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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10 15:56:46
  • 수정 2018-08-10 15: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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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웅산 수치 [The National]


미얀마는 한국인들에게 민주주의의 상징 아웅산 수치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아웅산 수치와 대중의 노력으로 미얀마는 지난 53년 동안의 군부 독재에서 벗어나 드디어 2015년 불완전 하지만 국민 투표를 통해 국회의원들이 선출되었다(하지만 아직 국회의원의 1/3은 군부가 직접 국회의원을 선출할 수 있다).


아웅산 수치 의장이 이끄는 민족민주동맹 (National Leauge for Democracy NLD)은 미얀마 국회 전체 의석 657석의 59%를 차지하였고, 과반 의석을 확보한 아웅산 수치는 대통령까지 당선 시켰다. 미얀마 최초의 문민정부를 수립하는 순간이었다.


안타깝게도 아웅산 수치 여사는 대통령에 입후보 하지 못하였는데 그 이유는 군부가 헌법을 개정하여 외국 국적의 배우자 또는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을 입후보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방해에도 불구하고 아웅산 수치 여사는 국가 자문역을 맡으면서 실질적으로 나라를 이끌어 왔다.


국회의원들 또한 처음 선출된 사람들 뿐이라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나라의 미래를 떠맡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항상 국회에서 업무가 끝나면 노트북과 인터넷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에 가서 함께 공부하고 이곳에서 정책 강의를 듣는다.


▲ NDI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비얀마 국회의원들 [옥승철]


이 장소를 제공하는 곳은 미국 기관인 NDI(national Democratic Institute)인데 미얀마 국회의원들이 보좌진이 없어 대신 그들을 위해 정책 리서치와 자문 및 의정에 필요한 교육을 해주고 있다.


이곳에서 미얀마 국회의원들은 퇴근 후 6시부터 모여 저녁 11시까지 매일 공부한다. 물어보니 전체 국회의원의 반인 300명 정도가 일주일에 최소 2번은 방문한다고 한다.


그 중 80명의 국희의원들은 거의 매일 방문한다고 한다. 분위기는 흡사 우리나라로 치면 수능을 치는 고3처럼 공부하고 있는 학생의 느낌이었다.


▲ NDI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비얀마 국회의원들 [옥승철]


필자는 이곳 NDI에서 일하면서 미얀마 국회의원들에게 정책 리서치와 공공정책 강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그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강의를 듣는 그들을 보면서 초심이란 저런 것인가 하고 느끼면서 적잖은 감동을 받는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저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본다면 어느 국민이라도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미얀마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느꼈다. 그들에게서 순수한 열정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NDI 앞에 선 필자(우측) [옥승철]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은 어떠한가. 보좌진 9명을 거느리면서 정책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모든 일을 보좌진에게 떠맡긴다는 말을 국회에서 일하는 분에게 들었다.

특히 국회에는 입법을 보조하는 기관까지 있다.

스스로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할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우파의 몰락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한 청년으로서 우파 국회의원들이 정말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미얀마 국회의원들이 가진 초심으로 돌아가 열정을 다해 정책 공부를 하고 또한 새 시대에 걸맞는 우파의 이념과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정말 이 시대에 나라와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았으면 좋겠다.


미얀마의 국회의원들처럼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한다면 과연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국민들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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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승철 칼럼니스트/영국특파원 옥승철 칼럼니스트/영국특파원의 다른 기사 보기
  • 평소에 북한의 개발에 관심이 있어 첫 번째 석사를 KDI 공공정책대학원에서 개발학을 전공하고 북한교통 인프라를 연구하였다. 그 후 좀 더 북한 경제개발에 관해 공부하기 위해 옥스포드에서 폴 콜리어 교수에게 북한의 개발을 통한 개혁과 개방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지금 북한의 시장경제를 태동 시키기 위한 연구를 싱가폴의 민간기관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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