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열어갈 2025년 신세계 프로젝트 10가지]
2025년은 한마디로 도널드 트럼프의 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트럼프의 등장 자체가 전 세계를 흔들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2기의 시작은 전 세계에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분쟁들에 대한 사실상 해결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런 점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외교정책을 개편하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노력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다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12월 29일 “트럼프가 2025년에 맡아야 할 10가지 세계 갈등”을 요약해 소개했다.
[1.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확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하마스 운동이 주도한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이란과 저항의 축 연합을 끌어들여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이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하게 될 가장 복잡하고 불안정한 갈등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통적인 동맹인 트럼프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여전히 억류하고 있는 약 100명의 인질을 취임 전에 석방하지 않으면 “중동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취임 전에 분쟁을 완전히 종식시켜야 한다는 요구를 표명하면서 동시에 장기화된 전쟁에 대처하는 네타냐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분명한 것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등 분쟁은 여전히 소멸되지 않고 그 불씨는 아직도 타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스라엘과 후티반군과의 갈등도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물론 트럼프는 이러한 ‘영원한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는 않겠지만 억지력 차원에서라도 트럼프는 개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중동지역에의 중국 개입전략을 미국이 어떻게 컨트럴할지도 주요 관심거리다.
[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년째를 맞이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유혈 충돌은 지역 및 세계 세력 균형을 뒤흔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치명적인 이 분쟁은 미국 외교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다.
이 전쟁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것은 과연 트럼프가 그동안 바이든 정부때와 같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한 지원을 계속 할 것인가의 여부다. 분명 그동안 트럼프가 보여주었던 행보는 전쟁을 신속히 끝낼 것이고, 그것도 우크라이나에게 유리한 방향은 아닐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관건은 과연 트럼프가 그동안 말해왔던 대로 푸틴 친화적 전쟁 종결을 시도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트럼프가 보여주는 행보는 전쟁 종결 방향 자체가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동맹국들의 완강한 태도가 트럼프의 태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더불어 ‘강한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3. 시리아 내전]
시리아 알 아사드의 몰락은 2011년 정부군과 반군 및 지하디스트 간의 충돌로 발발한 시리아 내전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지만, 반군의 승리는 새로운 잠재적 위험을 가져왔다. 관건은 현재 시리아를 통치하는 아흐메드 알 샤라니가 어떤 나라로 시리아를 변화시킬지의 여부다.
그는 일단 더 자유롭고 포용적인 국가의 미래를 약속하고 있지만,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주도 세력인 시리아민주군(SDF)과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국가군 간의 충돌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지도자의 의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트럼프 1기때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요구한 바 있었는데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약 2000여명의 미군이 철수를 했는데, 트럼프는 최근에도 시리아에 과연 미군이 주둔하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런데 시리아 내전의 복잡성을 더하는 것은 정부 붕괴 몇 시간 후 이스라엘이 분쟁 지역인 골란 고원의 유엔 감시 완충 지대에 대규모로 침입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 2019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1967년 처음 점령한 전략 지역에 대한 1981년 합병을 인정함으로써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 정책을 깨뜨렸다. 문제는 최근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점령 등의 문제에 대해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영토 점령을 인정이라도 하게 된다면 나머지 아랍세계와의 관계는 중대한 돌발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4. 미얀마 내전]
미얀마 내전도 또다른 관심사다. 2021년부터 시작된 미얀마 내란은 현재 반군이 정부군을 압도하고 있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의 폭력은 주로 군부가 주도하는 국가행정위원회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으로부터 정권을 탈취한 후 발생한 민족주의 운동과 정치적 봉기에 의해 촉발됐다.
문제는 미얀마 내전에 중국이 알게 모르게 깊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과거 정부군이 우세를 보일때는 그쪽에 집중적 지원을 했었지만 반군이 반전을 보이자 이제는 중립적 자세를 보이면서 미얀마를 중국 품에 묶어 두려 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미국이 과연 어떠한 태도를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5. 수단 내전]
수단도 최근 민주적 통치로의 전환을 시도하다 군부 장악과 내부 갈등으로 인해 뒤집힌 또 다른 국가다.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몰락한 지 2년 후, 압델 파타 알-부르한이 이끄는 수단 군대는 2021년에 단명했던 민간 정부를 무너뜨렸고, 2023년에 헤메티로 널리 알려진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가 이끄는 신속지원군의 반란에 직면하게 된다.
아랍어를 사용하는 이 거대한 동북아프리카 국가는 이후 수도 하르툼마저 분열된 채 옛 동맹국 간의 폭력 사태에 휩싸여 있다. 양측 모두 인권 침해 혐의를 받고 있으며, 전국적인 전투로 인해 오늘날 세계 최대의 난민 위기가 발생했고 기근이 악화되어 수단 국민들의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문제는 수단의 내전에 여러 나라가 관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집트와 이란은 수단 군대에 군사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 중 하나이며, 에티오피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신속 지원군(RSF)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수단에 항구를 건설하려는 러시아도 호시탐탐 양측에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역시 수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마땅히 이 내전에 개입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과연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 갈까?
[6. 아프리카 뿔 지역분쟁]
수단에서 내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웃 에티오피아도 다양한 민족 민병대 운동과 정부가 동시에 충돌하면서 폭력적인 내부 갈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티 그레이 인민 해방 전선 및 오가 덴 민족 해방 전선과 같은 다른 그룹과의 휴전은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그런데 지역적 갈등으로 인해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소말리아가 맺은 평화 협정도 흔들리고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1기 때 이미 이 지역 분쟁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어서 2기의 트럼프 행정부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관여하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7.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반란]
지난 2021년 바이든 정부에서 굴욕적 철수를 단행했던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는 매우 불만이다. 특히 20년만의 탈레반 복귀는 국경을 넘어선 이슬람 반군의 활동 증가로 나타나고 있고, 또한 이미 심각한 경제적,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갈등이 악화되면서 지역 불안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ISIS-K 또는 ISKP로 알려진 ISIS 코라산 지부의 활동 증가다. 이를 트럼프가 그냥 두고볼 수는 없을 것이다.
[8. 아프리카 사헬 반란]
아프가니스탄에서 재기를 노리는 것 외에도 ISIS는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비옥한 땅을 찾았다. 특히 광활한 사헬 지역에서 ISIS, 알카에다 및 기타 다양한 반군 조직과 연계된 반란은 이미 이 지역의 지정학적 지형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일련의 쿠데타 이후,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의 인접 국가들에서 군부가 주도하는 새로운 정부가 작년에 사헬 국가 연합이라는 새로운 연맹을 설립했다. 이들의 목표는 프랑스 및 기타 서방 강대국과 정면 대결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입지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트럼프 2기 정부는 과연 어떻게 대응할까? 미국 입장에서는 아프리카에서 반드시 전략적 기반을 구축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9. 아이티 갱단 폭력]
미국 해안에서 아주 가까운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에서는 2020년 강력한 갱단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일부를 점령한 이후 경찰, 언론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021년 조베넬 모아이스 대통령의 암살과 올해 2월 아리엘 헨리 총리의 사임으로 현재 과도정부가 이끄는 아이티의 정치적 혼란도 깊어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수단과 마찬가지로 트럼프가 '실패한 국가'라고 지칭한 아이티에 대한 주요 우려는 고국의 빈곤과 폭력을 피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이민자들에 관한 것이었다. 트럼프는 아이티 공동체에 대한 경멸적인 견해를 자주 표명하여 활동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그중 일부는 아이티 갱단이 휘두르는 총기의 압도적 다수가 미국산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렇기 떄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미국은 개입할 수밖에 없다. 과연 트럼프의 선택은 어떻게 나타날까?
[10. 멕시코 카르텔 폭력]
트럼프의 선거 공약인 불법 이주 문제에 관해서는 남부 국경보다 더 자주 거론된 문제는 없다. 불법 이민자의 대량 추방을 맹세한 것 외에도 트럼프는 멕시코의 강력한 마약 카르텔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을 ‘확실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는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할 수밖에 없다. 과연 그 방안은 무엇일까?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문제와 관련해 두 번째 임기 초기에 더욱 공격적인 조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기 행정부의 정책 성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이렇게 2025년은 트럼프 변수가 가득한 해가 될 것이다. 글로벌 정치와 경제를 뒤흔들 트럼프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새해에도 계속 이 문제들을 집중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