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정당지지율, 국민의힘이 민주당 추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최근 국민 여론이 완전히 뒤집히기 시작했다. 그것도 특정 조사만의 결과라기보다 일련의 연속적인 조사에서 모두 정당 지지율이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등에서 엄청난 변화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도대체 여론이 어떻게 바뀌었으며, 그렇게 소용돌이 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17일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사(NBS)의 조사와 갤럽의 정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민주당이 국민의 힘을 역전한지 3개월만이고,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크게 벌어졌던 지지율 간극이 아예 골든크로스를 넘어 역전까지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우선 NBS의 전국지표조사의 경우 지난 11월 1주에 민주당 31%, 국민의힘 30%로 근접한 이후 12월 3주에 민주당 39%, 국민의힘 26%로 무려 13%의 격차로 지지율 차이가 났지만 올해 1월 2주에 36%:32%로 줄어들었다가 이번 주 조사에서 국민의 힘 35%, 민주당 33%로 오차범위내이기는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그런데 같은 날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지난해 12월 3주차에 민주당 48%, 국민의힘 24%로 더블스코어의 격차로 벌어졌던 지지율이 지난 1월 둘째주에 36%: 34%로 격차가 줄어들더니 이번 3주차에 결국 국민의힘 39%, 민주당 36%로 역시 오차범위내에서 역전됐다. 작년 8월 넷째 주 이후 약 5개월만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것이다.
이러한 정당 지지율 역전 현상은 지난 12일과 13일, 펜앤드마이크와 여론조사 공정이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39.8%, 국민의힘 45.7%로 거의 6%의 차로 역전되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앞서 있다는 사실이 어느 한 조사만이 아닌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역별 동향을 살펴보면 갤럽조사의 경우 서울지역에서 민주당 35%, 국민의힘 42%로 7%의 격차가 났으며, NBS 조사 역시 29%:34%로 국민의힘이 앞섰다.
성별로는 갤럽조사의 경우 남성은 32%:42%로 국민의힘이 10% 앞섰으며 여성은 39%:36%로 민주당이 3% 앞섰다. 이는 NBS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남성은 30%:38%로 국민의 힘이 앞섰고, 여성은 36%:33%로 민주당이 약간 앞섰다.
연령별 지지율은 갤럽조사의 경우 40대와 50대에서 43%:36%, 45%:32%로 현격하게 민주당이 앞섰으나, 60대층에서 28%:56%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30대의 경우 38%(민주당):29%(국민의힘)로 그 격차가 줄어들었으며, 특히 20대의 경우에는 30%(민주당):25%(국민의힘)로 그 차이는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NBS 조사에서도 거의 비숫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갤럽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중순 민주당 지지도(48%)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민의힘과 격차를 벌렸는데, 이번 달 들어 양대 정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의 비등한 구도로 되돌아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지지도는 총선·대선·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여왔다”며 “최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진영 간 대립이 한층 격화한 가운데 기존 지지층을 향한 대통령과 여당의 거듭된 메시지도 그와 같이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비상계엄 이후 현재까지의 정당 양상은 8년 전 탄핵 정국과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출렁이는 대선 후보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대표]
눈여겨볼 것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자로 누가 어떻게 부상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갤럽 조사의 경우 1월 3주 지지율은 31%였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12월 3주에 37%까지 솟았다가 다시 한달만인 1월 3주에 31%로 주저앉았다는 점이다. 탄핵 국면인데다 사실상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주자로 확실하게 부각된 인물이 이재명 대표 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지지율이 40~50%대로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낮아졌다는 점에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이재명 대표 지지율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에서 27%밖에 나타나지 않았고, 인천/경기에서도 32%에 불과했다. 특히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광주/전라 지역에서도 52%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연령대별로 봤을 때도 민주당의 핵심 지지대인 40대와 50대에서 40%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20대에서는 18%에 불과했고, 30대에서도 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봤을 때도 민주당 지지자의 74%만 이 대표를 지지했다. 반면 무당층의 경우 겨우 10%만 이재명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조차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민주당 지지층을 벗어나면 사실상 지지자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재명 대표의 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더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윤대통령 탄핵 찬성파에서의 지지율도 54%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윤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찬성하지만 그렇다고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2명중 1명꼴로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사실상 차기 대통령으로 이재명 대표는 아니다는 생각이 공론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NBS가 조사한 이재명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갤럽보다 3% 낮은 28%로 조사되었다. 이 두 조사로 보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대선 후보 지지율이 30%안팎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NBS 조사에서도 이재명 대표 지지율이 탄핵 찬성파에서 47%로 나왔다. 이는 갤럽 조사보다 더 낮은 것으로 결국 탄핵을 지지하는 사람들에서 절반 정도만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차기 대선 후보로 여야가 1대1로 맞붙을 경우 지지율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일단 갤럽 조사의 경우 여당후보 당선이 40%, 야당 후보 당선이 48%로 나오지만 정작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은 31%에 불과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시말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원한다면서도 정작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17%나 이탈했다는 점에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NBS조사에서 이재명 지지율 28%인데 반해 여당성향의 김문수 13%, 홍준표 8%, 한동훈 5%, 오세훈 6% 등을 합친다면 32%를 홀쩍 넘어선다. 이 역시 이재명 대표에게는 경고음을 울리는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다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1월들어 골든크로스를 이루며 민주당 지지율을 앞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더 이상 비상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현재 상황에서 쉽게 추론해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민주당의 일방적 독주다. 그것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전에는 그러한 민주당의 독주가 윤석열 대통령 비지지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측면이 있었지만, 탄핵이 되고 또 공수처의 수사를 받는 등 사실상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민주당의 독주와 그러한 민주당 정치행위의 선두에 서서 마이크를 잡는 이재명 대표의 행동에 대해 반감을 갖는 국민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갤럽이나 NBS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찬성하면서도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의힘이 아닌 민주당이 쥐고 있다. 국회를 지배하는 민주당이 대한민국 정치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수사하며 감옥에 구금하는 모든 일들을 국민들은 민주당이 이끌고 있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강자였고 그러한 권위에 맞서는 민주당의 반격 정도로 생각했던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으며 심지어 약자라는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보니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히 존재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다양한 재판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 이 대표를 박스권에 갇히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특히 2심 선고 기일을 두고 법원과 다투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을 국민들이 그냥 보고만 있지 않다는 점을 이번 여론조사가 말해 준다.
결론적으로 본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난 12월 27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탄핵한 것 자체가 엄청난 실수였음을 보여준다. 이는 사실상 민주당의 무소불위 권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또 민주당의 잔인함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민주당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 하나, 민주당이 주도하는 윤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에서 내란죄 부문을 빼겠다는 민주당의 판단 역시 국민들이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 내란 특검법을 발의하면서 군의 대북 문제와 관련해 외환 혐의를 추가한 것도 상당한 패착이다. 더불어 카카오톡을 통한 가짜뉴스 유포 행위 엄벌 방침도 국민들에게 지금 무소불위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민주당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 갤럽 조사의 경우 자신을 보수라고 응답한 이들은 33.7%였고 중도 27.4%, 진보 26,2%, 무응답 12.9%였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민주당이 정권을 쟁취하려면 중도층의 지지가 절대적임을 말해 준다. 그런데 민주당은 지금 자신의 절대적 지지층만 보고 정치를 하고 있다. 그것도 강성 지지층을... 이것이 지금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