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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트럼프 6개월내 종전, 우크라 군사지원 계속... 북한군 '인간 지뢰탐지기'로 전장 투입 - 트럼프, 우크라 군사지원 당분간 계속…6개월내 종전 가닥 - 트럼프 “푸틴 회담 준비중”, 조기종전 로드맵 만들지 주목 - 러 파병 북한군 지뢰밭 걷기 투입, '인간 지뢰탐지기'로 이용
  • 기사등록 2025-01-11 04:52:52
  • 수정 2025-01-11 06: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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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 군사지원 당분간 계속…6개월내 종전 가닥]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임 하루만에 끝내겠다고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에도 당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현재 계획으로는 6개월내에 종전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접촉해온 2명의 유럽 국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측이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방안을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유럽 국가들은 이를 트럼프 행정부가 키이우에 대한 지원을 즉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어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계속될 것이며 트럼프 팀 전체가 힘과 강해 보이는 데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접근법도(이런 기조에 따라)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 측에는 러시아라는 숙적을 그대로 둔 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섣불리 발을 뺐다가는 힘의 균형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FT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곧바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게 되면 자칫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한 미군의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비교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공화당 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수 결정과 급박한 철군 과정을 ‘재앙’이라고 비난해왔다.


사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에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 왔지만, 지난 7일에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년 안에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 아니, 6개월 훨씬 전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는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종전 시점을 100일로 제시하기도 했다. 켈로그 지명자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관련 질문에 “(협상 타결의) 목표를 100일로 정하고, 전쟁을 끝내고 대량 살육을 멈추도록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트럼프 2기의 해결방안에 대해 유럽 국가 정상들은 트럼프 측을 상대로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더 강력한 위치를 점하도록 하고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면 미국의 군사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면 러시아가 동부 지역에서 진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는 모스크바가 여전히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면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외교와 억제를 혼합하는 능력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빠질 거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평화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해법으로 나아가고 있다. 난 그 해법이 우크라이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NATO 사무총장인 마크 뤼테도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보장하고, 푸틴과 중국, 이란, 북한의 동맹국들을 고무시킬 수 있는 키이우의 패배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푸틴 회담 준비중”, 조기종전 로드맵 만들지 주목]


트럼프 당선인의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FT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지 않고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군이 동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도록 하는 새로운 안보협정을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푸틴은 러시아에 위협이 없도록 국제질서의 규칙을 바꾸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 측은 9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강조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특유의 '톱다운' 외교를 통해 종전 협상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 전 발언에서 ‘그가 만나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는 그것(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다만 그는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종전방안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다만 그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보류하고 현재의 전선을 동결시키는 방안이 거론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종전 후 유럽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며 휴전 상황을 감시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내용이 미국 언론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의 주요 쟁점은 점령한 상대국 영토에 대한 처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20% 정도를 점령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일부를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휴전협상이 진행된다면 국경선 구획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여부 등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안보보장책, 평화협상 타결 후 합의를 이행할 방안 등도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종전 후 유럽의 평화유지군을 자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면서도 “이는 반드시 '나토로 가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조치여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필요성을 앞세운 바 있다.


[러 파병 북한군 지뢰밭 걷기 투입, '인간 지뢰탐지기'로 이용]


한편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되어 있는 북한군 병사들이 지뢰밭을 걸으면서 사실상 '인간 지뢰 탐지기'로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0일자(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주 마흐놉카 마을에서 북한군과 교전한 우크라이나군 제33 분리돌격대대 '빅 캣츠'의 중령 '레오파드'의 증언을 인용해 “북한은 '고기분쇄' 전략을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지뢰 제거 차량을 투입하는 곳에, 그들은 그저 사람을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레오파드 중령은 이어 “그들은 서로 3~4m 떨어져 일렬로 걸어간다”며 “한 사람이 폭파되면 의료진이 뒤따라가 시신을 수습하고, 사람들은 차례로 그것을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레오파드는 “그것이 그들이 지뢰밭을 통과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더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지난 4일 마흐놉카 마을을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의 시도는 실패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과 러시아 낙하산 병들로 구성된 대대 전체가 전멸했다고 밝혔다”면서 “키이우는 주말에 쿠르스크에서의 반격을 재개하여 푸틴의 잠재적인 평화회담 전에 협상에서의 입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오파드 중령은 “북한군이 신원 은폐를 위해 러시아군과 한 부대에 섞여 있었다”면서 “북한군이 기관총, 유탄 발사기 등 소형무기와 박격포 정도만 사용했으며, 드론은 쓰지 않았다”고도 증언했다.


레오파드 중령은 그러면서 “북한군이 드론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고 본다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이들도 드론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레오파드 중령은 이어 “우리 대대가 러시아 가이드 중 한 명을 포로로 잡았지만, 북한군은 생포되는 것을 거부하고 죽을 때까지 싸우거나 도망치려고 했다”면서 “북한군 지휘관들이 인명 손실에 당황하지 않는 듯 보였다”고 증언했다.


레오파드는 “마을에서 밀려난 북한군이 숲에 숨으려고 했지만, 자국군의 열화상카메라가 그들을 쉽게 포착했다”면서 “자국군의 드론이 그들에게 수류탄을 투하했는데, 단 15분 만에 북한군 4명이 사망한 것을 봤고, 이틀간 내가 센 사망자가 120명이었다”고 말했다.


레오파드는 “우크라이나군이 9일 적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마을 깊숙이 진격했다”면서 “다만 적들이 재집결하고 있으며 평화 협정 테이블에서 가장 좋은 패를 쥐기 위한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북한군 4000명 사상...현대 전쟁 배우는 중”]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참석해 “북한은 자국민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 “오늘 현재 4000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병을 통해) 현대 전쟁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군 당국자들은 아시아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 평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북한군 작전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우리 목표는 러시아에 평화를 강제할 수단을 최대한 많이 찾는 것”이라며 “나는 파트너들의 파견대 배치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상 서방에 지원군을 요청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년에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파견대를 배치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며 “이를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더 실질적으로 노력하자. 영국을 비롯한 일부 파트너에게서 이를 지지한다는 신호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구하는 외국 군대가 전투 병력인지, 휴전을 전제로 한 평화유지군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평화협정 준수를 보장하기 위한 평화유지군 배치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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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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