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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쑥대밭이 된 러시아 경제, “전쟁 지속 불가능할 수준의 끔찍한 상황” - 러시아 경제, 매우 심각한 상황 직면, 푸틴도 경악 - 러시아의 경제 위기, 미국의 종전전략도 바뀌고 있다 - 러시아경제,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가? 푸틴도 탄식할 정도
  • 기사등록 2025-02-02 04: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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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매우 심각한 상황 직면, 푸틴도 경악]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경제가 그야말로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전쟁을 지속하기도 힘들 정도로 끔찍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휴전 협상을 하는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는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몰리면서 전쟁을 조기에 종식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엘리트들도 전쟁의 조기 종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경제 위기, 미국의 종전전략도 바뀌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치명적 위기상황을 맞은 러시아의 경제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전략도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적으로 전쟁을 끝내는 것을 푸틴이 더 원하고 있다고 판단한 미국은 원래 취임 한달내에 정상회담을 통한 휴전 전략 논의 계획 자체를 전면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입장에서는 종전을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캠페인 기간 동안에는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하룻만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했다가 당선된 후에는 6개월 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말을 바꾸었다.


그러다가 정작 대통령 취임 직후에는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기자회견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협상을 거부할 경우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하게 종식시키지 않으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발언이 이렇게 미묘하게 바뀌고 있는 것은 지금 러시아의 경제 상황이 매우 다급하기 때문에 미국은 느긋하게 푸틴을 압박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전쟁을 언제 끝낼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나에게 묻지 말고 푸틴에게 직접 물어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거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달라진 발언에 대해 놀라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미국의 달라진 태도에 크게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푸틴을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도 대선 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에는 푸틴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유럽 국가들을 근심시켰지만 취임 후에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편을 들면서 푸틴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정보를 직접 보고 받으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전략도 변화하고 있으며, 이번 기회에 러시아 푸틴의 기를 꺾으려 하는 전략도 엿보인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경제,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가?]


그렇다면 지금 러시아 경제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까? 뉴스위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러시아는 국제사회로부터 13,000개 이상의 제재를 받았다”면서 “국제평화연구소(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나라가 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는 SWIFT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서 쫓겨났고,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일부 해외 보유 자산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유럽도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구매를 중단했다.


경제 역시 군사비 지출 증가로 타격을 입었다. 이와 관련해 전 모건 스탠리 투자 은행가인 크레이그 케네디(Craig Kennedy)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의 군사비 지출은 4배로 증가했으며, 지금까지 지출된 총 금액은 공식적으로 보고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군사비의 과대 지출로 GDP의 증가는 이뤘지만, 사실상 정상적 국가운영이 아닌 전시 경제 체제다보니 국가 체제 자체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할 정도의 상황이 되어버렸고, 이러한 현실은 고스란히 러시아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는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인플레이션율은 2023년의 7.4%에서 9.5%로 상승했다”면서 “식료품 가격이 상승했고, 휘발유, 주택, 공공요금의 비용이 급등했다”고 짚었다.


또한 이달에 발표된 예일 경영대학원의 보고서는 “러시아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곤란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위크는 크렘린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전쟁이 러시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전쟁과 무관한 사업에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면서 ‘정말 큰 문제’를 야기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달 크렘린에서 열린 회의에서 고위 경제 관리들을 질책하면서 경제 위기에 대한 좌절감을 표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이어 “최근들어 푸틴은 부쩍 우크라이나의 영토 가운데 20% 가량을 이미 점령한 것을 두고 사실상 전쟁 목표를 달성했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러한 푸틴의 발언은 애시당초 전쟁을 시작할 당시의 목표와는 확연히 다르다.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던 러시아 국경에서의 나토세력 동진을 막는다는 것은 전혀 달성하지 못했고, 오히려 나토의 동진은 더욱 강화됐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친 러시아 정권을 세우려한 목표 역시 이미 물건너 가버렸다.


그렇다면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는 이미 실패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20%를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지만, 정작 러시아 본토의 쿠르스크 일부 지역을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1월 31일 현재 무려 83만 7600여명의 사상자와 함께 전투기 370여대를 비롯해 그동안 세계 제2위의 국방대국이라고 자랑해 오던 그 밑천들, 곧 대부분의 군사물자들을 이번 전쟁에서 날려버렸다.


그러다보니 지금 전쟁에 투입되고 있는 포탄의 60% 이상이 북한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계 최빈국의 북한으로부터 전쟁 물자를 지원받아야만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는 러시아의 지금 상황이 어떠한지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월 20일에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그것도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마무리할 것으로 생각했던 푸틴의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 심지어 푸틴에게 트럼프는 ‘어처구니 없는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을 거부한다면 엄청난 관세와 제재를 가하겠다고 협박까지 하고 나섰으니 푸틴이 기절초풍할만도 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향한 트럼프의 구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루스 소셜에 이런 글을 올렸다.


“나는 러시아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러시아 국민을 사랑하고, 푸틴 대통령과도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급진 좌파의 다양한 가짜뉴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그 과정에서 거의 6천만 명의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할 때, 나는 경제가 실패하고 있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게 큰 호의를 베풀 것이다.”


“푸틴은 지금 당장 휴전하고 이 어처구니없는 전쟁을 멈춰라!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될 뿐이다. 우리가 '협상'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조만간 러시아가 미국과 다른 여러 참여국에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높은 수준의 세금, 관세, 제재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 내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시작되지 않았을 이 전쟁을 끝내자! 우리는 쉬운 길과 어려운 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쉬운 길이 항상 더 낫다. 이제 '거래를 성사시킬 때이다.' 더 이상 목숨을 잃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트럼프의 공세에 대해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패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23일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트럼프의 발언에서) 특별히 새로운 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발언 내용을 보면 완전히 자신의 스타일대로 말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적어도 그의 첫 번째 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푸틴을 좋아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모든 뉘앙스를 주의 깊게 기록한다. 우리는 대화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다. 평등한 대화, 상호 존중하는 대화를 위해 말이다.”


패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멘트에 대해 러시아의 푸틴이 매우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도 못 찾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NATO의 마크 뤼테 사무총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면서 “러시아 경제가 매우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제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최악의 상황에 몰려 있는 러시아 경제가 푸틴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휴전 방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관건은 푸틴의 체면을 최대한 살려주는 정상회담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열 것인가 하는 것일 게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방안은 사실상 마크롱 대통령이나 나토의 지도자들이 제안한 것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진행중인 지금의 영토 점령을 그대로 인정하는 대신 휴전을 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유럽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하는 방안이다. 이는 푸틴에게는 최악의 방안이지만 그럼에도 푸틴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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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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