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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토사구팽 당하는 머스크, “트럼프, 측근들에 테슬라 경영 복귀 말했다!” - “트럼프, 측근들에 머스크 곧 공직 떠난다고 밝혀 - “머스크, 곧 떠날 것” 보도에 백악관 “쓰레기 보도" - 머스크 사임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듯, 머스크 리스크가 원인
  • 기사등록 2025-04-04 11: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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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들에 머스크 곧 공직 떠난다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행정부 업무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밝혔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해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머스크 배제의 발언 소스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는 점에서 트럼프가 머스크를 정치 일선에서 배제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측근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머스크가 조만간 사업으로 복귀해 (행정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기로 결정했다”면서 “머스크와 정부효율부(DOGE) 활약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지만, 동시에 측근들에게는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활동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했고, 대선 승리 이후 공로를 인정받아 큰 신임을 받았다. 나아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정부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등 개혁을 추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결국 이러한 갈등이 정부효율부의 임무를 정리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머스크에 대해 기존의 트럼프 팀내 반발이 거셌다. 소위 ‘굴러들어온 돌’이 실세처럼 행동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그것이다. 심지어 트럼프의 책사로 일컬어지는 스티븐 배넌은 공개적으로 머스크를 쫓아내겠다고 공언을 했고, 지난달 초에는 내각 회의에서 머스크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충돌하면서 불협화음이 표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폴리티코는 “많은 이들은 머스크가 내각 장관들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있었고,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이 이끄는 백악관 지휘계통을 통하지 않았으며, 소셜미디어 엑스(X)에 검증되지 않고 조정되지 않은 연방정부 감축 계획을 공유하는 등 종종 예상치 못한 메시지에서 벗어난 발언으로 예측불가능하고 관리되지 않는 세력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면서 “트럼프와 가까운 많은 이들은 머스크가 곧 트럼프 옆에서의 중심적인 역할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효율부(DOGE)의 충격적 행보가 곧 마무리될 것이란 사실에 점점 더 안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그렇다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머스크가 보좌관으로서 비공식적인 역할을 유지하고, 백악관 경내에도 가끔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고, 또 다른 관계자도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궤도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고 봤다.


[“머스크, 곧 떠날 것” 보도에 백악관 “쓰레기 보도”]


폴리티코의 머스크 관련 보도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에 “이 특종은 쓰레기”라며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에서의 놀라운 작업이 완료되면 특별 공무원이라는 공직에서 떠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적었다. 머스크도 X를 통해 해당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머스크의 임기는 당초 오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그는 현재 '특별 공무원' 지위인데, 관련법에 따라 1년에 130일 넘게 정부에서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머스크의 경영 복귀설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 넘게 상승했다.


[머스크 사임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듯, 머스크 리스크가 원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원래 보장된 임기조차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둘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머스크 관련 내용이 트럼프의 입에서 직접 나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폴리티코의 보도 이전에 트럼프는 앞서 머스크가 130일 이상 정부에서 일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느 시점에 그는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나는 그를 (정부에) 둘 수 있는 만큼 둘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럼에도 머스크의 조기 사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머스크 리스크가 너무나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행정부 내에서 머스크 리스크는 사실 심각하다 할 정도로 문제가 된 바 있다. 머스크는 앞서 모든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업무 성과 보고를 요구해 트럼프가 임명한 안보·정보 부처 수장들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또한 머스크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공개 충돌했을 때 트럼프가 루비오의 편을 들면서 일단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둘 사이에 깊은 앙금 때문에 트럼프가 별도의 식사 자리를 만들고 화해를 시도했다는 보도도 나온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머스크가 예측이 어렵고, 각료들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불만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에 대한 여론 악화도 트럼프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테슬라 매장에선 머스크에 대한 항의 시위와 방화와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이 테슬라를 보호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고, 심지어 테슬라 매장을 공격하는 것은 테러로 취급하겠다는 경고가 백악관에서 직접 나오기까지 했다. 그만큼 머스크가 트럼프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대선 경합주 중 한 곳인 위스콘신 주에서 치러진 주(州) 대법관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지한 보수 성향 후보가 쓴잔을 마신 일도 백악관에게는 부담이 되었다.


실제로 지난 1일(현지시간) 치러진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 진보 성향인 수전 크로포드 후보가 머스크가 현지 강연 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조기 투표 참가자 대상 '100만 달러 수표 추첨'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엄청난 지원을 하면서까지 지지했던 보수 성향 브래드 시멀 후보에 10%포인트 차로 승리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지난 대선 때 경합주로 분류됐던 위스콘신의 각종 현안을 우경화할 기회라는 점에서 이번 대법관 선거를 중시했기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트럼프 측에서 일부러 '머스크 사임설'을 언론에 흘린다는 시각도 있다. 더더욱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떄문에 하원에서의 다수당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머스크와 거리를 두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뉴욕주의 하원의원인 엘리스 스테파닉을 유엔대사로 지명하면서 차출하려 했지만 여론조사 결과 이를 대체할 공화당 후보가 선거에 출마할 경우 당선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보고를 받고 스테파닉의 유엔 대사 차출을 포기했다. 머스크의 사임 문제도 그 당시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폴리티코는 “지난 3월 24일의 내각회의에서 트럼프는 직접 여론을 감안해 머스크가 행정부에서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확인했다.


폴리티코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사임을 거론한 시점은 펜타곤에서 중국과 관련된 군사기밀을 브리핑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지 3일이 지난 날이었다”면서 “머스크가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해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짚었다.


폴리티코는 “펜타곤 관련 보도 이후 백악관은 곧바로 무마하고 나섰지만 이 사건은 트럼프와 와일스 비서실장을 모두 놀라게 했고, 이 점이 머스크와 거리를 두게 만든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폴리티코는 그러면서 “트럼프는 이 상황을 공개적으로 축소하려 애썼지만 트럼프 주위에서는 머스크 리스크에 대해 본격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면서 “머스크의 존재가 지나친 부정적 요인으로 등장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짜증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후 폭스뉴스에 출연한 머스크는 진행자인 브렛 바이어(Bret Baier)가 ‘특별 공무원 지위가 만료되면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질문했을 때, 머스크는 “본질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단시간 내에 1조 달러의 적자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사실상 완수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후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머스크는 어느 순간에 회사로 돌아가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내가 붙들어 둘 수 있는 기간까지 잡고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밝혔다.


폴리티코는 “우리가 머스크에 대해 첫 보도를 한 이후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우리의 보도를 ‘쓰레기’라고 언급했지만 이 보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면서 “머스크는 정부효율부에서 임무가 마무리되면 특별공무원으로서의 직책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결국 트럼프의 당선에 큰 힘을 보탰던 머스크는 대통령 취임 직후 연방 공무원과 조직을 구조조정하는 큰 일을 맡아 엄청난 일들을 해냈다. 그의 직무에 대해 부정적 평가도 많지만 일부에서는 누군가는 손을 대야 할 일을 머스크가 해냈다고 칭찬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머스크가 결국 트럼프의 직무에 어느 정도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트럼프와 머스크가 일단 결별하기는 하지만, 트럼프 스타일상 머스크를 완전히 내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머스크를 사실상 토사구팽했다는 말들도 나온다. 그만큼 머스크 리스크가 트럼프의 행보에 방해가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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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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