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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트럼프의 돌변 “푸틴, 우크라에 양보하라!”, 북한군 일부 집단 투항 가능성 - 우크라 희토류 개발 협정 앞두고 확바뀐 미국 - “차기 미러 고위급회담에서 우크라전 논의 안할 것” - 흔들리는 러시아군, 동부전선에서 우크라 진격
  • 기사등록 2025-02-28 04:49:03
  • 수정 2025-02-28 05: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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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희토류 개발 협정 앞두고 확바뀐 미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우크라 광물 협정 체결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을 앞세우면서 젤렌스키를 ‘독재자’라 폄훼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논조가 우크라이나 친화적으로 확 바뀌었다. 오히려 푸틴에게 “평화를 원한다면 우크라이나에게 양보하라!”는 말까지 했고, 곧 열리게 될 미러 고위급회담에서는 종전협상 관련 내용은 논의조차 하지 않을 것이란 예고도 했다. 크렘린이 들으면 기겁할 내용들을 과감하게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유로마이단프레스는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평화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몇가지 양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러시아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고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로마이단은 이어 “트럼프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했다는 말도 했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 칭한 적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트럼프가 푸틴은 매우 교활한 사람이라고 언급했으며 푸틴과 종전협상을 하겠지만 반드시 잘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로마이단에 따르면 트럼프는 “(어려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사들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훌륭한 전사들이지만 미국이 지원을 해주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 버틸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로마이단이 보도한 내용 중 눈여겨볼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의 평화협상이 실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평화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인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종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를 되찾으려 노력할 것이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말도 했다.


유로마이단은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광물협정 때문에 워싱턴 방문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도 바뀌었다”고 짚었다.


[“차기 미러 고위급회담에서 우크라전 논의 안할 것”]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생각이 급변하고 있다는 또다른 징조를 볼 수 있었는데 곧바로 열릴 미러 고위급회담에서 우크라이나전과 관련된 논의는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 이스탄불에서 미러 고위급회담을 가질 것이라 발표했다”면서 “양국 대표단의 만남은 우크라이나 본격 침공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난 지 일주일만에 또다시 만남을 이어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이번 회의에서 정치적 또는 안보적 문제는 없으며, 우크라이나 의제는 아예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부장관은 “사우디에서의 첫회담에서 논의되었던 세가지 주제 중 하나인 대사관과 외교 사절단의 재개방에 대한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미러 고위급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미러간 대화에 상당한 걸림돌이 생겼거나 종전협상을 이루어가는데 중대한 문제점이 돌출되었음을 의미한다.


우선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상황에서 어떠한 종전협상이 이루어져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도 이러한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유럽사회가 미러 고위급회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점도 미러간 회담 진행을 거북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흔들리는 러시아군, 동부전선에서 우크라 진격]


종전협상을 눈앞에 둔 가운데 러시아군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의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26일, 우크라 동부의 주요 도시인 포크롭스크 인근의 코틀린 정착지를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했다”면서 “지난 1년간 포크롭스크를 빼앗으려 했던 러시아군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으며, 일단 후퇴하면서 원거리 포위만 하는 전략으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흑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 투압세 정유공장을 공격했는데, 현장 보고로는 40여곳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투압세 정유공장은 러시아 최대 규모의 정유공장 중 하나로, 이전에도 우크라이나군의 표적이 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러마이단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군사 물류를 방해하고 석유 수입에서 상당한 전쟁 자금을 받는 경제를 약화시키기 위해 러시아 정유공장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이러한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연료는 전략적 장거리 항공 및 지상군을 포함한 러시아 군대의 작전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유로마이단은 이어 “투압세 항구는 러시아의 철도망과 연결된 주요 물류 허브 역할을 하며, 러시아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화물 주요 운송 통로”라면서 “이 시설은 최대 250m 길이의 선박을 접안시킬 수 있으며 곡물 및 석유 터미널을 포함한 포괄적인 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24일의 공격 이후 이들 정유공장은 완전히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또 “우크라이나군은 크름반도에 있는 두 개의 군용비행장도 공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드론은 국경을 접한 브란스크와 쿠르스크의 러시아 지역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쿠르스크 최전선에 일부 북한군 포위…러 구출작전 실패]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포위된 북한군을 구출하려는 러시아군의 작전을 저지하면서 한계에 몰린 북한군 일부가 집단 투항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유로마이단프레스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야간 침투를 시도하는 러시아군을 포착하고 무력화했다”면서 “러시아군은 니콜스케에 갇힌 북한군을 탈출시키기 위해 빅토로프카 지역에서 남북 양방향 공격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첨단 감시장비와 정밀 타격으로 러시아·북한 연합군의 공격을 저지했다”고 보도했다.


유로마이단은 이어 “러시아군은 당초 니콜스케에 고립된 북한군에 물자를 보급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포위망을 공격해 북한군을 탈출시키는 작전으로 변경했다”면서 “늦은 밤을 틈타 남쪽에서는 보병 부대가 기습 침투해 근접 전투를 벌이고, 북쪽에서 기계화 부대를 투입해 보병에 화력을 지원하는 작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유러마이단은 “러시아군은 남쪽에서 나무가 우거진 지역을 통해 야간 침투를 시도했는데, 북쪽에서는 기계화 부대가 숲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며 은폐를 시도했으며, 야간 침투로 우크라이나군의 주의를 분산시킨 후 공격을 감행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열화상 카메라와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모든 움직임을 포착했으며, 드론 부대의 좌표를 전달받은 우크라이나 포병은 남쪽 침투 부대가 엄폐가 어려운 지역에 진입하기를 기다렸다가 집속탄을 투하했고, 남쪽 방향 공격이 실패한 후에도 러시아군은 북쪽의 기계화 부대 공격을 감행했으나 대전차 무기를 장착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막혔다”고 전했다.


유로마이단은 “러시아군이 병력 부족으로 북한군을 작전에 투입했으나 언어장벽 때문에 전투력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투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흩어지지 않고 한곳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의사소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움직임은 우크라이나군의 포병대의 손쉬운 표적이 됐다. 유로마이단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파괴적인 포격을 가해 수초 만에 러시아의 기습 침투를 완전히 무력화했다”고 설명했다.


유러마이단에 따르면 북한군은 러시아군의 구출 작전이 실패하자 교전이 이뤄지는 사이 독자적인 탈출을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이용해 탈출을 시도하는 북한군을 지속적으로 감시했으며, 결국 북한군은 피로와 탈진 상태를 보이며 평소보다 느린 움직임을 보였고, 많은 북한군이 비틀거리며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유로마이단은 “이는 북한군이 위기에 처해 있으며 전쟁에서 처음으로 곧 집단 투항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포위돼 보급이 끊긴 북한 병사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한계에 몰린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집단 투항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것이다. 포위된 북한군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유로마이단은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공격에 동원한 것은 심각한 예비 병력 부족 상황을 보여줬다”면서 “러시아군은 언어 소통이 어려운 북한군을 작전에 투입해야 했고, 이는 전투력 약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北, 전사자 시신 인계 거부…'냉동·분쇄' 빙장 설비 찾는다]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과 관련해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망한 자국 군인들의 시신 인계를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내부 민심 동요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는 중앙일보의 보도도 나왔다.


26일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그간 러시아군이 북한군 전사자 시신의 이송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북한 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도 북한 김정은 총서기가 파병을 하면서 러시아로부터 받아낼 대가에만 집중했지 사상자 처리 등에 대해 구체적 합의를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북한 해외 주재원이 시신을 급속 냉동해 분쇄하는 빙장(氷葬) 설비를 알아보는 동향도 감지됐다. 그러나 이러한 처리방식은 비인도적일 뿐만 아니라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난받을 소지가 크다.


문제는 전사자 문제 때문에 북한 내부에 큰 동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북한 당국은 사망한 북한군의 유족에게 전사증을 나눠주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는데, 이런 끔찍한 상태의 시신을 인도할 경우, 내부 동요나 민심 이반 가능성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이 격리한 파병 장병 가족에게 TV와 식료품을 선물하는 정황도 포착됐다는 정보도 나왔다. 일종의 임시방편식 회유책을 쓰는 것으로, 그만큼 당국이 파병과 관련한 내부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북한군은 추가 파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쿠르스크의 북한군 존재가 앞으로 북한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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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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