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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트럼프, 하마스에 최후 통첩 “모든 인질 석방 안 하면 죽음 맞이할 것” - 하마스에 최후통첩…“지금이 가자 떠날 시점이고 기회 있다” - 美, 인질석방 위해 '테러단체 딱지' 하마스와 비밀접촉 - 이스라엘과 상의없이 하마스 직접 접촉한 美, 이례적
  • 기사등록 2025-03-07 11: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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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최후통첩…“지금이 가자 떠날 시점이고 기회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모든 이스라엘인 및 미국인 인질을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불응 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샬롬 하마스'(Shalom Hamas)는 안녕하세요(Hello)와 안녕히 계세요(Goodbye)를 의미한다. 당신은 선택할 수 있다”면서 “나중이 아닌 지금 당장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당신들이 죽인 사람들의 시신을 모두 당장 돌려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끝장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병적이고 비뚤어진 사람만이 시신을 보관한다. 당신들은 병적이고 비뚤어졌다”며 “내가 말한 대로 하지 않으면 나는 이스라엘이 임무를 완수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보낼 것이고, 하마스 일원 중 단 한 명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하마스에 억류돼 삶이 파괴됐다 풀려난 인질을 직접 만났다”면서 하마스 지도부를 향해 “마지막 경고다. 지금이 가자지구에서 떠날 시점이며, 여전히 기회가 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을 향해서도 “아름다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인질을 붙잡고 있으면 그렇지 않다”면서 “인질을 붙잡고 있으면 당신들은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명한 결정을 내려라. 지금 인질을 석방하라.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美, 인질석방 위해 '테러단체 딱지' 하마스와 비밀접촉]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최후통첩은 이날 미국 정부가 테러단체로 낙인 찍은 하마스와 비밀리에 인질 석방 문제를 두고 직접 대화를 해 온 것으로 공식 확인된 직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의 인질 문제 담당 트럼프 대통령 특사인 애덤 볼러와 하마스 관계자들이 최근 수주 동안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접촉해왔다”면서 “미국은 1997년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후 한번도 직접 접촉한 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어 “볼러 특사의 임무가 인질 석방인 만큼 하마스와의 이번 대화는 부분적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미국 국적자의 석방에 초점을 맞춰졌지만 모든 생존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하마스간 장기적인 휴전을 끌어내는 문제 등 보다 넓은 범위의 의제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또한 “애덤 볼러와 하마스 관계자들은 남은 인질의 석방은 물론, 장기 휴전을 위한 더 많은 논의도 진행을 위해 이번 주 도하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자 출장을 취소했다”면서 “미국 정부는 하마스와의 대화 이전에 이번 대화의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과 협의하긴 했지만 이스라엘의 사전 동의를 얻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스라엘의 동의없이 하마스와 직접 협상하는 것은 전 정부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하마스는 현재 59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으며,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 중 3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정보부는 아직까지 최소 22명의 인질이 살아 있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다른 두명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이들 인질 중 미국인은 5명이며 그 중 한 명은 21세의 에단 알렉산더로 그는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와 관련해 “알렉산더 씨는 뉴저지주 테나플라이에서 이스라엘인 부모 밑에서 자랐는데, 그는 나중에 이스라엘로 돌아와 군에 복무한 후 하마스가 주도한 공격 중 가자 국경 근처의 전초기지에서 납치되었다”면서 “알렉산더 씨의 아버지인 아디 알렉산더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휴전을 연장하고 아들을 포함한 나머지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모든 것을 재협상하는 새로운 카드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와 하마스와의 직접 대화에 대한 질문에 “현재 대화와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그러나 “나는 여기서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더 자세한 언급을 피한 뒤 “미국인들의 생명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미국 국민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일을 할 목적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위해 옳은 일을 하기 위한 선의와 노력이라고 믿는 바”라고 강조했다.


AFP 통신도 “하마스도 인질 석방과 관련한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확인했다”고 전했으며,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이스라엘 관리 2명, 서방 관리 1명, 이 문제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외교관 1명에 따르면, 미국과 하마스 관리들이 카타르에서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인질 문제에 대해 회담을 가졌으며, 이는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집단과 직접 교전하는 것을 거부하는 미국의 오랜 정책에 어긋나는 것”이라 밝혔다.


지난 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42일간의 1단계 휴전이 지난 1일 만료된 가운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정부 중동 담당 특사는 양측이 약 50일의 휴전 연장에 합의하면 이 기간에 하마스가 즉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일부터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막고 하마스에 휴전 연장안 수용을 압박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애초 합의대로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골자로 하는 휴전 2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과 상의없이 하마스 직접 접촉한 美, 이례적]


눈여겨볼 점은 미국과 하마스가 직접 대화를 했다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경우 상대를 가리지 않고 대화하는 '트럼프 외교'의 단면을 보여준 일로 평가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NYT는 “이스라엘 관리 중 한 명은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회담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아니라 ‘다른 채널’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면서 “이스라엘 협상팀의 일원인 니찬 알론 장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협상 사실을 알리고 카타르 도하의 미국 관리팀에 이스라엘이 이를 알고 있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러한 대화 스타일이 미국의 본토 안보와 결부된 미북간 대화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차례 만난 바 있다.


특히 이번 미국-하마스 대화를 하면서 이스라엘과 공식적인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똑같은 방식으로 미북간 대화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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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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