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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 본토까지 진격한 우크라, 개전후 최대 공격 - 우크라, “러시아, 쿠르스크 국경 통제 불능 상태” - 초토화된 러시아 공군기지, 탈탈 털렸다! - 러시아 철도망 붕괴 직전, 물류 이동도 올스톱하나
  • 기사등록 2024-08-08 04:53:57
  • 수정 2024-08-08 05: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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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 쿠르스크 국경 통제 불능 상태”]


그동안 러시아로부터 공격만 당하던 우크라이나가 이젠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하고 또한 진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실상 러시아 본토를 상대로 개전 이후 최대 공격을 가한 것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의 댄 사바그(Dan Sabbagh) 대변인이 탱크 11대와 장갑 전투차량 20여대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 22기계화여단의 군인 약 300명이 6일 오전 8시경 쿠르스크 지역에 국경을 넘는 공격을 시작했으며, 러시아 내부에서 6마일(10km) 깊이까지 하루종일 전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면서 “전투는 전선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국경 마을인 니콜라예보 다리노(Nikolayevo-Daryino)와 올레시냐(Oleshnya) 사이, 그리고 러시아 내륙의 수드자 변두리까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를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어 “러시아군 예비군이 충돌이 일어난 쿠르스크의 국경 지대로 이동했으며, 러시아군 항공기가 이곳에서 가까운 우크라이나 수미주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력·장비 집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과 국경수비대가 국경지대와 우크라이나 서북부 수미에서 우크라이나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러시아군 예비군이 우크라이나군 장갑차 16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및 국방위원회의 안드리 코발렌코는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군인들은 쿠르스크 지역의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국경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국경 침투 공격을 막아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텔레그램 채널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국경 침투 시도를 격퇴했지만, 상황이 계속 어렵다”면서 “쿠르스크주가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이어 “여성 한 명이 포격으로, 남성 한 명이 이와는 별개의 드론 공격으로 각각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매체와 친정부 성향 군사 블로거들이 텔레그램에 올린 바에 따르면 이번 전투가 시작된 지 10시간이 넘어서도 여전히 격렬한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ybar'라는 이름의 러시아 유명 군사 블로거는 6일 저녁에도 “쿠르스크의 국경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면서 상황이 여전히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최근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군이 진격에 성공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Rybar'의 이러한 주장은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와는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러시아의 또다른 텔레그램 채널인 Pepei는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 최소 6명의 러시아군을 포로로 잡았다”도 전했으며, RBC Ukraine는 “쿠르스크의 수잔스키 지구 주민의 약 90%가 4개 정착지에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겨냥해서 한 최대 규모의 지상 공격 중 하나이자 러시아 본토를 향한 최초의 공격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수미주에 접한 쿠르스크 등 러시아 남서부 국경 지역은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대부분은 러시아 자원봉사단, 자유 러시아 군단 등 우크라이나에 기반을 둔 반러시아 무장단체가 주도한 것이었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최근들어 방어력이 강화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전략을 흔들려는 목적도 있고 동시에 우크라이나 국내의 사기를 북돋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토화된 러시아 공군기지, 탈탈 털렸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모로조프스크 군 공군 기지를 공격해 러시아 Su-34 전투기와 탄약을 파괴한 후 발생한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되어 주목을 끌었다.



텔레그램 채널 도예 슈피오나(Dosye Shpiona)가 처음 공개한 이 사진은 러시아 군사 분석가 이안 마트베예프(Ian Matveev)가 X(이전 트위터)에서 공유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SBU)은 “지난 5일(현지시간) 로스토프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러시아의 3,600만 달러짜리 중거리 Su-34 공격기 한 대가 파괴되고 다른 두 대가 손상되었다”고 밝혔다.


모로조프스크 군비행장은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257km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우크라이나 SBU 보안국에 따르면 모로조프스크 공군기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에 사용되는 러시아 전술 Su-27 및 Su-34 전폭기가 주둔하고 있다.


이 공군 기지는 2022년 2월에 시작된 전쟁 기간 동안 여러 차례 SBU의 표적이 되어왔다. 그런데 이번에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손상된 모로조프스크 공군기지의 모습은 참혹할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모로조프스크 비행장의 파괴된 창고와 탈탈 털린 Su-34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의하면 이번 공격으로 FAB 100~500개의 폭탄이 파괴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AB-500 유도 공중폭탄과 희귀한 KAB-1500(러시아 정밀 유도무기)도 파괴되었다. 또한 파괴된 R-73 공대공 미사일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당국은 Su-34의 피해 사실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 전 직원인 미하일 즈빈추크가 설립한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Rybar는 “모로조프스크 비행장을 우크라이나가 다수의 드론으로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드론이 매우 낮은 고도로 비행하고 있어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스텔스성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도 5일(현지시간) 위성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러시아의 항공 무기고가 완전히 파괴되었음을 보여 주었다”면서 “비행장과 그 주변에서 러시아 탄약의 2차 폭발로 인해 불에 탄 넓은 지역이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라디오 리버티의 프로젝트인 Schemes도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이미징 회사 플래닛 랩스(Planet Labs)로부터 비행장의 위성 이미지를 입수해 공개했는데, “러시아 탄약 창고가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고 건물과 주차 구역 근처에서 상당한 화재 흔적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철도망 붕괴 직전, 물류 이동도 올스톱하나?]


한편, “러시아 국영 철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의 제재로 인해 기관차가 부족해지면서 '붕괴 임박'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이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은 러시아 신문 베도모스티와 코메르산트의 보도를 인용해 “글로벌 제재로 인해 러시아에서 볼 베어링이 부족해지면서 러시아 내 기관차 유지보수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러시아 철도망의 열차 고장이 증가하고 운행이 중단되는 차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보안 기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VChK-OGPU 매체도 지난 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철도 네트워크의 부국장 세르게이 코브제프가 내부 회의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러시아 전체 철도 네트워크가 며칠 안에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면서 “(러시아 철도) 책임자들은 지칠 때까지 일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대처에 실패한 사람들은 해고와 '처형'될 수도 있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한 VChK-OGPU 매체는 이달 초 러시아 법무부에 의해 ‘러시아 군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성하기 위한 허위 정보 유포’를 이유로 ‘외국 스파이’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거인 이고르 수쉬코는 “러시아 철도망이 완전히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는 코브제프와 그의 부하들 간의 회의 내용을 담은 오디오 클립을 입수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이 보도의 신빙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 오디오 클립에서 코브제프는 “우리는 함께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내가 주관하는 [철도] 네트워크의 완전한 폐쇄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코메르산트의 3월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 철도는 지난 2023년 중요 부품 부족으로 인해 열차 문제로 운행이 중단된 열차 수가 42,600대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는 기관차 차량의 유지보수가 불충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철도청 대변인은 지난 2월, 베도모스티(Vedomosti)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마지막 분기에 이 문제가 특히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워싱턴 DC의 CSIS의 분석가들도 “2023년 4월부터 러시아의 볼 베어링 부족이 현실화되면서 차량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CSIS에 따르면 러시아는 그동안 대부분의 고품질 베어링들을 서구 제조업체로부터 수입해 왔다.


실제로 스웨덴의 베어링 제조업체인 SKF 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022년 4월 러시아에서 모든 사업과 운영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1991년부터 러시아에서 볼 베어링 사업을 운영해 왔다. 예를 들어, 2020년 러시아는 4억 1,900만 달러 상당의 볼 베어링을 수입했는데, 그 중 약 55%가 유럽과 북미에서 생산되었으며, 독일은 그 해 러시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전체 수입의 17%를 차지했다.


CSIS는 이어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후 서방의 주요 베어링 생산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판매를 중단했다”면서 “이어지는 서방의 제재로 인해 고급 외국 부품이 부족해졌고 모스크바는 이를 저품질 대체품으로 대체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CSIS는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수입 대체를 위해 국가가 지원하려 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기술력이 이를 전혀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푸틴이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펑크가 나고 있으며, 이로인해 이젠 러시아의 철도 물류까지 올스톱될 정도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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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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