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우크라전에서 수백명 사상하고도 인해전술 고집]
러시아 쿠르스크에 투입된 북한군의 전투가 거듭될수록 북한군의 훈련 수준과 전투 태세 등이 확인되면서 그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전술이나 전법도 없이 그야말로 단순 무식하게 전투를 치르고 있어서 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만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유로마이단프레스는 22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된 북한군들이 한마디로 훈련도 전혀 안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구식 장비에 엄격한 소련식 전술을 고집하면서 초기 교전에서 엄청난 재앙을 만났다”면서 “북한군을 투입해도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러시아군 역시 당황스러운 현실에 적잖이 놀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마이단프레스는 이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할 때 분명히 수적인 우위도 있었지만 공격 교리 자체가 워낙 원시적이어서 우크라이나군의 집중 공격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군은 장갑차의 보호도 없이 인해전술 식으로 개괄지에서도 무조건 돌격만을 하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의 좋은 사냥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마이단프레스는 특히 “북한군의 공격 전략이 동일하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인해전술식의 공격을 퇴치하는 방법으로 집속탄을 사용해 상당한 효과를 봤다”면서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한지 몇분도 지나지 않아 공격하는 북한군들을 완전히 박살냈다”고 밝혔다.
눈여겨볼 점은 우크라이나의 지형이 북한과는 달리 개괄지가 많은데 북한군들은 이러한 지형에 전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넓은 지역에 소폭탄을 뿌리도록 설계된 집속탄은 북한군과 같이 인해전술식으로 몰려오는 전투 방식에는 아주 효율적 퇴치방식인데, 이로인한 북한군의 피해는 치명적이었고 생존자들의 심리적 피해도 심각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학살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후 진격 자체를 주저하거나 거부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마이단프레스는 “전반적으로 볼 때 북한군의 공격 실패는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기 위한 기본적인 전투 훈련도 안되어 있고 장비까지 부족한데다 러시아군의 지원에 의존해야만 하는 구조가 문제”라면서 “북한군의 이러한 공세로는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망을 결코 뚫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로마이단프레스는 또다른 기사에서 “러시아 쿠르스크의 눈 덮인 개활지에서 보병 돌격을 감행하다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북한군이 방향을 바꿔 숲을 활용한 진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다만 숲이 끝나면 다시 탁 트인 평지가 펼쳐지는 지형이어서 북한군이 장갑차나 포병의 지원이 없다면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러시아의 지휘관들은 지난 며칠간 우크라이나의 포격과 드론 공격에 순수 보병 진격으로 맞서다가 발생한 대대적인 손실을 지켜보고도 여전히 북한군에 대한 장갑차나 포병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며 “오직 북한군을 순수한 '인해전술'로만 활용해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소모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러시아군은 북한군을 그저 우크라이나군의 전쟁능력 소모를 위한 대응품 정도로만 여기고 있다는 것이고 그 외 용도로는 북한군의 활용전략 자체가 전무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몇 주간의 훈련밖에 받지 못해 현대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북한군이 들판에서 러시아군처럼 소규모로 쪼개져 이동하지 않고 대규모 부대 단위로 뭉쳐 다니다가 우크라이나 포대의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군이 숲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은 방어 전력을 확충해 다음 공격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 더욱 재앙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마이단프레스는 또한 “북한군이 폭풍군단이라는 막강한 전투능력을 가진 부대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이들 부대원 대다수가 북중간 국경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재배치되면서 훈련 자체를 거의 받지 못한 것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투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요인”이라면서 “북한군은 실제 전투 경험이 전무하다보니 이러한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군, 전체 전황에 별다른 영향 못미쳐, 기대 난망]
북한군이 현재까지 쿠르스크에서 전투하는 방식을 보면 한마디로 북한군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나 하는 분석을 낳게 만든다. 한마디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해 오면서도 아무런 전술도 없고 그저 많은 수가 집단적으로 떼를 몰고 다니면서 인해전술식의 공격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법도 구 소련시절의 것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니 백전백패에 ‘고기분쇄기’에 집어넣는 한심한 전략만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많은 수를 투입하고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영국의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사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북한군의 투입 자체가 전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군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고려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마저 “파병 북한군 무례∙무분별” 평가]
헌편,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들이 러시아군들로부터 완전 무시를 당하고 있으며 심지어 무례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RBC Ukraine는 23일, 우크라이나군이 생포된 러시아군 병사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자료를 공개했다.
RBC는 “러시아군 포로는 최근 전투에서 북한군이 먼저 투입되고 그 다음에 러시아군이 전장으로 나아가는데, 북한 병사들의 행동이 제멋대로여서 심지어 러시아군을 향해 총을 쏘거나 부주의하게 무기를 다루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얼마전에는 전투에 투입된 북한 병사들이 자기 동료 병사의 발에 총을 쏘는 일도 있었고, 교관에게 직접 총을 들이대고 발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RBC는 이어 “북한군 병사들은 러시아군과의 언어 장벽으로 전투를 제대로 못치를 상황”이라면서 “러시아군 병사들은 북한군과 떨어져 있는 것이 오히려 조용하고 평화롭다고 말할 정도로 물과 기름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RBC는 그러면서 “북한 병사들은 하늘에 나는 것이 무엇이든 상관하지 않고 무조건 사격한다”며, “우크라이나 드론인지 러시아 드론인지 구별하지 못한 채 공격하고 심지어 격추시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한, 북한군과 마주했던 우크라이나 병사의 인터뷰 내용과도 상당히 유사하다. 당시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미하일로 마카루크(Mykhailo Makaruk) 작전 하사는 RFA에 “북한 군인들이 무모하게 드론과 싸우면서 진격하며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드론 전쟁 전문가 페데리코 보르사리 유럽 정책 분석 센터 연구원은 23일 RFA에 “전투에 투입된 북한 군인들은 현대 전쟁에 대한 준비와 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에는 기계화 지원 없이 개활지를 이동하던 중대 규모 부대가 간접 화력(박격포, 포병)과 FPV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는 사례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 군인들은 드론 대응 장비가 부족하고 엄폐물이 없어 쉬운 표적이 되었으며, 건조한 풀밭이나 나뭇잎 없는 수풀에 숨으려다 열 감지 장비에 의해 쉽게 식별된 경우가 많았다”라며 “특히 하얀 위장복을 착용하지 않아 눈 덮인 환경에서도 노출되기 쉬웠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서 3000명 이상이 사상당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북한군이 지금과 같은 전투 방식을 계속 사용한다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지금 쿠루크스에서의 전투 상황을 보면 북한군의 전투능력이나 수준이 형편없다는 점에서 북한 김정은이 대규모 열병식 등을 통해 과시하는 북한의 군사력이 정말 수준 이하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최정예부대라는 저들의 전과가 김정은의 허세를 입증해 준다고 할 것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