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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 군부 대분열 그후, '시진핑 사상'마저 천대받고 있다! - “시진핑이 총애하는 군부 핵심 인사들이 사라지고 있다!” - 시진핑이 느끼는 위기, “위계질서가 사라졌다!” - 시진핑의 위기, 명령이 이행되지도 않는 혼돈이 이어진다
  • 기사등록 2025-04-06 04: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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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총애하는 군부 핵심 인사들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 신문은 최근 중국 군부의 대분열과 혼돈 상태에 빠진 중국 지도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심층 분석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어진 중국 지도부의 회의를 살펴보면 중요한 단서들이 포착되면서 시진핑의 위기는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지난 3일, 과거 닛케이의 중국지국장을 지냈고 지금은 닛케이의 편집인인 카츠지 나카자와가 쓴 “시진핑이 신뢰하는 장군들의 실종에 대한 수수께끼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최근 지도부 회의에서 몇 가지 단서가 발견되었는데, 중국 공산당의 군대인 인민해방군의 장군들이 최근 잇달아 공개적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으며, 그들의 행방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면서 “중국 내부에서 심각한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군은 인민해방군 내에서 가장 높은 계급에 속한다.


닛케이는 이어 “시진핑은 당 총서기, 국가 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을 겸임하고 있음에도, 최근 연이어 사라지는 장군들은 시진핑의 측근들”이라면서 “최근 인민해방군 동부사령부가 대만 포위훈련을 하는 등, 중국과 대만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진핑이 총애하는 장군들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게 한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이렇게 대만을 향한 중국의 무력 행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진짜 있어야 할 고위 장성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포위훈련이 힘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신문도 “中 뜬금없이 ‘대만포위’ 훈련, 군부분열 관심 돌리고, 美 압박에 반발성 시위하나?”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3254회)을 통해 중국인민해방군의 대만포위훈련이 군부의 분열 상황을 덮으려는 수작으로 보인다고 정리한 바 있다.


그런데 우리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었다. 중국 현지에서도 소셜미디어에 “우리나라 인민무장경찰의 사령관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제목을 단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기사는 인민무장경찰의 사령관인 왕춘잉(Wang Chunning) 장군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성격의 민감한 글이 올라오면 그 유명한 중국의 감시체계가 당연히 즉각 삭제하는 조치를 취할텐데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인민무장경찰(PAPF)은 중국 내부의 치안을 유지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인민무장경찰은 인민해방군을 감독하는 중국의 최고 군사 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CMC)의 지휘를 받는다”고 적었다.


닛케이는 이어 “여기서 거론된 왕춘잉 사령관은 시진핑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시진핑이 직접 발탁해 인민무장경찰 사령관으로 임명했다”면서 “그런데 왕춘잉은 얼마전부터 중앙무대에서 아예 얼굴을 감췄으며, 주요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이뿐 아니라 인민해방군 해군의 최고위 장교도 마찬가지로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다른 영향력 있는 군인 다수의 움직임도 오랫동안 보고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인민해방군 육군과 로켓 부대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인민해방군 지부에서 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래서일까? 지난 3월 20일, 시진핑 주석은 곤명지역을 시찰한 적이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당연히 수행해야 할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시진핑의 지방 순시에서 군부 핵심 요원의 수행은 한마디로 군부의 충성심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아예 아무도 수행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시진핑이 느끼는 위기, “위계질서가 사라졌다!”]


닛케이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31일, 인민해방군의 정치국 월례회의가 열렸는데 여기서 중요한 단서가 포착되었다”면서 “이 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시진핑의 위기감과 좌절감이 담긴 이례적인 경고가 발표되었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이 회의에서의 메시지는 당 중앙위원회와 관련된 조직과 국가 기관을 불시에 방문하여 당과 정부의 고위급 관료들도 태만이나 부주의한 태도를 보인다고 판단되면 즉시 강등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이 메시지가 군을 포함한 모든 고위급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메시지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메시지를 통해 시진핑은 중국의 최고위층 관리들에게 자신에게 충성하지 않는 사람은 즉시 강등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시진핑은 왜 이러한 메시지를 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당의 핵심인 시진핑과 당 중앙위원회의 권위와 이들 존재에 대한 충성심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시진핑은 지난 2012년 주석으로 취임한 이래 지속적으로 부패 청산 카드를 통해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요구해 왔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도 딩촹셰지(頂層設計)의 강화도 요구했다. 여기서 당촹셰지란 Top Level Design이라는 뜻으로 최고위층인 시진핑이 설계한 것을 모든 중국의 인민들이 만들어내야 하고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다시말해 다시한번 시진핑을 최상위로 옹립하는 중국 공산당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눈여겨볼 점은 이러한 딩촹셰지라는 용어 자체가 최근 몇 년간 아예 언급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다시 등장해 1인 지도체제 강화를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만큼 시진핑 중심의 1인 지배체제가 무너져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딩촹셰지로의 복귀가 지금 시진핑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다가왔음을 뜻한다.


[시진핑의 위기, 명령이 이행되지도 않는 혼돈이 이어진다]


중요한 것은 지금 시진핑의 명령이나 지시없이 자신도 모르게 중국 내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행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진핑이 가장 불안해 하는 것은 자신의 명령도 없이 반부패 캠페인의 표적이 되고 있는 이들 상당 수가 군인이고, 특히 그들 대부분이 시진핑이 총애하고 승진시킨 이들이라는 점이다.


전 국방부장이자 중앙군사위원회(CMC) 위원인 리상푸가 그 대표적이다. 2023년 숙청된 이후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리상푸의 후임은 아직 선임되지 않았다. 심지어 리상푸 후임으로 국방부장으로 임명된 등쥔도 중앙군사위원회에 들어가지 못했다.


누군가가 시진핑이 총애하는 리상푸도 숙청시키고, 또한 시진핑이 내세운 등쥔도 권한이 별로없는 국방부장직은 지키도록 했지만, 진짜 그가 겸임해야 할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은 맡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다. 이런 일은 벌써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주임인 먀오화가 ‘심각한 규율위반 혐의’로 직위해제 되었는데, 그는 시진핑이 가장 신임하는 군부내 인물이었다.


또한 중국 군부내 3인자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역시 최근 공식석상에서 자리를 감췄다. 그 역시 시진핑의 핵심 일꾼이다.


그런데 시진핑의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다. 닛케이는 “지금 상황을 봤을 때 (중국에서 최고 지위를 누리는) 24명의 정치국 위원들도 언제든지 숙청 대상으로 몰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번 정치국회의에서의 메시지는 시진핑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충성하라는 것이고, 이를 어길시는 가차없이 숙청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엄중한 분위기가 오히려 시진핑의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지금 중국 상황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와 같은 어두움이 뒤덮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인민해방군의 비정상적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시진핑파와 반대파 사이에 대대적 충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진핑의 권력 기반은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 취급받는 ‘시진핑 사상’, 이런 굴욕이 없다!]


여기서 중요한 단서 하나 더. 이미 우리 신문은 중국내 권력 분열 현상을 거론하면서 국가안전부마저 시진핑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사실을 설명한 바 있다. “中국가안전부마저 시진핑에 반기, “실각이냐, 명예로운 퇴진이냐” 갈림길만 남은 듯“이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3246회)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젠 중국 공산당의 선전매체들마저 시진핑에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들이 포착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그동안 그토록 소중하게 대하고 선전의 핵심이었던 ‘시진핑 사상’이 천대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월 24일, '당 건설에 관한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사상개론'이라는 서적 출판좌담회가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 행사의 주최자는 ‘전국당건연구회’였다. 그런데 그 다음 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이 행사를 간략하게 보도했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러한 시진핑 사상 행사때면 당연히 붙어있어야 할 당이나 국가의 중앙기관 명칭이 아예 사라지고 없다는 것이다. 주최를 한 ‘전국당건연구회’는 공산당 중앙조직부 산하의 외곽단체로서 반관반민의 사단법인체일 뿐이다. 한마디로 시진핑 사상에 대한 대접이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아니 아예 찬밥 신세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더더욱 의아한 것은 명색이 시진핑 사상 연구행사인데 과거와는 달리 당과 정부의 고위인사가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그야말로 이례적이다. 그동안 시진핑 사상 관련 행사를 하면 당과 고위 관계자들이 대대적으로 참석했고 행사도 거창하게 열리는 게 관행이었다.


예를 들어 2022년 7월 11일 '시진핑 경제사상학습강령'의 출판좌담회가 열렸는데 주최한 측은 공산당 중앙선전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였고, 연사로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인 수립봉이 나왔다. 그리고 2022년 9월 1일에 「시진핑이 치국리정을 말한다」(제4권)가 출판되었을 때, 정치국 왕회녕 상무위원이 참석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열린 시진핑 사상 연구회 행사는 왜 이렇게 그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일까? 이러한 일은 사실상 시진핑 사상에 대해 더 이상 중국 핵심부가 중시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오히려 경시를 넘어 모욕 수준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렇게 중국에서의 시진핑 지위는 하염없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기구인 상무위원회에서조차 시진핑과 거리두기를 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는 보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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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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