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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7-26 09: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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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사진) 수확 후 밭에서 옥수수 이삭줍기를 하는 할머니. 2008년 10월 황해북도의 한 농촌에서 [촬영 심의천 / 아시아프레스]


[생산자인 농민이 굶주린다]


‘절량세대’. 돈도 음식도 전혀 없는 가정을 북한에서는 이렇게 부른다.


9월의 옥수수 수확까지 춘궁기인 지금, 북한 각지의 협동농장에서 ‘절량세대’가 늘어나 당국이 당황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보도했다.


북부의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6월 말 농촌 현지 조사를 한 뒤 다음과 같은 곤궁 상황을 전해왔다.


“내가 방문한 ○○농촌에서는 ‘절량세대’가 늘어나면서 도, 시의 간부들이 일인당 1, 2채의 집을 (아사자가 나오지 않도록)담당할 정도였다. 먹을 것이 떨어진 농민들에게 물으니 감자밭에서 새알만한 작은 감자를 2, 3개 파내어 먹는 하루하루라고 말했다”


[뼈만 앙상한 아이에 충격]


7월 초에 함경북도 샛별군을 조사한 다른 취재협력자는 참상에 충격을 받았다며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


“어느 허술한 집에 가니 농장원의 아들이 올해 초에 결핵으로 숨지고 노모가 어린 손자와 살고 있었다. 돈도 먹을 것도 없어 근처의 집에서 옥수수 3킬로를 빌려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마침 빌려 준 집 주인이 옥수수를 갚으라고 재촉하러 왔다. 아이는 뼈만 앙상했다”


보다 못한 협력자가 시장에서 쌀 10킬로를 사 주고 왔다지만 “이미 꼬제비(노숙자)같다는 느낌이었다. 그 상태로는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농장원의 생활이 비참하다는 보고는 너무나 많다. 

병약자나 노인 가구에서는 굶어죽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


그러면 왜 생산자인 농민이 먹을 것이 부족한가? 


북한은 지금도 집단 농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경작지마다 국가나 군대에 상납하는 ‘계획량’이 부과된다. 

그것을 초과한 생산분을 농민이 자유 처분할 수 있는데 ‘계획량’의 설정이 너무 과도한데다 작년 가뭄의 영향으로 어느 농장에서도 생산이 부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장 간부들은 상층부로부터 ‘계획량’을 달성하라는 강한 압력을 받는다. 

때문에 농장원의 생활이 곤궁함에도 불구하고 규정의 ‘계획량’을 무리하게 징발한다. 


농민들은 1년 일하고 얻는 분배로는 먹고 살 수 없어 봄부터 옥수수 수확이 시작되는 9월까지 ‘절량세대’가 되는 가구가 속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북한을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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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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