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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 우주기지 붕괴 가속화, 북한 지원도 불가능하다! - 러 우주산업 완전 붕괴, 우크라 드론 공습과 제재가 원인 - 러시아 우주산업, 미래는 갈수록 불투명 - 러시아 우주산업에 관심 높은 北김정은, 꿈 이루기 힘들다!
  • 기사등록 2024-08-19 11: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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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주산업 완전 붕괴, 우크라 드론 공습과 제재가 원인]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던 러시아 우주산업이 완전 무력화됐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과 러시아를 향한 글로벌 제재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와 거리두기를 하려는 국제사회의 영향으로 우주 발사와 관련해 그동안 러시아와 협력해오던 국가들도 이를 중단하면서 러시아는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8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시작한지 29개월이 지났지만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의 부차적 영향으로 러시아의 우주산업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러시아 우주 발사 산업은 외국의 제재와 위축된 고객층으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러시아 입장에서 정말 당혹스러운 것은 우크라이나의 비밀 기관이 러시아 산업에 대한 드론 공습의 일환으로 러시아 우주 시설을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러시아의 우주산업이 붕괴된다는 것은 러시아로서는 엄청난 반전이자 곤혹스러운 사태라 할 수 있다. 1950년대와 60년대에 소련이 세계 최고의 우주 강국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과학 및 군사용으로 가장 많은, 그리고 최고의 대형 로켓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 러시아가 최근들어 우주 기술의 핵심 척도인 연간 궤도 발사 횟수에서조차 일본에 뒤처질 위기에 처해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22년에 미국은 84개의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중국은 62개를 발사했다. 러시아는 22개를 발사했으며, 일본은 한 번도 발사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미국이 109회, 중국이 66회, 러시아가 19회, 일본이 2회를 발사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러시아는 심하게 흔들렸다. 8월 13일 현재 미국은 94개의 로켓을 발사했고 중국은 33개, 러시아는 겨우 8개를 발사했다. 일본보다 불과 5발 더 많은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2022년 2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러시아와 거래하는 기업들을 제재하기 시작했고 러시아는 즉각 자체적인 제재로 맞대응했다.


로스코스모스(Roscosmos) 우주국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우주 산업의 문제는 미국과 유럽의 대 러시아 제재가 미국과 유럽의 우주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러시아에게 보다 더 큰 타격을 입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필라델피아 외교정책연구소(FPRI)는 “러시아는 오랫동안 우주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의 협력과 지원에 의존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2년까지 20년 동안 러시아 업계는 미국과 유럽 고객에게 약 100억 달러 상당의 궤도 발사체, 국제우주정거장을 오가는 캡슐 좌석, 로켓 엔진을 판매했다.


FPRI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미국과 유럽 고객의 계약은 러시아 우주 산업에 상당한 지원을 제공했다”면서 “비록 로스코스모스가 수익을 내는 기업이 되지는 못했지만 손실을 보전해 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FPRI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계약이 없으면 로스코스모스는 더 많은 재정적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중요한 것은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와 거리두기를 하는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발사 횟수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내년에는 우주개발 스타트업이 궤도발사를 시작하는 일본이 러시아의 발사횟수를 추월할 수도 있다.


물론 러시아가 인공위성 몇 개를 만들어 발사할 수도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세계 3위의 우주 강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가 이중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우주선 발사에 대해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이렇게 러시아의 이중용도 위성발사에 대해 주목하는 것은 러시아가 그러한 이중용도 위성을 활용해 미국과 유럽의 정찰 위성 등을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5월 몇 대의 이중용도 우주선을 발사한 바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 우주산업의 추락을 막을 수는 없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러시아 우주기지를 겨냥해 공격용 드론을 최소 두차례 발사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지난 6월말부터 2주 동안 러시아가 점령중인 크름반도의 NIP-16 우주 통신 시설과 러시아 남동부 카푸스틴 야르에 있는 거대한 우주 연구 시설에 공격용 드론을 발사해 시설 일부를 손상시켰다. 우크라 정보국은 러시아의 석유산업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동시에 우주 시설의 공격도 이뤄졌다.


우크라의 이번 공격으로 NIP-16과 카푸스틴 야르의 피해는 경미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은 사거리가 수백 마일에 달하지만 폭발물 탑재량은 가볍다. 그렇기 때문에 파괴력은 그만큼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경에 처해 있는 러시아 우주 당국자들에게는 분명 굴욕적이었을 것이다. 제재로 인해 그리안해도 러시아의 우주 강국 이미지가 손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으로 모욕까지 당하는 굴욕을 겪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우주산업, 미래는 갈수록 불투명]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인해 무기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항공ㆍ우주ㆍ조선ㆍ공작기계ㆍ건설 분야 등도 덩달아 타격을 입고 있다. 사실 러시아의 우주산업 분야는 서방에의 기술 의존이 엄청나다. 실제로 익명의 러시아 우주 사업 엔지니어는 “로켓 및 우주 기술 시스템에 사용되는 전자 부품의 최대 50%, 위성 생산에 필요한 부품의 최대 70%를 외국제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다.


그래서 러시아는 첨단 기술을 제재로 인해 도입할 수 없기 때문에 구형 기술을 중심으로 수입해 제재의 공백을 메우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첨단기술을 모두 구형기술로 대체할 수는 없다보니 다양한 우주선의 발사 일정이 중단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곤 한다.


물론 러시아는 서방의 기술 대신에 중국산을 비밀리에 도입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기도 했지만 이 역시 여러 가지 문제로 난관에 부딪쳤다. 대안으로 언급되는 중국산은 내구성과 정밀도가 떨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 때문에 러시아는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또한 여의치않다. 그렇다고 러시아 자체 기술로 서방의 제재를 극복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러시아의 우주산업 미래도 암담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러시아 우주산업의 현실이다.


[러시아 우주산업에 관심 높은 北김정은, 꿈 이루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되돌아볼 점은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주기술 지원을 제대로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을 만나 러시아의 우주기술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김정은은 당시 ‘소유스-2’, ‘앙가라’를 비롯한 운반 로켓들의 구체적인 기술적 특성과 조립 및 발사과정에 대한 해설을 들었으며, 두 로켓의 건설장을 돌아보고 운영 및 건설 실태, 러시아의 우주산업 분야 성과와 경험, 발전 전망에 대해 청취했다.


당시의 푸틴-김정은 만남 이후로도 김정은은 러시아의 우주기술에 대해 깊은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출했다. 그만큼 김정은에게는 러시아의 우주기술이 탐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러시아의 현실로 봤을 때 김정은의 꿈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러시아 우주 기술의 상당 부분이 서방의 기술로 인한 것이고, 러시아는 사실상의 조립을 해 왔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러시아의 얼마 되지 않는 원천기술을 북한에 넘겨준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김정은이 원하는 우주기술을 다 채울 수도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김정은의 러시아 우주산업에 대한 꿈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러시아도 지금 자기 앞가림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가의 미래를 완전히 갉아먹은 푸틴의 대실책이었음을 또다시 확인할 수 있다. 경제도 망가지고 이젠 러시아 영토까지 침범을 당하는 험한 수모를 당하고 있다. 이것이 푸틴의 말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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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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