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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에게 굴욕감 안긴 우크라 비밀 스파이, "크렘린이 떨고 있다!" - 러시아 고위층을 표적 삼은 우크라 암살단 - 굴욕당한 푸틴, 내부 보안 시스템에 큰 구멍 뚫린 듯 - 발칵 뒤집힌 크렘린, 복수의 칼날 다지고 있지만..
  • 기사등록 2024-12-19 11: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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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고위층을 표적 삼은 우크라 암살단]


러시아군의 고위 간부가 모스크바 크렘린궁 코 앞에서 암살당하면서 러시아가 발칵 뒤집혔으며 이 사건이 푸틴에게 엄청난 굴욕을 안겨다 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들어 연이은 러시아 고위간부에 대한 암살이 우크라이나의 비밀 스파이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붉은 광장에서 불과 7km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러시아군 장성에 대한 암살 사건은 크렘린군대가 전장에서는 진격하고 있지만 키이우(우크라이나)도 모스크바와 그 너머까지 진격할 수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면서 “이고르 키릴로프의 죽음은 우크라이나 보안 기관인 SBU나 군사 정보 기관인 GUR이 러시아 군 관계자, 선전 요원 및 기타 친크렘린 인물을 암살한 일련의 사건 중 가장 최근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BBC는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과 그의 부관 등이 폭발 사고로 숨진 것은 우크라이나의 작전에 따른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밝혔다”면서 “키릴로프는 우크라이나군에 금지된 화학무기 사용을 명령한 전범으로 ‘합법적인 표적’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친정부 텔레그램 채널인 라이바르는 키릴로프의 죽음 이후 “이번 암살은 우리가 전장에서 어떤 성공을 거두든, 어떤 행복감이 지배하든, 우리가 얼마나 주도권을 잡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든, 상대방은 항상 고통스러운 타격을 가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의 SBU와 GUR은 모두 미국 CIA로부터 역량개발에 상당한 지원을 받았다”면서 “CIA는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합병하고 돈바스에서 그림자 전쟁을 시작한 지 1년 후인 2015년부터 수천만 달러를 투입해 SBU와 GUR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사실 소련의 비밀경찰로 악명 높았던 KGB에 뿌리를 둔 SBU는 지난 2014년 키이우 시위대가 모스크바를 지지했던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축출하기 전까지는 러시아의 스파이와 요원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후 민주정부가 들어선 후 CIA는 SBU보다 더 젊고 유연하다고 판단되는 GUR을 개혁하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었으며, 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더타임스는 “그럼에도 이번 키릴로프의 암살에 CIA는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으며, 단지 CIA는 정보수집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더타임스는 최근 키이우 사회감시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GUR의 수장인 키릴로 부다노프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신뢰받는 인물”이라면서 “가장 신뢰받는 인물은 전직 최고 장군이자 현재 영국 주재 키이우 대사인 발레리 잘루즈니”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GUR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이고, 또한 더타임스는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SBU와 GUR의 지금을 만든 장본인이 CIA라는 점에서, 또한 CIA가 지금도 우크라이나의 SBU와 GUR과 함께 정보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키릴로프의 암살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러시아가 느껴야 할 위기감도 그만큼 증폭된다고 할 것이다.


[굴욕당한 푸틴, 내부 보안 시스템에 큰 구멍 뚫린 듯]


문제는 키릴로프의 암살이 러시아 내부에 엄청난 풍파를 몰고 오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8일, “우크라이나는 위태로운 시기에 푸틴을 문 앞에서 굴욕을 당하게 만들었다”면서 “최근 잇따른 암살사건으로 군 블로거들이 내부 보안 서비스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크렘린의 편집증이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의 핵, 생물, 화학 방호군 사령관인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의 암살은 두려움과 혐오감을 퍼뜨리기 위해 신중하게 계획된 것이었다”면서 “크렘린이 당면한 두려움은 만약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모스크바의 고위 사령관을 죽이려 마음만 먹는다면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이번 암살 사건으로 인해 크렘린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증오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 봤다. 눈여겨볼 점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키릴로프를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최루탄과 기타 금지된 약물 사용을 승인한 전범으로 선언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벌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키릴로프를 암살 대상에 올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섬뜩하게 만든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보안기관과 가까운 텔레그램 채널인 바자는 “크렘린 바로 앞에서 일어난 공격이 창피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런데 러시아를 진짜 긴장시키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잇달아 전쟁과 관련된 크렘린 고위 간부들을 암살하고 있다는 점이다. CNN은 “최근 두 달 사이 우크라이나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군 인사의 암살이 이번까지 포함해 4차례 있었다”고 집계했다.


실제로 지난 10월에는 러시아 제52폭격기연대 소속 조종사 한 명이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에서 망치로 살해되는 일이 있었으며, 지난 달 중순에는 크름반도 세바스토폴 지역에서 차량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져 러시아 흑해 미사일 함대 참모총장이 숨졌다.


불과 닷새 전에는 러시아군 미사일 현대화 작업을 담당했던 미사일 과학자 미하일 샤츠키가 모스크바의 한 공원에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서방 언론들에서는 샤츠키 살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키릴로프가 사망한 것은 우크라이나 측 스파이가 러시아에 매우 깊이 침투해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인식한다.


러시아 인사를 대상으로 한 우크라이나의 암살 작전은 전쟁 발발 이후 꾸준히 있어 왔지만, 이번에 사망한 키릴로프는 그중에서도 우크라이나에 가장 야심 찬 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CNN은 이와 관련해 “특히 러시아의 심장부인 모스크바 시내에서 벌어진 이번 암살 작전의 정교함과 과감함은 러시아 내부 여론에도 적지 않은 동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영국 BBC도 “이번 작전의 정교함은 놀라운 수준이었다”면서 “모스크바 길거리에 흔하게 방치된 스쿠터에 폭발물을 심은 것은 현명한 전략이었다”고 분석했다.


BBC는 이어 “우크라이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스쿠터에 숨겨져 있던 폭발물이 키릴로프가 근처를 지나가던 정확한 시점에 원격 조종을 통해 폭발했다”면서 “이를 터트린 사람은 카메라를 통해 혹은 근처에서 직접 현장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여러 면에서 키릴로프의 암살은 우크라이나의 화려한 암살 프로그램의 정점처럼 느껴진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고위 선전가, 협력자, 언론인, 과학자, 군 장교들을 제거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암살자들은 자동차, 스쿠터, 허영심의 흉상에 숨겨진 폭탄을 선호하는 도구로 사용했지만, 그들은 목표물을 직접 사살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전략에 러시아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텔레그래프도 “키릴로프의 죽음 이후 러시아 내부에서 비난 게임이 시작되었고, 영향력 있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러시아 국내 보안 기관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며 “1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텔레그램 채널 라이바르는 이 암살 사건이 최전선에서도 사기를 저하시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발칵 뒤집힌 크렘린, 복수의 칼날 다지고 있지만...]


분위기가 이렇게 러시아 전반을 어둡게 만들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 위원회 부위원장은 즉각적인 복수를 촉구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키릴로프 암살 사건으로 블라디미르 푸틴이 최전선을 따라 공격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와 협상하도록 강요할 수 있을까? 문제는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크렘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70만 명 이상의 군인을 잃었다”면서 “한 명의 군인이 더 죽거나, 모스크바에서 최고 장군이 살해당하더라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키릴로프의 암살이 분명 러시아를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편집증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푸틴과 그의 추종자들은 더욱 더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국제 전략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나이젤 굴드 데이비스는 텔레그래프에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에서 복무하는 장군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은 엘리트들을 크게 당황하게 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지금까지 가장 러시아를 긴장시키게 만든 중요한 암살”이라고 짚었다.


[러, 화생방사령관 암살 용의자 검거]


한편, 러시아 당국은 18일,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중장) 암살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 조사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17일 발생한 키릴로프 사령관 암살 용의자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자 1명을 구금했다”면서 “이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으로부터 전달받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온 뒤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BS)은 이 용의자가 29세이며, 범행의 대가로 우크라이나로부터 10만 달러의 현금 지급과 유럽연합(EU) 국가로의 출국을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번 사건이 ‘계획적 테러’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서방국들의 묵인 하에 계속해서 자행하고 있는 전쟁범죄의 연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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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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