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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7-25 19: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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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청두의 두보초당내 대아당 앞에 있는 두보상 [Chris Choo]


인생은 장거리 마라톤이다.
그러면서도 대체로 몇 개 또는 수십 개의 막으로 이어지는 지난한 과정이기도 하다.


연극은 막이 바뀔 때마다 막간이 있다.
그 막간에 다음 장을 준비한다.
소품도 바꾸고 새로운 스토리를 채울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인생도 그러하다.

전환의 때에 막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막간없는 연극은 오히려 지루하다.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배경으로 긴 연극을 끌어간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기 때문이다.


인생도 또한 그러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 중에는 막간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특별한 변화없이 평생을 한 직장에서 살아온 이들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삶이라고 어찌 막이 생겨나지 않겠는가?


설사 1막에서 2막으로, 또 3막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해도, 그저 그런 인생의 시간으로 채워진다 해도 진짜 멋진 인생을 살아가려면 의도적으로라도 막간을 만들어야 한다.


소믈리에들이 맛을 볼 때 맛을 보는 대상이 달라지면 반드시 입을 헹군다.

그 다음 이어지는 맛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새롭게 다가오는 그 맛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그 브레이크 타임이 인생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라도 막간의 여유를 만들어야 한다.


설사 의도적이지 않게 막간의 여유가 생겼다 하더라도 지루해 하지 말고 그 막간을 즐기는 여유가 필요하다.


갑자기 실직을 당했다든지 하여 어쩔 수 없는 막간이 생겼다면 그 시간을 무대도 변화시켜 보고 새로운 막을 준비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 막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즐길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계획해야 하며 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막간을 못 견뎌한다면, 그래서 불평하고 불만한다면 자신만 손해이고, 그런 사람들의 인생에는 진보가 없다.


같은 인생을 사는데 어떤 이는 날마다 행복을 누리고 변화의 삶에 기쁘게 도전하지만 어떤 이들은 돈도 많고 직장도 나름 괜찮은데도 날마다 피곤한 삶을 산다.


왜 그럴까?


의미를 잃어 버렸고 방향을 놓쳤기 때문이다.


그럴 때가 바로 막간이 필요한 시간이다.


진짜 중요한 막간은 나이가 들면서 찾아온다.

바로 은퇴의 시기이다.


100세 시대에 은퇴는 인생의 끝이 아니라 중간점검의 시기이다.

은퇴기는 이제 노년기가 아닌 중년의 때가 되어 버렸다.

그만큼 인생이 길어졌다는 의미이다.


그 은퇴라는 막간을 가다리며 준비하는 지혜도 필요하지만 당장 다가온 은퇴를 영어의 원뜻 그대로 ‘다시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막간의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인생의 무대장치도 바꾸고 스토리도 다시 점검해 보라는 것이다.


과거의 명함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기회도 찾아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요즘 나는 사진 공부를 다시 하고 있다.

기자로서의 새로운 인생도 시작했다.

그냥 즐기려 한다.

의미도 부여하고 사명감도 불어 넣고 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하루 24시간에도 자주 막간의 시간을 만들기를 권한다.

차 한잔 마시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아무 생각 말고 ‘멍 때리기’ 시간을 가지면서 잠시 잠깐의 막간을 잘 활용해 보면 어떨까?


그러한 막간의 시간을 잘 투자하고 제대로 활용한다면 인생은 참으로 살만하지 않겠는가?

살맛을 즐기면서도 격조를 유지하는 비법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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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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