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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 곧 죽을 것” 살벌한 경고 날린 젤렌스키, 러시아 본토 또 진격한 우크라 - 젤렌스키, “푸틴의 죽음 임박, 러 통제력 잃을까 두려워 해” - 또다른 러시아 본토 공격 시작한 우크라이나 - 푸틴, 전쟁 종식을 위한 우크라이나 임시정부 수립 제안
  • 기사등록 2025-03-29 04: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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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푸틴의 죽음 임박, 러 통제력 잃을까 두려워 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의 죽음이 임박했으며, 그의 사망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침공도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물론 푸틴의 죽음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살벌한 언어로 경고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두고 보라. 72세의 푸틴은 곧 죽을 것’이라면서 ‘나는 47세로 푸틴보다 나이가 적기 때문에 나에게 배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경고했다”면서 “그러나 푸틴의 죽음이 임박한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푸틴은 그간 파킨슨병이나 암을 앓고 있다는 소문은 수년간 돌았던 적은 있으며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은 67세에 불과하다”면서 “하지만 푸틴은 고도로 훈련된 의료진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데다 철저한 금주주의자로 알려져 있어 러시아인들의 평균 수명보다 훨씬 더 길게 살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인 키릴로 부다노프는 2년여 전, “푸틴이 암에 걸렸으며 그의 잔여 수명은 길지 않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그 역시 그러한 주장에 대한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더타임스는 “젤렌스키는 25년 동안 집권해 온 푸틴이 국민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들이 제재와 기타 압박조치를 계속 유지함으로 인해 러시아의 전쟁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는데다, 이때문에 러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젤렌스키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압박이 길어질수록 푸틴은 사회적 불안정에 직면함으로써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을 극히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그러면서 “푸틴의 궁극적인 죽음이 러시아 내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아니면 누군가가 지금과 같은 체제를 이어갈지 알 수는 없다”면서도 “이와 관련해 러시아 의회 의장인 비아체슬라프 볼로딘은 지난 2020년에 ’푸틴 이후에는 또다른 푸틴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푸틴이 그동안 국가를 운영해 온 방식대로 러시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짚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 과학자들은 푸틴의 노화를 막기 위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푸틴은 영원한 삶을 꿈꾸고 있다”면서 “푸틴은 지금도 강력한 회춘력이 있다고 믿어지는 시베리아의 붉은 사슴의 잘린 뿔에서 추출한 피로 정기적으로 목욕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러시아 본토 공격 시작한 우크라이나]


더타임스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북동부지역의 수미와 하르키우 지역을 중심으로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기 위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러시아는 지르콘 초음속미사일과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무기들을 보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신문 르 피가로에 “푸틴은 시간을 벌기 위해 봄공세를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에 대한 대응 자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의 움직임에 대해 우리는 이미 동맹국들과 정보를 공유했으며, 지금부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눈을 크게 뜨고 쳐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 근처에 군대를 집결시키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2022년 가을에 하르키우 지역에서 철수한 바 있는데, 이는 전쟁을 시작한 이래 푸틴으로서는 가장 굴욕적인 좌절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은 “지난 주 수미 지역에 완충지대를 설정하여 쿠르스크가 더 이상 공격받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분석가인 올렉시 하트만은 “러시아가 국경을 따라 기계화 여단과 포병대를 포함한 추가 부대들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로 침투,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에서 본격적으로 작전을 벌이는 건 작년 8월 러시아 쿠르스크주 일부 지역을 기습적으로 점령한 이후 첫 사례다.


휴전 협상의 중요한 카드인 쿠르스크에서의 전술적 수세를 타개하기 위해 인접 지역으로 전선을 다변화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영토 점령'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뱌체슬라프 글래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지난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포탄 161발과 드론 39대를 동원해 벨고로드 내 6개 지역을 공격했으며 민간인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포격과 드론 공습으로 벨고로드 내 러시아군의 지휘소와 교량, 군수창고 등을 정밀 타격했다. 목표물을 보면 군사 작전을 전개하려는 듯한 양상이다. 우크라이나군 소규모 정예부대는 이미 일주일 넘게 벨고로드에 침투해 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군은 이런 피해가 발생했어도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고 국경을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도 미국 전쟁연구소(ISW)를 인용해 “벨고로드 내 데미도프카, 프리레세, 포포프카 등 마을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작년 8월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한 쿠르스크와도 이웃한 땅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이어 두번째로 러시아 영토인 벨고로드에도 새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작전에는 500명 미만의 대대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력 규모는 적지만 최정예 부대이고 미국이 지원한 브래들리 전차도 수십 대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벨고로드 진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자국 접경 지역인 동북부 수미로 러시아군이 진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술적 조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벨고로드 진입은 쿠르스크에서의 수세를 타개하고 전선을 다변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국의 중재로 에너지 시설 및 흑해에서의 부분 휴전에 합의했지만 지상 작전은 휴전 범위가 아니다.


러시아군은 그동안 전면 휴전에 합의하기 전까지 자국 영토로 진입한 우크라이나를 모두 쫓아내고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비롯한 기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최대한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쿠르스크에서 공세를 강화해 우크라이나에 내줬던 지역을 70% 이상 탈환한 상태다. 아울러 국경 너머인 수미 등지로 군을 진입시키는 등 쿠르스크에서 버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키려는 작전이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벨고로드 작전은 쿠르스크 탈환에 집중하던 러시아군의 병력을 분산시키고 향후 정전 협상에서의 협상 카드를 추가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만 이번 작전이 일시적 급습에 그칠지 혹은 장기적인 주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등 전황과 전망에 대한 평가는 아직 섣부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올레시아 호리아이노바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 공동설립자는 텔레그래프에 “러시아 방어선을 새로 뚫은 우크라이나군은 전술적 위치를 개선하고 주도권을 다시 확보했다”며 “러시아가 자신의 계획을 강요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러시아의 전쟁 블로거 블라디미르 로마노는 우크라이나가 공격한 데미도프카의 전황을 전하며 “러시아군이 다 포기하고 물러났다. 적군이 이곳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존 하디는 “러시아가 이번에는 대비가 잘 돼 있는 것 같다”며 “작전의 규모도 이전보다 확연히 작다”고 관측했다.


또한 친러시아 전쟁 블로거 라이바는 텔레그램을 통해 “적군이 반복적으로 국경을 넘어 우리 거점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며 “여전히 긴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작전 성패는 시간에 좌우된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작년 8월 쿠르스크 기습 당시엔 한 달도 안 돼 1천300㎢를 점령할 정도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 속도가 빨랐지만, 이번 벨고로드 작전은 진격이 더디다는 점 때문이다.


부족한 병력을 추가 투입하기 어려운 데다 미국의 지원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단기간에 유의미한 전과를 올리지 못하면 또다시 수세에 몰릴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푸틴, 전쟁 종식을 위한 우크라이나 임시정부 수립 제안]


이런 와중에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푸틴이 러시아 최북서단 무르만스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엔, 미국, 유럽 국가들 및 우리 파트너들의 지원 아래 우크라이나에 임시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면서 “이는 민주적 선거를 실시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정부가 들어서기 위한 것이며 그런 다음 그들과 평화 조약에 관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제안은 협상 테이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배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선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젤렌스키가 자신의 원래 임기(지난해 5월)를 넘겨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공략해 압박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그가) 분쟁을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며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푸틴의 이번 발언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통치는 해당국의 헌법과 국민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하면서 푸틴의 발언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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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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