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피해 정황 속출…러 영토 탈환할 소모전에 본격투입 ]
북한군이 이역만리 러시아의 쿠르스크에서 떼죽음을 당했다. 그것도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몰려오자 좀비같이 몰려들면서 최악의 참사를 당한 것이다. 눈여겨볼 것은 러시아의 푸틴은 북한군의 피해를 철저히 숨기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예 사망 증거까지 없애려 하는데는 이 문제가 알려질 경우 파장이 클 것을 극히 우려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8일,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기관인 HUR은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하다가 사상자가 수백명을 냈다고 밝혔다”면서 “북한군의 경우 하급 군인부터 가장 높은 계급의 군인까지 두루 사상당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기습적으로 점령한 러시아의 서부 영토다.
미국 정부도 전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이다 사상자가 발생한 정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눈여겨볼 점은 북한군의 사상 관련 소식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것도 북한군이 러시아군보다 전면에 나서 전투를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지난 14일 기준 북한군이 포함된 러시아 전투 부대의 병력 손실 추정치가 약 200명이라고 밝힌 바 있고, 15일에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최소 30명의 북한군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으며, DIU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들이 줄지어 놓여 있는 것을 촬영한 드론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너무나 무모한 북한군의 전투, “좀비 같았다”]
문제는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된 북한군 병사들이 일반적인 전쟁 교범으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북한군과 전투를 벌였다는 우크라이나군 하급 장교가 “(북한군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모했다”고 말할 정도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미하일로 마카루크 작전 하사는 17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군) 200명 정도가 우리 기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은 드론이 폭격하는 곳을 오가며 FPV(First Person View·1인칭 시점 드론)가 있는 곳에 총을 쏘고 좀비처럼 우리 기지로 다가왔다”고 증언했다.
마카루크 하사는 이어 “결국 우리 기지로 와서 전투를 벌였는데, 우리에게는 쉬운 표적이었다”라며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모했다. 진짜 좀비 같았다”라고 했다.
마카루크 하사는 “전투에 참여한 북한군들이 러시아군과 함께 이동했는데, 이들 중에는 북한 중간급 장교들도 있었다”면서 “북한군이 러시아의 보급품을 사용하며 1950년대 소련 군대의 전투 방식을 따랐다”고 밝혔다.
RFA는 마카루크 하사의 설명을 빌어 “북한군은 FPV(1인칭 시점 드론)가 무엇인지도 잘 모른 것 같았으며, FPV가 나타나면 땅에 엎드리거나 나무 뒤에 숨어 있으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한 듯 보였다”면서 “우리가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하는 것 같다. 원격조종의 기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용되는 FPV 드론은 최대 시속 150km까지 속력을 낼 수 있어, 100m 거리 이내에서 마주칠 경우 충돌까지 약 1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도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사망한 북한 병사들은 드론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이는 전선에서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드론과 관련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사망한 북한군의 시신을 조속히 수습하려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는 러시아군 사상자를 수습하는 모습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RFA는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는 17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전투에서 50명의 북한 군인을 사살했다며 드론 공격 영상을 공개했다”면서 “해당 영상에서 파병 북한 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우크라이나 1인칭시점 드론 FPV와 마주치자 도망가거나 나무 뒤로 숨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북한군 존재 은폐하는 러시아, 공개시 파문 우려한 듯]
흥미로운 것은 쿠르스크 전투에서 사상당한 북한군의 흔적을 러시아가 애써 지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RFA는 1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군의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북한군 전사자의 얼굴까지 불태우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관련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에는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얼굴 부위에 불이 붙어있는 장면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병) 북한군의 존재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고 이들의 존재를 증명할 영상 자료를 러시아 군대가 삭제하려 했다”며 “이제는 러시아가 전사한 북한 군인들의 얼굴을 불태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젤렌스키는 이어 “이런 행동은 러시아에 만연한 인간성에 대한 경멸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북한 병사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해 싸우다 죽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고 그들이 죽은 후 러시아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조롱과 경멸 뿐”이라고 지적했다.
RFA는 이 영상에 대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인이 나무 뒤에서 드론(무인기)을 쳐다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자막으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 후 포착된 북한 군인들”이라고 소개하면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인이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향해 ‘노, 노’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고는 자리를 피하는 장면도 있다”고 소개했다.
RFA는 이어 “영상 속 인물들이 러시아어로 ‘마스크를 쓰라고 해’, ‘여기 있는 것 아무도 몰라’라고 한 말을 영어 자막으로 소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의 사상자에 대해 철저하게 신분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당국은 쿠르스크주에 파병된 북한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만약 푸틴이 일으킨 소위 ‘특별군사작전’, 그것도 우크라이나에 의해 점령당한 자국 영토를 외국군의 개입없이 탈환할 수 없다는 정황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SW는 이어 “미국 NSC의 존 커비 대변인이 북한군이 쿠르스크주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러시아 공식 소식통은 이러한 사실 자체를 아예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심지어 러시아군은 사망당한 북한군의 얼굴을 태워 신원 확인을 아예 할 수 없도록 만들면서 북한군 사상자를 철저히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ISW는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와 관련해 북한군이 러시아내에서 훈련하는 동안 얼굴이 사진이나 영상으로 촬영되는 것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으며, 만약 그러한 사진이나 영상들이 나오면 그 즉시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러시아군은 북한군을 아예 부랴트(러시아 동부 지역) 군인으로 위장하려 했다”고 밝혔다.
ISW는 그러면서 “크렘린은 아마도 쿠르스크 주에 북한군이 배치되었다는 사실을 보도하는 것을 계속 피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면 러시아가 자국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외국군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게 되고, 러시아 지도자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주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인들의 군인으로의 모집률이 높아졌다고 주장한 것을 무효화하게 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러 병원서 北 생존 병사들 첫 포착]
한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서 북한군 수백명이 다치거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상당한 북한군 병사 100여명이 러시아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이보케이션 인포는 17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지역 피로고프 거리의 한 병원에서 부상당한 북한군을 찍은 영상”을 독점 공개했다.
이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한쪽 팔을 주머니에 넣고, 바지 한쪽을 걷어 올린 채 복도를 지나는 동양인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다소 걷기 불편한 듯 신발을 끌면서 걸어갔다.
이보다 부상 정도가 심해 보이는 또다른 북한군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있었다. 북한군으로 보이는 동양인 남성 여러 명이 줄지어 걸어오는 영상으로, 심하게 발을 절뚝이거나 팔에 깁스를 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대해 이보케이션 인포는 “최근 다양한 부상을 입은 북한군 100명 이상이 해당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이들에게는 러시아 환자들과 다른 음식이 제공되며, 머무르는 층도 별도로 할당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매체는 다섯개의 침대가 놓인 방에 동양인 남성들만 누워있는 모습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보케이션 인포는 “러시아가 적절한 훈련과 지원 없이 북한군을 최전선으로 보내 총알받이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병원은 여느 의료기관과 마찬가지로 군사적 표적이 아니지만, ‘우연히’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음식에 쥐약이나 독극물이 포함되어 있던 것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