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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공화당도 놀란 트럼프의 돌변, "우크라 광물 협상 불발 때문, 반전될 것" - 세계를 놀라게 한 트럼프의 변심, “푸틴 견해로 우크라 공격” - 젤렌스키, 트럼프 작심 비판…“러 고립 탈출 거들어” - 긴급 타전된 우크라 광물 협상 급진전, 트럼프 달라질까?
  • 기사등록 2025-02-21 04: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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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놀라게 한 트럼프의 변심, “푸틴 견해로 우크라 공격”]


우크라이나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의 돌변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발언을 접한 유럽 각국은 물론이고 심지어 미국 공화당내에서조차 강한 비판들이 쏟아져 나올 정도다. 이러는 와중에 돌연 우크라이나 광물자원과 관련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에 긴급 협상을 벌이고 있어서 간소하게 타결될 수 있다는 뉴스가 터져 나왔다. 지금 상황에서의 초점은 우크라이나 광물 협상 진전이 트럼프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영국의 BBC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략으로 어려움을 당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기립박수를 받았음에도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젤렌스키를 ‘독재자’라 부르면서 부패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면서 “심지어 이번 전쟁을 우크라이나가 먼저 시작했다고 비판하기도 했고 또 외국의 원조를 계속 받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18일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며 종전 협상 참가 자격에 시비를 건 지 하루 만에 비난의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도가 4%에 불과하다거나, 전쟁을 시작한 것이 우크라이나였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사실관계와 어긋나는 발언들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 이후 발령한 계엄령에 따라 작년 3월 예정됐던 대통령 선거를 무기한 미룬 사실을 지적하면서 젤렌스키 정부의 민주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이는 러시아 측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젤렌스키는 빨리 결정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나라가 절단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젤렌스키가 무엇을 빨리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우크라이나 비난 발언에 대한 미국 및 유럽 각국의 반응은 심각하다 할 정도로 비판적이다. BBC는 “트럼프의 발언 이후 미 공화당 상원 의원들마저 당혹감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메인주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과 루이지애나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트럼프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고,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톰 틸리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구상의 한 인간’, 바로 푸틴이 저지른 것이라며 강한 비판을 가했다”고 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대통령이 친구로부터 돌아서서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폭력배를 편드는 것을 바라보기 역겹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이었으나 지금은 돌아선 마이크 펜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님,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이유 없는 잔혹한 침략으로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인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엑스에 “물론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미국이 진주만에서 일본을 공격했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썼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을 분석해보면, 그는 전쟁의 책임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서방을 반복해 비난하면서도 침략자인 푸틴 대통령의 책임은 거의 묻지 않았다”고 전했다.


WP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논지가 '러시아는 침략에 대해 보상받아야 하고, 우크라이나는 주권에 집착한 데 대해 비판받아야 한다'로 압축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 평론가 존 포도레츠는 “전쟁을 끝낼 최선의 방안으로 머릿속에서 우크라이나를 '전쟁광'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것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종전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실관계까지 흐트러뜨리는 일종의 음모론 확산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WP는 이 발언을 소개하며 “타당한 가능성”이라고 논평했다.


[젤렌스키, 트럼프 작심 비판…“러 고립 탈출 거들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비위'를 맞추려 노력했지만 우크라이나가 빠진 미·러 종전 협상이 시작되자 자세를 180도 틀은 것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정치적 정당성 문제까지 거론하자 젤렌스키 대통령도 정면 대응의 포문을 열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에 나와 “불행히도 미국 국민의 지도자이자 우리가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 정보의 공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지율 4%' 발언에 대해 “그 수치는 러시아에서 나온 것으로 러시아가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는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7%,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7%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3년간 이어진 러시아의 고립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준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런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향후 종전 협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는 러시아에 대한 양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 군대는 유럽에서 가장 회복력이 강한 군대”라며 “이것이 다른 파트너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우크라이나가 존엄성을 가지고 대화할 기회를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긴급 타전된 우크라 광물 협상 급진전, 트럼프 달라질까?]


그렇다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또 우크라이나에 우호적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왜 갑자기 이렇게 돌변했을까?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와 관련해 미국의 제안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이 안전보장을 대가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 50%를 요구한 데 대해 “우리나라를 팔 수는 없다”며 일축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670억 달러(96조6천억여원)와 예산지원 315억 달러(45조4천억여원)를 제공했는데, 5천억 달러(721조여원)에 달하는 광물을 달라고 요구하는 건 진지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돌변은 젤렌스키의 이러한 반응 이후 본격화됐다.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미국의 무기 지원 등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미국이 원하는 희토류 제공을 거부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붕괴됐다”면서 “젤렌스키는 애당초 희토류 합의에 열려 있다고 말했지만 지난 주말 들어서면서 키이우를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할 안전보장이 부족하다면서 트럼프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트럼프는 젤렌스키를 향해 ‘우리는 그저 돈을 주는 존재일 뿐인가’라 물으면서 ‘젤렌스키는 우리의 거래를 깨버렸다’고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후 마이크 월츠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국민은 이 전쟁에 투자한 수십억 달러에 대한 어떤 종류의 보상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이 협상을 받아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를 향해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가 날아갈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 직후다. 이는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향해 희토류와 관련한 양국간 계약을 서두르라는 신호로 읽혀진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 광물 관련 협상을 간소화하여 신속하게 협정을 체결하고, 나중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얼마나 소유할 것인지와 같은 세부 조건을 협상할 수도 있다”고 단독 보도를 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는 이어 “미국의 제안은 흑연, 우라늄, 티타늄, 리튬(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광물 50%를 확보하는 것인데, 이 협약을 최종 확정할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으니 가계약 형식으로 기본적인 원칙에만 일단 합의를 하고, 그 이후 종전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가 이번 주 키이우에 머물면서 개정된 협정의 조건과 우크라이나가 서명을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이 만남을 통해 양국간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트럼프와 젤렌스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상 추진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지금 그동안 미국이 전쟁 물자 지원 등으로 도운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 광물로 돌려 받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비판한 것은 자신이 지금 우크라이나를 통해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 것인지 미국민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짚었다.


문제는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을 탐내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의 1/5을 점령했으며, 희토류 매장지를 포함한 거대한 리튬 매장지에서 7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진격해 있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의 광물 매장지의 운명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 지역의 광물이 푸틴과 그의 파트너인 이란, 북한, 중국에 제공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돌변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의 관건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간 희토류 관련 협상이 어떻게 타결될 것인지의 여부와 성사가 되었을 경우 미국이 러시아와 어떤 스탠스를 유지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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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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