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5-02-26 04:50:09
기사수정


▲ 지난 11일(현지시간) 호주와 파푸아뉴기니 사이 토레스 해협을 통과하는 중국 해군 호위함 헝양함의 모습. 2025.02.25[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 중국 해군 군함들이 이례적으로 호주·뉴질랜드 근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면서 훈련 계획을 사전에 제대로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호주 항공 당국이 거의 훈련이 시작된 이후 훈련 실시 사실을 전달받아 이미 비행 중이던 항공기를 포함해 민항기 50편 가까이가 급박하게 해당 지역을 피해 지나가야 했다고 호주 항공 당국이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AFP 통신에 따르면 호주 항공교통 관제 기관인 호주항공서비스의 롭 샤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의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샤프 CEO는 지난 21일 오전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 태즈먼해에서 중국 군함이 무선 채널을 통해 발신한 훈련 실시 통보 메시지를 운항 중이던 버진오스트레일리아 항공기의 조종사가 받고 이를 호주항공서비스 측에 전달해줘서 훈련 사실을 처음 파악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조종사는 호주 항공 관제사에게 "외국 군함이 우리 해안에서 동쪽으로 300해리(약 556㎞) 떨어진 곳에서 실탄 사격을 실시 중이라고 방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터 커런 호주 항공서비스 부대표는 그 단계에서는 그 메시지가 잠재적인 사기인지 진짜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메시지가 진짜로 확인되자 호주항공서비스는 즉각 항공사들에 관련 경고를 보내고 호주군에 알려 비행 제외 구역을 설정했다.


특히 커런 부대표는 버진오스트레일리아 조종사가 중국 측 메시지를 처음 듣기 약 30분 전에 이미 훈련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민간 상업 항공편 49편이 훈련 구역을 우회해야 했으며, 이 중 일부는 자신들이 처음 훈련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미 비행 중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통상 항공기 조종사는 군사 훈련이나 로켓 발사 등 운항 공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운항 관련 안전 공지인 '노탐'(NOTAM·Notice to Air Missions)을 통해 경고받으며, 노탐은 일반적으로 이런 이벤트 발생 최소 24시간 전에 제출된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런 국제관례를 무시하고 훈련이 임박해서, 또는 이미 시작된 이후에 호주 항공 당국에 간접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이미 비행 중인 민항기까지 다급하게 항로를 바꾸게 하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호주 정부는 국방부와 외교부를 통해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중국 국방부는 지난 23일 성명에서 훈련이 중국 군함들이 안전 공지를 사전에 반복해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호주 정부가 사실을 "고의로 과장했다"면서 훈련이 항공 비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1∼22일 이틀 동안 태즈먼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인 유도미사일 순양함 쭌이함, 호위함 헝양함, 종합보급함 웨이산후함 등 중국 군함 3척은 이날 호주 남동쪽 태즈메이니아섬에서 동쪽으로 약 160해리(약 296㎞) 떨어진 호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다시 진입해 운항 중이라고 호주 국방부는 전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2172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