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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악명높은 '더록' 알카트라즈 교도소, “중범죄자 수감 위해 재개소” - 트럼프, “폐쇄된 알카트라즈, 60년 만에 재개장” 발표 - 희대의 흉악범들이 갇혀 있었던 알카트라즈 교도소 - 영화 ‘더록’으로 유명한 알카트라즈 교도소
  • 기사등록 2025-05-06 11: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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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폐쇄된 알카트라즈, 60년 만에 재개장” 발표]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교도소 중 하나로 지난 세기 가장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수감됐던 캘리포니아주(州) 알카트라즈 감옥이 60여 년 만에 재개장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악명높았던 '알카트라즈 교도소'의 원래 기능을 60여년 만에 되살려 다시 중범죄자를 수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CNN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오랫동안 미국은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재범을 일삼는 범죄자들, 사회의 쓰레기 같은 사람들에 의해 고통받아 왔다. 이들은 고통과 괴로움 외에는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과거 우리가 좀 더 진중한 국가였을 때, 우리는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주저하지 않고 가두고, 그들이 해칠 누군가로부터 멀리 떨어뜨렸다”며 “우리는 더 이상 거리에서 더러움, 유혈사태, 대혼란을 퍼뜨리는 이들 연쇄 범죄자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것이 오늘 내가 연방교도국에 법무부와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FBI) 등에 알카트라즈를 대대적으로 확장·재건해 “미국에서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수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한 “알카트라즈의 재개장은 법과 질서, 정의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알카트라즈는 1963년 마지막 수용자가 이감되면서 감옥의 기능을 다했었다. 지금은 국립공원관리청이 관리하는 관광지다. 알카트라즈가 교정 시설의 기능을 되찾는다면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관광객이 아닌 범죄자를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AP는 “이번 명령은 트럼프가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교도소에 갱단원을 법적 절차 없이 송환시키면서 법원과 충돌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를 추종하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중남미 최대 규모로 지어진 엘살바도르 ‘세코트(CECOT)’를 모범 사례로 두둔해왔다. 트럼프는 지난 1월에도 불법 이민자 3만명을 쿠바 관타나모의 미 해군 기지에 구금시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9·11 테러 직후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이곳에 테러 용의자 수용소를 만들었다.


[희대의 흉악범들이 갇혀 있었던 알카트라즈 교도소]


알카트라즈 교도소는 한때 최악의 흉악 범죄자를 수감하는 교도소로 악명 높았다. 교도소 자체가 해안에서 약 2㎞ 떨어진 바위섬 위에 지어져 '살아서는 탈옥할 수 없는 교도소'로도 불리기도 했는데, 실제로 1934년부터 1963년까지 29년 동안 연방 정부의 교정 시설로 운영됐다. 특히 재소자의 권리 보장, 후생 복지 등이 최악이기도 해서 더욱 악명 높았는데, 최고 보안 등급을 자랑하는 알카트라즈 교도소는 다른 연방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했다가 붙잡혔거나 교도관이나 동료 재소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흉악범 중에서도 계속 문제를 일으킨 이들을 주로 수용했다고 한다.


실제 20세기 초 미국의 금주법 시대를 주름잡던 폭력조직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 로스앤젤레스 최대 범죄조직 보스였던 미키 코언, 금주법 시대에 무장강도·납치에 밀주업자로 활동한 '머신건' 조지 켈리, 아일랜드계 갱단 두목인 화이티 벌저 등 최악의 범죄자들이 알카트라즈에 갇혀 있었다.


FBI에 따르면 29년 운영 기간 동안 36명이 14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거의 모든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탈출 사건 중 하나는 프랭크 모리스와 앵글린 형제인 존과 클래런스가 참여한 것인데, 이들은 1962년 교도소에서 탈출한 뒤 다시는 발견되지 않았다.


60년대 처벌보다 교화를 주장하는 시민 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시설 운영을 위한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결국 폐쇄됐다. 이 섬은 원래 해군 방어기지로 쓰였고 남북전쟁 당시부터 군사용 감옥이 됐다. 그러다 1930년대부터 흉악범을 가둔 연방 교도소로 이용됐다. 현재는 피어33 선착장에서 크루즈를 타면 15분 만에 닿는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소로 국립공원관리청(NPS)에서 관할하고 있다.


[영화 ‘더록’으로 유명한 알카트라즈 교도소]


특히 알카트라즈 교도소는 한국에서 1996년 개봉한 숀 코너리,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더록'(The Rock)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영화 제목의 더록은 알카트라즈섬의 별칭이기도 하다. 또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알카트라즈 탈출’ 등 수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러닝타임 131분의 영화 더록은 아주 흥미로운 줄거리로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나무위키에서는 이 영화의 줄거리를 이렇게 소개한다.


미해병 여단장 프란시스 허멜 장군(에드 해리스 분)은 미정부를 상대로 '극비의 군사 작전을 수행하던 중 전사한 장병'들의 유가족에게 전쟁 퇴역 군인들과 동일한 보상을 보장해줄 것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그의 호소는 무시되거나 묵살되고 말았다.


이에 분노한 허멜 장군은 정의의 회복이란 명분으로 비밀리에 해병대 공수 특전단을 규합하여 과거 30년간 형무소로 악명높았던 알카트라즈섬을 장악하고 이 섬을 찾은 민간인 관광객 81명을 인질로 억류한다. 만일 정부차원의 보상이 즉각 시행되지 않을 경우 VX가스라는 치명적인 살상용 화학가스가 장착된 15기의 미사일을 샌프란시스코에 발사하겠다고 경고한다.


이들의 반란 야욕을 진압하고 샌프란시스코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FBI는 생화학무기 전문가인 스탠리 굿스피드(니콜라스 케이지 분)를 발탁한다. 그리고 '더 록'이란 별칭의 알카트라즈를 탈옥한 유일한 생존자이자 현재 33년째 극비리에 복역 중인 죄수 존 메이슨(숀 코넬리 분)이 역침투의 척후병으로 발탁되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존 메이슨은 알카트라즈에 투옥되던 1962년 당시 영국 육군 정보부대인 SAS의 정보장교였다. 당시의 막강한 실권을 배경으로 FBI 후버 국장은 미국의 대통령을 포함하여 실세 정치인의 추잡한 스캔들은 물론 유럽, 특히 영국의 정치인들의 스캔들과 비밀까지 확보하여 정치적 월권을 휘두르고 있었다.


존 메이슨이 받은 특명은 바로 영국 정치인들의 비밀 자료를 훔쳐내는 공작이었다. 존 메이슨은 마이크로 필름 입수 도중 캐나다에서 체포되고 알카트라즈에 투옥되지만 다음해인 1963년, 탈출 도중 국경선에서 체포되었다.


어쨌든 존 메이슨의 도움으로 미해군 네이비 씰은 지하를 통한 알카트라즈 내부 침투 작전에 성공한다. 스탠리 굿스피드는 미사일에 장착된 미사일 작동 칩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침투 사실은 발각되고 마침내 공수 특전단과 네이비 씰의 정면격돌이 벌어진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이 영화는 1997년 제6회 MTV 영화&TV 어워즈에서 최고의 콤비상을 받기도 했다.


[새롭게 문여는 알카트라즈 교도소, 의심의 눈초리도 존재]


트럼프 대통령은 알카트라즈가 “법, 질서, 정의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으나 알카트라즈가 그 기능을 효율적으로 다 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영국 BBC방송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내 연방 교도소가 수용한 범죄자 수가 최근 최고치 대비 약 25% 하락했다”고 전했다. 일반 교도소의 수용 능력이 충분한 만큼 새로 시설을 마련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BBC는 아울러 “알카트라즈 교도소의 비싼 운영비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면서 “알카트라즈 교도소는 섬에 위치한 지형적 특징 탓에 운영비가 다른 교도소의 3배에 이른다” 전했다. 과거 운영 중단도 높은 운영비가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교도소국 대변인은 알카트라즈를 재개하는 것의 실용성과 실현 가능성, 그리고 국립공원청이 섬을 관리하는 상황에서 이 기관이 이전 교도소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시 대답하지 않았다.


교도소국은 현재 콜로라도주 플로렌스에 있는 최고 보안 시설과 연방 사형 집행실이 있는 인디애나주 테레호트에 있는 미국 교도소를 포함하여 알카트라즈와 동일한 고도의 보안 기능을 수행하는 16개의 교도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소속으로 알카트라즈를 지역구로 하는 전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는 지난 4일 X에서 대통령의 제안에 반발하며 “연방 교도소인 알카트라즈는 60여 년 전에 폐쇄되었다”면서 “지금은 매우 인기 있는 국립공원이자 주요 관광 명소인데 대통령의 제안은 결코 진지한 것이 아닌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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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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