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협상을 놓고 직접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핵 기술 주무 부처인 미국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이 중동 순방에 나서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단독 보도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9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주말에 사우디아라비아로 갔다가 카타르를 방문하는 등 중동 3개국을 약 2주에 걸쳐 순방한다.
에너지부 소식통은 라이트 장관이 일부 국가들의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라이트 장관의 이번 방문은 5월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지역 순방을 준비하는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이란 직접 대화 사실을 공개하고 글로벌 석유 가격이 거의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이번 순방이 이뤄지는 점도 주목된다.
최근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전세계에 경기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원유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이 나라의 원유 수출을 "0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른 산유국들이 증산에 협조한다면, 미국이 제재를 강화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금지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는 유가 폭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국제유가가 낮으면 주요 원유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종전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요인이 생긴다는 분석도 있다.
에너지부 소식통은 라이트 장관이 이란,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의 원유 수출에 제재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가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글로벌 원유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장관은 또 순방 과정에서 순방 대상 3개국의 대미 투자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UAE는 향후 10년에 걸쳐 인공지능(AI) 인프라, 반도체, 에너지, 제조업에 1조4천억 달러(2천100조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대미 투자 계획 규모를 당초 발표한 6천억 달러(8천800억 원)에서 1조 달러(1조5천억원)로 증액해 달라고 요구했다.
라이트 장관은 중동의 석유와 가스전을 둘러보며 미국의 화석연료 채굴시설에서 비용을 줄일 방안을 구상할 예정이다.
또 UAE의 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상업용 원전을 개발하고 싶어하지만 UAE와 달리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자국도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