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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갈데까지 간 러시아, 군용차량 부족하자 당나귀까지 전선 동원 - 3년 꽉 채운 전쟁에 장비부족 러시아, “어쩔 수 없는 조치” - 전쟁 물자 고갈로 빈사상태에 빠진 러시아 - 푸틴, 러시아의 우주 경쟁에 제재가 걸림돌되자 격노
  • 기사등록 2025-02-13 04: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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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꽉 채운 전쟁에 장비부족 러시아, “어쩔 수 없는 조치”]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이 전쟁이 길어지면서 전쟁 물자를 생산하지 못할 정도로 피폐해지자 군용차량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당나귀까지 동원해 물자를 실어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러시아가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또한 당장 전쟁을 수행할 능력조차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1일자 지면을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3년째 접어들면서 차량이 부족한 푸틴 군대는 전선에 있는 군대에 탄약과 보급품을 운반하기 위해 당나귀를 이용해 군용차량의 부족을 메우고 있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러시아 국방부가 직접 취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친러 블로거 키릴 페도로프는 최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전선으로 탄약을 운송하기 위해 전사들이 당나귀를 받았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뭘 기대했느냐. 요즘에는 자동차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군복 차림의 남성 두 명이 군수물자가 쌓인 장소에서 당나귀들을 보살피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을 공유했다.


또한 자신을 러시아군 병사라고만 소개한 익명의 텔레그램 이용자는 “러시아 국방부가 직접 병사들에게 당나귀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동물의 힘을 빌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아 더 충격을 주었다. 실제로 은퇴한 장군인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의 빅토르 소볼레프 의원은 “각 부대와 사단에 탄약과 군수품, 식량을 제공하는데 현재 큰 어려움이 있다”며 “탄약과 기타 보급품을 전선에 보내는데 당나귀나 말과 같은 수단이 쓰인다면 그건 정상”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이후 현재까지 약 2만대의 군용 장비를 상실한 것으로 추산되는 와중에 사용할 수단을 가릴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소볼레프 의원은 이어 “운송차량에 탄 두 명이 죽는 것보다 당나귀 한 마리가 죽는게 낫다”는 어이없는 말도 했다.


역시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인 빅토르 자바르진 의원도 “당나귀가 승리를 돕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더타임스는 “최전선의 러시아군이 실제로 당나귀를 활용 중인지, 활용하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수가 쓰이는지는 확인하기 힘든 실정”이라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군 병사들은 (군수용 트럭이나 이동수단이 부족해) 말이나 민수용 오토바이, 전기 스쿠터 등을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해 왔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이어 “러시아 남부 지역에는 약 1만마리의 낙타가 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 소련군이 낙타를 운송수단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러시아군이 낙타도 이동수단으로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낙타에 앉은 러시아 군인이 지난 9일 두 개의 친러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바 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또다른 기사에서 “이처럼 군용차량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진 데는 드론(무인기)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쓰이면서 변화한 전장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장에서 이렇게 말과 낙타까지 등장하게 된 것은 러시아가 3년쨰 전쟁을 치르면서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라고 짚었다.


[전쟁 물자 고갈로 빈사상태에 빠진 러시아]


러시아군이 전쟁을 치르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는 전선 주변에서 은폐나 엄폐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는 순간 자폭 드론이 날아들거나 위치가 들통나 집중 포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그렇다보니 보병이 삼삼오오 모여 소규모로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까닭에 상대적으로 식별하기 쉬운 표적인 군용차량은 위험지역에 들어서는 순간 파괴될 각오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유튜브로 공유한 영국 언론인과의 인터뷰 영상에서 “이번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측 사망자가 4만5천여명이며, 러시아군은 35만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의 반정부 성향 독립언론 '메디아조나'는 지난달 영국 BBC와 함께 신문에 실린 부고 등 공개정보를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숨진 러시아군 병사 9만1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신원을 확인 못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러시아군 사망자 수는 13만8천500∼20만명 사이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문제는 엄청난 러시아군의 희생자 외에도 전쟁 경제를 3년간 이어오다 보니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반전했고, 이젠 전쟁을 수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신문이 지난 2일, “쑥대밭이 된 러시아 경제, 전쟁 지속 불가능할 수준의 끔찍한 상황”이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3153회)능 통해 자세히 분석한 바 있다.


여기서 우리 신문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경제가 그야말로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전쟁을 지속하기도 힘들 정도로 끔찍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휴전 협상을 하는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푸틴, 러시아의 우주 경쟁에 제재가 걸림돌되자 격노]


이렇게 전쟁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경제도 피폐해진 상황에서 그동안 우주 경쟁에서 최강자로 자부해 왔던 러시아가 이젠 중국과 인도에 비해서도 뒤처지자 푸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더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푸틴은 러시아 우주국장인 유리 보리소프를 해고하면서 우주 경쟁에서의 후퇴에 대한 책임을 물었지만 크렘린이 우주 경쟁에서 뒤처지는 실제 이유는 자금과 부품 부족”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제재는 러시아의 우주경쟁을 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유럽 및 미국, 일본, 대만, 한국 등에서 만든 우주 등급 전자제품과 첨단 공작 기계에 대한 접근성을 잃었다”면서 “동시에 로켓엔진과 위성발사 서비스를 위해 유럽과 미국 고객들로부터 러시아로 흘러드는 수십억 달러의 수입도 차단되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웹사이트 러시안스페이스의 편집자인 아나톨리 자크는 “2022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의 고립을 가져왔고, 이는 러시아의 우주산업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더타임스는 “이러한 결과로 러시아의 야심찬 유인 및 무인 비행계획은 줄줄이 축소되었고, 서방 파트너와의 합작 사업도 취소되었다”면서 “그 대표적 프로젝트 중 하나가 유럽 우주국과의 ExoMars 로버 임무였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이어 “우주 활동은 러시아의 귄위주의적 통치를 정당화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우주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었다”고 짚었다.


더타임스는 그러면서 “크렘린이 보리소프를 축출한 주된 이유는 모스크바에 건설 중인 250억 루블(3,825억원) 규모의 국립 우주 센터의 건설 비용이 급증한 데 대한 불만이었는데, 이 센터는 러시아 우주 산업의 다양한 요소를 한곳에 모으기 위해 건설 중인 거대한 신규 제조 및 사무실 단지”라면서 “이 센터는 2023년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마감일이 여러 차례 연기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치 분석가 안드레이 페르체프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자재 가격이 오르고 건설 노동력이 감소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푸틴은 전쟁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다른 프로젝트도 제대로 진행되기를 원하나 이는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일주일 정도면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대대적 오판을 저질렀고, 이젠 전쟁이 3년을 넘어가면서 러시아 경제마저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하면서 러시아연방의 붕괴 위기까지 맞고 있는 것이다.


[美, 우크라이나전쟁 '휴전외교' 앞두고 대러시아 제재 발표]


이런 상황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에 나서기에 앞서 11일(현지시간) 영국, 호주와 함께 대(對)러시아 제재를 단행해 러시아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는 “호주, 영국과의 공조 하에 록빗 랜섬웨어 공격을 지원한 러시아의 '방탄호스팅' 서비스 업체 Z서버스와, 이 회사 운영자인 러시아인 2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방탄호스팅은 고객이 누구인지, 서버에 무엇을 저장하고, 서버를 이용해 무슨 일을 해도 상관하지 않는 방식의 서버 호스팅이다. 이에 대해 국무부는 “방탄호스팅 서비스 제공업자로서 Z서버스는 법 집행에 저항하도록 설계된 서버와 다른 컴퓨터 인프라에 사이버 범죄자들이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록빗은 2019년께 등장한 이후 피해자 2천여명으로부터 1억2천만달러(약 1천700억원)를 뜯어내는 등 지금까지 세계 랜섬웨어 생태계의 20% 이상을 차지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악성 코드로 피해자의 네트워크를 감염시킨 뒤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잠그고 몸값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재무부는 록빗 랜섬웨어 관련자들에 대해 총액 2천500만 달러(약 364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번에 제재를 위해 의기투합한 미국과 영국, 호주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인 키스 켈로그를 오는 20일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예정인 데서 보듯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외교에 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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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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