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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분석] 여론조사가 주는 경고 “오만한 정치는 버림받는다!” - 민주당은 믿기 어려운 수준의 정당지지율 - 대등한 수준에 이른 ‘정권연장’과 ‘정권교체’ 여론 - 언론이 교묘하게 편집하는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
  • 기사등록 2025-01-25 04: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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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믿기 어려운 수준의 정당지지율]


국민여론이 출렁이면서 정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파동 이후 현격한 격차로 지지율이 앞서던 민주당이 이젠 국민의힘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오히려 오차범위밖 지지율 차이를 내고 있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대반전을 보였던 흐름이 23일과 24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소폭의 조정이 있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오차범위내 미세 조정이라서 여론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 할 것이다.



우선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여 23일 발표된 전국 지표조사(NBS)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6%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2% 높게 나왔다.


이러한 흐름은 한 주 전과 비교했을 때 민주당, 국민의힘 모두 3%씩 상승했으나 지지율 차이는 그대로 유지됐다. 눈여겨볼 점은 여론의 추이다. NBS의 전국지표조사의 경우 지난 11월 1주에 민주당 31%, 국민의힘 30%로 근접한 이후 12월 3주에 민주당 39%, 국민의힘 26%로 무려 13%의 격차로 지지율 차이가 났지만, 올해 1월 2주에 36%:32%로 줄어들었다가 지난 주 조사에서 국민의 힘 35%, 민주당 33%로 오차범위내이기는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그리고 그 흐름은 이번 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NBS의 결과를 중시하는데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진데다 응답률은 22.2%로 꽤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21일부터 23일까지 조사하여 24일 공개된 한국 갤럽 조사의 경우, 지난 주와 약간의 변동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별 차이가 없었다. 국민의힘은 직전 주 조사보다 1%포인트 떨어진 38%, 민주당은 4%포인트 오른 40%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3주차에 민주당 48%, 국민의힘 24%로 더블스코어의 격차로 벌어졌던 지지율이 지난 1월 둘째주에 36%: 34%로 격차가 줄어들더니 이번 3주차에 결국 국민의힘 39%, 민주당 36%로 역시 오차범위내에서 역전됐다. 작년 8월 넷째 주 이후 약 5개월만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것이다. 그러다가 한 주가 지난 후 다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2%p 차이로 앞섰지만 통계적으로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수치는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휴대전화 가상번호(100%)와 20% 이상 꽤 높은 응답률을 보인 NBS와 갤럽 조사 말고도 이들 조사와 같은 여론의 흐름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41%)이 더불어민주당(33%)을 8%p 차이로 따돌리면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0~21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국민의힘이 48.5%, 민주당 38.8%로 무려 10%p 가까운 차이로 국민의힘이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통계 역시 민주당이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또한 ARS조사로 평소 친 민주당 성향의 통계가 자주 불거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리얼미터의 정기여론조사에서마저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46.5%, 더불어민주당은 39.0%로 집계됐다. 역시 7,5%로 오차범위 밖의 차이였다.


이렇게 여론조사의 전반적 흐름은 최소한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거나 국민의힘이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통계적 흐름을 부인할 수도 없고 또한 거부해서도 안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지지율의 격변 속에 어떠한 의미가 담겨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탄핵을 받고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 소속의 대통령인데 왜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하고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추락하거나 또한 정체되어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거론하겠다.



[대등한 수준에 이른 ‘정권연장’과 ‘정권교체’ 여론]


정당지지율과 함께 눈에 띄는 것은 ‘정권연장’과 ‘정권교체’와 관련된 여론이다. 갤럽의 1월 4주 여론조사에서 ‘정권연장’은 40%, ‘정권교체’는 48%였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케이스탯리서치의 경우 ‘정권재창출’은 45%, ‘정권교체’는 44%로 오히여 정권연장이 1%더 많았다. 물론 통계적으로는 의미가 없는 차이이긴 하지만 정권 재창출이 어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불과 얼마전 생각과 비교해 본다면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7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정권재창출’이 48.6%였고, 정권교체론은 46.2%였다. 역시 정권연장론이 2.4%p 앞섰다. 눈여겨볼 점은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해 직접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나 ARS를 이용한 조사 결과 모두 차이가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미 이러한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언론이 교묘하게 편집하는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내 언론들이 흥미롭게 발표하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결과는 한마디로 조사의 기본을 망각한 엉터리 여론 호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름지기 차기 대선 구도라 함은 여야의 후보 1명씩을 가정하고 일대일 방식의 선호 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최근의 언론보도들을 보면 아무런 제한도 없이 10명 정도의 이름들을 불러준 다음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묻는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이미 확고한 대선주자로 굳어진 사람만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은 경우, 또는 후보로서 이미지가 아직 각인되지 않은 후보들은 당연히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


지금 시중의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일부러 특정후보를 아예 최고의 대선주자로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마치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이 큰 격차가 있는 듯 보이게 포장하고 있다. “이재명 31% 김문수 11% [한국갤럽]” 같은 보도가 대표적이다.


이 기사의 헤드라인만 보면 마치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김문수 장관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표적인 통계의 왜곡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여야를 일대일 구도로 하여 조사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를 보면 앞서 언급했던 결과와는 천양지차다.



조선일보·케이스탯리서치의 21~22일 조사에서는 차기 대선 주자 양자 가상 대결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여권 후보 중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벌이는 양자 대결에서 37% 대 29%로 8%p 앞섰다. 이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대결에서는 이 대표가 38%, 홍 시장이 28%로 10%p 차가 났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올해 초 공개된 여론조사와 비교해 격차가 줄었다. 당시 이 대표와 여권 후보의 격차는 최대 30%p가 넘었다.



그러나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025년 설 연휴를 맞아 ‘특집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권 후보와의 1대1 대결에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민심이 감지됐다. 우선 이재명 대 김문수의 대결 구도에서는 41.8% 대 46.4%로 김문수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4.6%나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물론 오차범위내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수치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보수진영 대권후보가 진보진영 후보를 앞선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홍준표 시장과의 일대일 구도에서도 43.0% 대 43.7%로 0.7%p 낮았다.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안도 여론조사 공정과 공동으로 지난 20일과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 41.5%, 김문수 장관 38.3%로 이재명 대표가 3.2%p 정도 앞섰다. 물론 오차범위내다. 이재명 대 홍준표의 경우 42.9%% 대 33.9%로 9% 정도 차이가 났다. 이는 오차범위밖이다.


이러한 일대일 구도를 보면 이재명 대표가 뚜렷한 우위를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음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지지율은 사실 아직까지 대권주자로 공식화하지도 않은 후보들과의 일대일 구도에서 그렇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수치라 할 것이다.



[“부정선거 의혹에 공감” 43%가 주는 의미]


그런데 이 시점에서 눈여겨볼 점은 조선일보·케이스탯리서치의 지난 21~22일 조사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3%가 ‘공감한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 여부를 떠나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선거제도에 대해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의 이유 중 하나로 ‘부정선거 의혹’을 거론하면서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선관위의 엉터리 시스템도 다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어찌보면 윤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이 많은 국민들에게 그대로 파고들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정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해결할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국민의 일부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관위가 앞장서서 끝장 토론을 해서라도 그 의혹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당연할 것인데, 선관위는 오히려 그러한 노력은커녕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을 오히려 범죄자 취급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이젠 부정선거 의혹을 갖는 국민이 40%를 넘어섰다면 이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이제라도 선관위가 부정선거 의혹 제기자들과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그 의혹들을 해소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앞으로 어떤 선거가 치러지더라도 민주적으로 승복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될 것이다.


[여론조사가 주는 경고 “오만한 정치는 버림받는다!”]


그렇다면 최근의 완전히 뒤집힌 여론조사들이 주는 교훈은 과연 무엇일까? 그 핵심은 “오만한 정치는 버림받는다”는 점이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20%아래로 내려갔을 때 그 이유는 한마디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오만해 보인다는 국민정서였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탄핵되고 나선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집단이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이고, 그 국회를 지배하고 있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라는 인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2030세대와 중도층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로부터 등을 돌리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이것이다.


민주당은 최근에도 여론조사가 부정적으로 나오자 여론조사 회사들을 관리하는 법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지극히 오만방자한 발상이다. 국민들은 민주당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다 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조사가 나오지 못하도록 윽박지르겠다는 것 아닌가?


사실 정통적인 여론조사 회사들은 이미 수십년간 똑같은 조사 문항을 가지고 똑같은 조사 방법으로 추적조사를 해 왔다. 이런 조사기관들의 여론조사를 손보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참으로 괴이한 일 아닌가?


또 하나, 최근 여론 흐름에서 돋보이는 것은 민주당의 딜레마다. 이재명 일극체제가 어떤 문제를 불러오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만약 민주당 내의 여러 계파들이 경쟁하면서 정책 대결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분출하는 정당이었다면 이재명 리스크를 민주당 전체가 고스란히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거론되는 대권주자들을 보면 국민의힘 쪽에서는 10여명이 거론되면서 나름대로 대권의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민주당 쪽은 전멸이다. 이는 이재명 리스크가 곧 민주당 리스크라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금 예측대로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2심이 3월 내에 나온다면 그 뒤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민주당은 지금 아무런 대책이 없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무너지면 민주당도 무너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민주당의 딜레마다. 오죽했으면 민주당 원로들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 “점령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충고했을까?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이재명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도한 여론의 흐름을 막지 못할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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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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