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딥시크', OpenAI 지적 재산권 침해 혐의]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내놓은 AI 모델 'R1'이 뛰어난 성능으로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충격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룻만에 미국의 Open AI가 딥시크가 자사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백악관 AI 총책임자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가 이날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기존 AI 모델에 수백만 개의 질문을 던지며 학습하는 디스틸레이션 과정을 통해 오픈AI의 지식을 모방했다”면서 “딥시크는 분명히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FT는 이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챗GPT(ChatGPT) 제조업체는 딥시크가 챗GPT로부터 AI 성능 고도화에 필수적인 특별한 기술, 곧 디스틸레이션(증류) 기술을 차용했다”면서 “이는 Open AI의 서비스 약관을 위반한 것”이라고 전했다.
디스틸레이션은 개발자가 더 큰 모델의 출력을 사용해 더 작은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특정 작업에서 훨씬 낮은 비용으로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는 Open AI의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사용자는 OpenAI의 서비스를 ‘복사’하거나 ‘출력을 사용하여 OpenAI와 경쟁하는 모델을 개발’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런 관점에서 DeepSeek의 R1 추론 모델의 출시는 시장과 투자자, 실리콘 밸리의 기술 기업들을 놀라게 했지만, 챗GPT의 기술을 복제했다는 점에서 많은 실망감과 함께 중국의 AI 기술 진보에 관한 회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픈AI는 “AI의 선도 업체로서 우리는 지식재산권(IP)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중이며, 앞으로 출시할 모델도 이같은 프로세스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이 자체 AI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미국의 경쟁업체들을 활용하려 한다.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적대자'와 '경쟁자'가 미국 기술을 빼앗으려는 시도로부터 방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블룸버그는 “OpenAI와 그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DeepSeek의 작년 계정을 조사했고, 서비스 약관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혐의로 해당 계정의 액세스를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논평을 거부했고, OpenAI는 이 세부 사항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면서 “DeepSeek는 설 연휴 동안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딥시크 문제 드러나면서 엔비디아 주가 다시 회복세]
특히 미국의 AI프로그램에 비해 10분의 1이라는 저예산을 통한 개발 성공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Nvidia의 주가는 27일 17.2% 폭락하면서 6천127억 달러(880조3천273억원)가 증발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IT업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들이 허상이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에 또다른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엔비디아의 주가는 28일(현지시간) 추락 하룻만에 다시 9%나 반등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1558억달러(약 4572조7543억원)로, 다시 3조달러대를 회복했다. 애플(3.65%)과 마이크로소프트(2.87%), 아마존(1.16%), 구글 알파벳(1.70%), 메타(2.19%) 등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7'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3% 올랐고,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9% 상승했다.
[엎친데 덮친 딥시크 검열 의혹…中 비판적 답 실시간 삭제]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중국의 AI 챗봇 서비스 '딥시크'(DeepSeek)가 중국 관련 내용을 실시간으로 검열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딥시크가 답변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이 '불온사상'으로 간주할만한 내용을 잔뜩 노출했다가 잠시 후 황급히 삭제해버리고 최종 답변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딥시크의 R1 모델 딥씽크를 써 본 사용자들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름이 '살바도르'인 독자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가디언은 “이 독자가 멕시코에서 안드로이드로 딥시크 앱을 내려받아 중국에서 발언의 자유(freedom of speech)가 법적인 권리로 인정되느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화면에는 딥시크가 답변을 준비하는 '사고 과정'으로 중국 정부의 홍콩 시위 진압, 인권변호사들에 대한 탄압, 신장(新疆) 재교육 캠프, 반대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사회신용체계 등의 내용이 표시됐다”면서 “‘편견을 담은 언어의 사용을 피하고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대조를 확실히 하기 위해 서방 측 접근방식과 비교할 수도 있다’ 등 문구도 나왔다”고 밝혔다.
그후 딥시크는 “답변 본문에 ‘발언의 자유에 대한 윤리적 정당화는 자율성을 장려하는 역할에 중심을 두는 경우가 많다’며 ‘사상을 표현하고, 대화에 참여하며 세계에 대한 이해를 재정립하는 일’에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 답했다. 딥시크는 이어 “중국의 통치 모델은 이런 틀을 거부하며, 개인의 권리보다 국가의 권위와 사회적 안정성을 우선시한다”고 비판했다.
딥시크는 “민주적 틀에서는 자유로운 발언이 사회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며 “중국에서는 반대를 적극적으로 억압하는 국가 자체가 주된 위협”이라고 답했다.
여기까지는 딥시크의 답변이 별 문제될 것은 없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딥시크는 갑자기 그때까지 내놓았던 내용 모두를 황급히 삭제해버리더니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 이런 유형의 질문에 접근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대신 수학, 코딩, 논리 문제들에 관해 얘기하시죠!”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실제로 딥시크를 한국에서도 사용해 본 결과 중국의 정치·사회·인권 관련 질문을 했을 때 가디언이 전한 것과 유사한 '실시간 검열'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질문을 했을 때, 본격적 검열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통신이 직접 “중국에는 언론의 자유가 있나요?”라고 한국어로 물었더니 딥시크는 “국경없는기자회(RSF)의 2023년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중국이 180개국 중 177위를 기록했고 2024년에도 172위로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구체적 사건, 제도, 조치 등을 상세히 제시하고 일일이 인용 출처를 밝혔다.
이어 결론으로는 “중국은 체계적인 검열, 감시, 탄압을 통해 언론을 '국가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소수의 민영 매체가 경제·사회 문제를 제한적으로 보도했지만, 정치적 비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제사회는 이를 '전세계 언론 자유의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며 지속적인 감시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라는 내용을 제시했다. 이는 중국의 검열 시스템이 중국어는 물론, 영어에서는 검열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나 한국어의 경우에는 아직 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딥시크의 기술은 오픈소스이며, 딥시크의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딥시크 모델을 다운로드해 따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딥시크의 중국 관련 검열은 주로 챗봇 서비스 단계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며, 모델을 따로 내려받아 별도 서버나 컴퓨터에 설치해 사용하는 경우는 검열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명한 1989년 6월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 진압군 탱크 앞을 막아선 '탱크 맨' 사진에 대해서는 “폭압적 정권에 맞서는 용기와 저항의 보편적 상징”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대만 독립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딥시크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문제”라면서도 “(대만 국내) 법상 그리고 기능상으로 (대만은) 독립적으로 행동하지만, 국제적으로는 (대만의) 지위는 대체로 정치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 나왔다.
그러나 검열을 하는 딥시크 챗봇 서비스는 '탱크 맨'이든 대만 독립 문제든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 이런 유형의 질문에 접근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대신 수학, 코딩, 논리 문제들에 관해 얘기하시죠!”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만약 딥시크가 중국의 선전 도구가 되려면, 무엇이 용납 가능한 말이고 무엇이 용납 불가능한 말인지, 스스로 일관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와 관련해 더타임스는 “DeepSeek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6가지 사항이 있는데, 이 내용들을 ChatGPT에서는 알려드린다”면서 DeepSeek에서 검열을 시행하는 키워드들을 소개했다.
1) 천안문 시위
2) 코로나 19
3)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
4) 대기오염
5) 대만 문제
6) 중국의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