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쿠르스크에서 대규모 사상, 사진과 동영상 공개]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을 대거 사살했으며, 이 전투에서 러·북 연합군 200여명이 우크라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군은 또한 언어 소통 문제로 동료인 체첸부대에 총격을 가해 8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쿠르스크주에서 러시아·북한군 혼성 부대와 대규모 전투를 치렀다”며 “러시아군이 이날 전투에서 발생한 전사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이 정찰 중이던 우크라이나 드론에 포착됐고,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는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 사살된 북한군 병사들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눈덮힌 들판 위에 20여구의 시신이 누워있고, 트럭이 황급히 이들을 옮겨가는 모습을 드론으로 찍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들중 상당수가 북한군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1분 47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면 드론이 눈을 맞은 20여구의 시신에 접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드론은 그 위를 천천히 날면서 시신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얼굴은 목도리나 눈으로 덮여 있어 알아볼 수 없다. 팔이 위로 들린 채 그대로 꽁꽁 얼어붙은 모습도 보였다. 외부에 방치된지 최소 수 시간 이상 흐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서 러시아군 트럭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시신들을 싣고 가다가 드론이 추적해 오는 것을 발견하고 한 구를 길에 흘린 채 도망치는 듯한 장면이 이어졌다. 이 영상을 공개한 텔레그램 채널 마디아르(Madiar)는 “이들 시신 사이에 북한군이 섞여 있다. 매번 돌격이 끝날 때마다 북한군 4~5명이 차량을 타고 와 시신을 수습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거인 유리 부투소프도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령부가 확보한 영상에 북한군 병사 수십명의 시신이 담겨 있다”며 “생포된 병사들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영상을 공개한 마디아르는 “이 동영상이 우크라이나군 제414 공격 드론 연대와 제95항공 돌격 여단, 제36독립해병여단, 제1전차여단 등 쿠르스크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 소속 드론 조종사들이 협업하여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군, 체첸부대에 총격... 8명 오인 사살, 언어소통이 문제]
한편 북한군이 언어 소통 미스로 동료 군대인 체첸군을 향해 공격하는 촌극을 빚으면서 사상자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은 이날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쿠르스크 주에서 작전에 투입된 북한군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는 체첸 아흐마트 부대의 군용 차량에 총격을 가해, 이 공격으로 부대원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GUR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군을 전장에 투입하는 과정에서 언어장벽은 북한군의 행동 관리와 작전 조율에 있어 여전히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GUR은 이어 “러시아는 해병대와 공수부대의 연합 부대의 일부로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 작전에 북한군을 투입하기 시작했다”며 “북한군은 이미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에 배속된 북한군 상당수가 작전에 투입됐다”면서 “러시아는 북한군을 자기 부대에 통합해 쿠르스크 내 작전에 투입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쿠르스크 내 작전에만 북한군이 배치돼 있지만 이미 (북한군의) 손실이 눈에 띌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쿠르스크 지역에는 약 1만1000명의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 드론, 도네츠크주 러시아 탄약 창고 대거 파괴]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16일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가 점령중인 도네츠크주 마르키네 마을 근처에 위치한 러시아의 포병과 박격포탄 등이 저장되어 있는 창고시설을 완전 파괴했다.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는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국(SSU)이 특수작전을 통해 보병전투차량과 전차에 필요한 수천개의 탄약, 대전차 유도 미사일 및 지뢰, 수류탄 등 다양한 구경의 수백만발의 탄약이 보관되어 있는 저장시설을 완전 폭파시켰다”면서 “이날 공격으로 해당 지역에서는 밤새 폭발음이 들렸는데, 탄약 저장 시설 외에도 근처의 연료 몇 윤활유 저장시설도 함께 파괴되었다”고 밝혔다.
[북한군 파병의 대가가 30년된 MIG-29?]
이와 함께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대거 공급하고 있는 북한이 그 반대급부로 러시아가 전투기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현지시간) “새뮤얼 퍼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파병 대가 성격으로 전투기를 공급받기로 합의했고, 그 기종이 MIG-29와 Su-27이라고 밝혔다”면서 “퍼파로 사령관은 이들 전투기가 러시아의 신형 5세대 전투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는 전투기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이어 “전투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등장한 모델들부터 등장 시대와 적용된 기술에 따라서 1세대부터 5.5세대까지 세대 구분을 적용한다”면서 “한국전쟁에 사용됐던 미군 F-86이나 소련 MIG-15가 1세대, 이를 좀 더 개량해서 소리보다 빠른 초음속 비행 능력을 갖게 한 미국 F-104나 소련 MIG-21이 2세대에 해당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RFA는 “바로 이 MIG-21, 이것의 바로 직전 모델인 MIG-19 이것들은 현재 북한 공군의 주축을 이루는 전력”이러고 짚었다.
RFA는 “이번에 북한에 공급되는 4세대 전투기는 197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전투기로 한국의 F-16 이나 F-15K, 북한의 MIG-29가 해당되는데, 레이더 성능이 크게 개선돼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작전이 가능하고, 공대공, 공대지 작전이 모두 가능한 멀티롤 전투기라는 개념이 생겼다”면서 “북한은 4세대 MIG-29를 마지막으로 1990년대 초반, 공군력 현대화가 멈췄었는데, 이번에 러시아가 북한에 30년 전, 북한이 도입하고 싶어 했지만 손에 넣지 못한 바로 그 기종을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것은 러시아에 엄청난 양의 탄약과 포병무기, 심지어 1만명이 넘는 전투요원까지 파병을 했음에도 최신 전투기도 아닌 이런 구형 전투기를 북한이 정말 받게 될 것인지의 여부다.
이에 대해 RFA는 “북한은 사실 러시아로부터 지난해 가을 김정은이 극동지역의 콤소몰스크나아무레 항공기 공장을 방문했을 때 봐 두었던 최신예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Su-57, 최신예 4.5세대 전투기, 러시아에서는 4.5세대++ 전투기라고 부르는 Su-35 등에 눈독을 들여왔는데, 미군 당국자의 말대로 30년이 넘은 MIG-29 구형 전투기를 받게 된다면 상당히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RFA는 “러시아 공군이 보유 중인 MIG-29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 생산된 MIG-29S로 북한이 현재 운용 중인 모델과 같은 모델인데, 북한이 받을 수 있는 MIG-29는 공군력 현대화가 불가능한, 폐급 장비나 다름없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MIG-29를 준다면, 북한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기체들에 대한 수리 부속용으로 일부 기체를 보내줄 수 있고, 자신들이 거의 안 쓰는 MIG-29SMT 같은 일부 개량형 30여 대를 재고 처리 차원에서 보내줄 수도 있다”고 짚었다.
RFA는 이어 “김정은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가 폐기될 MIG-29나 Su-27을 주는 것에 흔쾌히 동의했을 리가 없다”면 “러시아가 실제로 중고 전투기를 준다면 이는 어디까지나 대단히 심각하게 노후화된 북한 공군력 현대화 작업에 앞선 ‘맛보기 버전’ 정도, 즉 교육용으로 소량을 공급하고, 진짜 전투용 항공기는 신규 생산한 물량을 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금 부족한 전투기 물량을 채우기 위해 전투기 생산 라인을 대폭 확장하고 있는 단계이다. 지난 10월 18일, 러시아 국영 통합항공기제작공사의 유리 슬류사르 대표이사가 직접 발표한 바와 같이 러시아는 MIG-29의 최신 현대화 개량형인 MIG-35 대량 생산을 위해 생산 라인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물론 러시아 전투기 생산은 서방세계의 제재로 한때 출고량이 연평균 10대 이하로 줄어들기도 했었지만, OSINT 네트워크가 확보한 러시아 방산업체들 간의 내부 거래 문서를 보면,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전자장비들을 러시아 국산으로 대체하거나, 중국에서 들여오는 방식으로 조달해 전투기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정황들이 보인다는 것이 RFA의 설명이다.
RFA는 그러면서 “특히 러시아는 국내 생산뿐만 아니라 인도에 있는 Su-30 전투기와 엔진 생산 공장에서도 부품을 조달하고, 이란에도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북한이 Su-30SM2나 Su-35S와 같은 4.5세대 플러스급 전투기를 도입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들 전투기는 한국공군의 현용 전투기들과 대등한 전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북러 군사 협력 확대와 이에 따른 전투기 거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만 러시아가 아무리 북한에 뭔가를 주고 싶어도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무리 김정은이 원한다고 푸틴이 쉽게 뭔가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렇게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그렇게 전쟁이 끝났음에도 푸틴이 김정은에게 무한정으로 파부어줄까? 택도 없는 소리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