중국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더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슝성(雄昇) 순항미사일이 바로 산샤댐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8월 이미 시험발사를 완료했던 이 미사일은 대만 공군사령부 예하 방공미사일 지휘부 산하 5개 방공여단 가운데 하나인 791여단에 배치를 완료했다.


샨샤댐은 창장(양쯔강) 중상류인 후베이성 이창의 취탕샤와 우샤, 시링샤 등 세 협곡을 잇는 댐으로 높이 185m, 길이 2천309m, 두께 135m의 수력발전댐이다. 최대 저수량은 393억t, 최고 수위는 175m, 일일 발전량은 1천800만㎾(연간 847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대만의 미사일로 인해 샨샤댐이 붕괴되기라도 한다면 중국은 당장 대사변이 일어나게 된다. 우선 샨샤댐 붕괴로 터져 나온 물로 주변의 수많은 도시와 농촌이 수몰될 것이다. 또한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쑤저우(蘇州) 등 동부 대도시를 직접 덮치게 될 것이고, 이와 함께 양쯔강이 지나가는 안후이(安徽)·장시(江西)·저장(浙江)·장쑤(江蘇)성의 곡창지대가 매몰돼 중국은 곧바로 식량난이 닥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약 4억~6억명의 주민이 이재민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지역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버팀목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중국 경제가 무너질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한마디로 중국을 온통 뒤집어 놓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항공모함을 겨냥해 사거리 400㎞ 수준의 슝펑(雄風) 대함 미사일도 주목거리다. 이 미사일은 대만 동부에 이미 배치를 완료했다. 이에 대해 지난 2023년 당시 추궈정 국방부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대만 동부 해역에 등장한 이후 전쟁 시 대만에 후방은 이미 사라졌기 떄문에 즉각 대응해 중국의 항공모함을 격침시킬 수 있는 대응책으로 슝펑-3 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22년 4월 22일, '호저(豪猪)가 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만에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등에 가시가 촘촘히 박힌 동물 '호저(고슴도치)'가 돼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대만의 안보 상황이 유사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대만은 지금 바로 철저한 호조((고슴도치) 전략으로 중국의 공격을 대비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항간에서는 중국이 대만본토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포위전략으로 대만을 고사시키려 한다는 말도 나온다. 그렇다고 대만이 그저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만약 중국이 그렇게 포위를 한다면 대만군이 그 포위라인 일부를 허무는 전략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대만 통일을 외치고 있는 시진핑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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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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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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