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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스라엘의 살벌한 경고, “다음 표적은 후티, 지도부 제거” - 이스라엘의 경고, “후티반군, 헤즈볼라와 같은 운명 맞을 것” - 몸 사리는 후티 지도부, 잠적에 통신 중단까지... - 미국도 본격적으로 후티반군 소탕 나설 듯
  • 기사등록 2025-01-02 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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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경고, “후티반군, 헤즈볼라와 같은 운명 맞을 것”]


이란과 함께 저항의 축 세력으로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해 왔던 후티반군에 대해 하마스나 헤즈볼라의 지도부가 당했던 것과 같이 반드시 ‘비참한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발령하자 후티반군 지도부가 일시에 잠적하면서 통신도 차단했다. 한마디로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인데,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후티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후티반군이 과연 정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월 31일(현지시간)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전날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반군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중단하라는 경고를 내렸으며, 그들이 계속 공격을 계속한다면 하마스, 헤즈볼라,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와 같은 ‘비참한 운명’에 처할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다논 대사는 또한 이스라엘이 이란을 포함한 중동의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테헤란에 경고했다”면서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 대리인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 후 이스라엘군은 예멘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아 사리는 12월 31일, “후티가 초음속 탄도 미사일과 줄피카르 탄도 미사일을 사용해 텔아비브 근처의 벤구리온 공항과 예루살렘 남쪽의 발전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후티족 최고 혁명 위원회 위원장인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는 소셜미디어 X에 “후티족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라는 단체에 대한 공격은 계속되고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몸 사리는 후티 지도부, 잠적에 통신 중단까지...]


후티반군은 그동안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행해왔다. 지난 12월 21일에도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부 한 공원에 탄도미사일이 떨어졌다. 그런데 아이언돔을 비롯해 3중 방어시스템을 운용 중인 이스라엘 본토 텔아비브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당시 공격에 대해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본토가 유린당하자 이스라엘 군 수뇌부는 극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스라엘군 집계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지난 1년간 미사일 공격 200회 이상, 드론 공격 170회 이상을 감행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하마스와의 연대를 선언하고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온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후티 반군은 탄도미사일 공격 5회, 최소 5회 이상의 드론 공격을 퍼붓는 등 사실상 거의 매일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러한 후티반군의 도발에 대해 이스라엘은 더 이상 후티반군의 도발을 묵과하지 않겠다면서 지금부터 후티반군을 본격적으로 응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2월 23일 후티 반군 세력을 겨냥해 “우리는 강하게 공격할 것이고, 반군 지도부를 참수할 것”이라며, 반군 지도부 섬멸 계획을 천명했다.


카츠 장관은 이어 “우리가 테헤란과 가자, 레바논에서 하니예와 신와르(하마스 최고지도자), 나스랄라(헤즈볼라 수장)에게 했던 것처럼 후티 본거지인 사나와 호데이다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후티 반군 지도부에 대한 참수를 예고했다.


그리고 국방장관의 참수 예고 사흘 뒤에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나서서 “이란의 '악의 축' 관련 테러리스트 조직을 뿌리뽑기로 결심했다”며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이러한 어마무시한 예고가 나가자 그때부터 후티반군 지도부들은 부리나케 움직이기 시작했다. 후티 지도부가 대외적으로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속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실제로는 반군 지도부가 정례회의에서 자리를 감추기 시작했고, 헤즈볼라 지도부가 통신 시설 때문에 폭사한 것을 반추하면서 기존 통신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현지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후티 반군이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격 강도가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 과거 공습이 있었던 사나와 호데이다항에 있는 자산을 다른 은닉처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알 자지라 등의 아랍권 매체는 “반군 정보부가 주민들에게 ‘전화 또는 SNS를 통해 이스라엘 또는 미국이 공격했던 장소를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라. 적의 공격 목표 선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후티반군 지도부에 대한 참수 경고 자체가 이들에게 엄청난 두려움과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가자 지구의 땅굴에서 은신해 왔지만 이스라엘군의 탱크 포격으로 결국 숨진 하마스 최고 지도자 신와르를 비롯해 자신의 거점인 베이루트 근교 다히에에서 건물을 뚫고 지하로 침투한 벙커버스터에 당한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의 사망을 목격했던 후티반군 지도부가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안해도 이스라엘의 참수를 의식해 외부 노출을 기피하며 비밀장소에 머물러왔던 후티 반군 지도부는 이스라엘의 분노와 참수 경고가 본격화되자 모든 지도부들이 꼭꼭 숨기 시작하면서 잠수를 탄 것이다.


현재 후티 반군의 실질적 수장이자 이념적 영도력, 군사적 리더인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외부 접촉을 극도로 꺼리며,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공식 석상에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정치위원회의 의장 마흐디 알마샤트는 명목상의 수장으로 국제사회 및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서 후티를 대변하고 있다. 이 두 사람 모두 현재 완전 잠적 상태다.


[하마스·헤즈볼라 붕괴 이후 후티반군 정조준하는 이스라엘]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렇게 그동안 등한시해 왔던 후티반군에 대해 날을 세우는 것은 이란이 지원하던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사실상 궤멸되면서 이스라엘군 병력 운용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는 지난 26일,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이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수도 사나 공항을 폭격하고, 거점인 호데이다 항구, 그리고 서부 해안을 불바다로 만들었다”면서 “이 공격으로 6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최근 4차례의 공격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사실 이스라엘과 후티반군의 거점인 예멘까지의 거리는 무려 2000km나 되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이제부턴 무자비한 공격을 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이스라엘이 후티 반군 격퇴에 필요한 수준으로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지난 24일 국가비상사태를 1년간 연장하기로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후티 반군도 하마스, 헤즈볼라, 아사드 정권 등이 배운 것을 배울 것이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교훈은 중동 전역에서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본격적으로 후티반군 소탕 나설 듯]


눈여겨볼 것은 미국 역시 후티반군의 움직임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홍해에서 상업 및 군용 선박들을 공격하는 것 자체가 미국의 이익을 해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이스라엘이 후티반군에 대한 전면 공격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도 1일 후티반군의 목표물에 새로운 공습을 지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중동에서 군사 작전을 감독하는 미 중부 사령부는 즉각 홍해에 위치한 항공모함 트루먼함에서 전투기를 발진시켜 예멘 해안과 수도 사나의 표적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WP는 “후티 반군의 지휘통제 시설, 무인항공기(드론) 등 첨단재래식무기(ACW) 생산·보관시설을 공격했다”며 “이 시설들은 홍해 남부와 아덴만에서 미 해군 소속 함정과 상선에 대한 공격 등에 사용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또한 “홍해 주변에서 후티가 운영하는 레이더 기지, 순항미사일 7기, 드론 등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WP는 이어 “전문가들은 미국, 영국, 그리고 지금은 이스라엘까지 지난 1년 간의 공습이 후티의 군사력을 약화시켰지만, 그럼에도 후티반군의 전투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아랍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오랫동안 모호한 파벌이었던 후티의 지역적 입지는 이스라엘, 미국, 서방에 대한 국제적 저항 운동의 지도자로 자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WP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인해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가자지구의 하마스 등 이란이 지원하는 다른 이스라엘의 적대 세력이 타격을 입으면서 후티반군의 기세는 더욱 올라있는 상태”라면서 “어떤 면에서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보다 더 이념적”이라고 전했다.


WP는 “변수는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중동지역의 문제 해결을 장담해 왔고, 또한 후티반군에 대해서도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앞으로의 후티반군 섬멸 작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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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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