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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하마스 향해 “온갖 지옥 쏟아질 것” 트럼프 경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 하마스 “15일 예정된 인질 석방 연기” 일방 통보 - 이스라엘, “하마스는 약속을 지키라” 경고 - 트럼프 ”15일 정오까지 인질 전원 석방 안 되면 휴전 취소“
  • 기사등록 2025-02-12 04: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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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15일 예정된 인질 석방 연기” 일방 통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0일(현지시간) 돌연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히자 이스라엘은 ‘휴전합의 위반’이라며 발끈하고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예 가자지구 휴전 취소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15일 정오까지 모든 인질들이 석방되지 아니하면 온갖 지옥들이 쏟아질 것”이라 경고하고 나서 하마스의 대응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하마스가 가자 지구의 이주민들에게 대피소를 제공하는 데 있어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번 주(15일)에 예정된 인질의 석방을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토요일(15일)에 풀어줄 예정이었던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인) 인질 인도는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된다”고 말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지난 3주간 적(이스라엘)이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들은 가자 북부 주민의 귀환을 늦추고 총을 쐈으며, 가자지구 여러 지역에서 구호품 지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합의대로) 모든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이 앞서 어긴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인질 석방이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곧이어 발표된 추가 성명에서 “인질 인계가 예정된 날짜보다 닷새 앞서 이번 발표를 한 것은 중재국이 점령군(이스라엘)에 의무 이행을 압박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려고 한 것”이라며 “점령군이 의무를 다하면 수감자 교환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양측이 각자 공식적으로 합의 이행 의지를 밝히기는 했지만,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15개월 만에 극적으로 타결된 휴전이 발효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스라엘, “하마스는 약속을 지키라” 경고]


하마스가 이렇게 인질 석방에 대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하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를 존중하며 이를 위반하는 어떤 행위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모든 인질 가족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한 “오는 11일 오후 예정됐던 안보내각 회의를 오전으로 앞당겼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를 완전히 위반한 것”이라고 맹비난하면서 “가자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함께한다”며 “(가자에 남은) 형제·자매 76명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합의 유지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휴전 합의를 살리기 위해 중재국에 연락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반면 지난달 휴전 협상에 반발하며 이스라엘 연립정부를 탈퇴한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전 국가안보장관은 “하마스와의 휴전이 아닌 전쟁으로 되돌아가 (가자지구를) 파괴해야 한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벤그비르 전 장관은 이어 “공중과 지상에서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격을 퍼붓고 전기, 연료, 물 등 가자에 들어간 인도주의적 지원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며 “하마스에 손에 들어간 지원 패키지를 폭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휴전 중재국 중 하나인 이집트의 보안 소식통들은 “휴전 합의가 파기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이스라엘이 병력 철수를 늦추고 항공 감시를 계속하며 합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9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일단 6주(42일)간 교전을 멈추는 단계적 휴전에 돌입했지만, 이후 양측이 상대방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지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민간인 여럿이 숨졌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민간인 여성 인질을 먼저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한동안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통로 '넷자림 회랑'을 막아섰다가 전날 철수한 바 있다.


[트럼프 ”15일 정오까지 인질 전원 석방 안 되면 휴전 취소“]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러한 휴전 협정 파기와 관련, 분노를 폭발시키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15일 정오까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전원을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지구 휴전이 취소돼야 할 것“이라면서 ”이는 전적으로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 결정권을 가진 이스라엘이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온갖 지옥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면서 ”하마스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FT는 이와 관련해 오는 15일 이후, 하마스가 인질을 제대로 석방하지 않으면 미군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세부 협상은 시작도 안됐는데... 중동 평화 물거품되나?]


비록 일부 인질의 교환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완전 철수하고 전투를 영구적으로 중단하는 종전 협상의 두 번째 단계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협상의 두 번째 단계는 오는 3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그런데 하마스측이 일방적으로 인질 석방을 이 시점에서 유보했다는 것은 어렵사리 진행된 휴전이 모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이와 관련해 FT는 ”네타냐후 총리는 내부적으로 전쟁을 재개하라는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3월부터의 2단계 휴전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리안해도 전쟁 재개의 명분을 찾고 있는 이스라엘 강경파들에게 하마스가 좋은 명분을 투척했다는 의미다.


[트럼프의 가지지구 휴양지화 밀어붙이는 계기될 수도]


이 시점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지 지구 발언이 지나치게 강경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초토화 발언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사실상 ‘싹쓸이’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가지지구에 지옥불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자리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으로 이주시키겠다“는 발언을 되풀이 하면서 ”요르단과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의 이주 수용을 거부한다면 양국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중단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한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살던 기존 주민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으로 강제 이주시킨 후 미국이 가자지구를 넘겨받아 재건하고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에도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하고 관리한다는 자신의 구상과 관련해 ”현지 주민들은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할 것이며, 다시 가자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브렛 바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로 돌아갈 권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그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팔레스타인인)은 훨씬 더 나은 주거지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그들을 위한 영구적인 주거지를 (다른 지역에) 짓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 및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임시 이주를 약속했다”고 말해 가자지구 개발 이후 주민들의 가자지구 복귀에 여지를 남겼으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더더욱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가자지구 밖에 “아름다운 공동체들(거주지역)”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뒤 “2곳이 될 수도 있고, 5∼6곳이 될 수도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사는 그 위험한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당분간 나는 이것(가자지구)을 소유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부동산 개발’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아름다운 땅이 될 것이고, 돈은 크게 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가자지구 주민들을 주변국으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해 해안 휴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잠재적인 이주 지역으로 이집트와 요르단 등을 언급했으나, 이스라엘 매체 N12 등은 모로코와 소말리아 북동부 푼틀란드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가지지구 지원과 관련된 하마스측의 인질 석방 불발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히 큰 명분을 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시말해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측의 약속 위반을 근거로 자신의 계획을 밀어부치는 단계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중동 상황은 시시각각 위태한 걸음걸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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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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