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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여름대공세 실패한 러시아, 오히려 되치기 당했다! - 최대 규모 여름 공세 펼쳤던 러시아, 최악 피해만 자초 -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공세, 실패했다 - 양측의 힘의 균형, 시간이 갈수록 러시아 불리
  • 기사등록 2024-07-29 11: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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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 여름 공세 펼쳤던 러시아, 최악 피해만 자초]


러시아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여름 대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무산됐다. 오히려 이 작전 기간 동안에 매일 1200명 내외의 사상자를 내면서 이번 기회에 우크라이나를 무릎 꿇리려는 푸틴의 계획도 완전히 무산됐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8일, “러시아는 이번 여름대공세를 승리로 이끄는 결정판으로 삼기 위해 병력, 탄약, 참호가 부족한 우크라이나를 향해 최대 규모의 공세작전을 펼쳤다”면서 “그러나 여름이 두 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러시아의 대승적 돌파도, 우크라이나 전선의 전반적인 붕괴도 없는 등 러시아의 야심찬 목표는 달성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영국 국방부는 지난주 러시아가 5월과 6월에 각각 하루에 1,262명과 1,162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이는 분쟁 중 가장 많은 사상자라고 밝혔다”면서 “러시아군이 얻은 이득은 별로 없는데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러시아군은 동부전선 인근에서 1주일에 6km 수준으로 꾸준히 진군을 하고 있기는 하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지금보다 더 많은 영토를 러시아에게 잃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진척 속도는 러시아군이 처음 잡았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결과다. 러시아군은 이번 여름 대공세를 준비하면서 7월 중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인근까지 진군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여전히 도네츠크 지역 전체 또는 대부분을 점령(크렘린에서는 '해방'이라고 부른다)하는 것을 최우선적인 영토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그것이 푸틴이 공표한 전쟁 목표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가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기와 기회, 정치적 고려사항 등 3가지 조건이 영향을 미친다. 우선적으로 푸틴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원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당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평화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직전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최대한 많이 점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때까지 슬로비안스크, 크라마토르스크, 포크롭스크 등 나머지 돈바스 도시를 점령한다면 러시아는 이러한 결과를 자국 내에 ‘전쟁 승리’로 포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러시아는 병력, 장비, 탄약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는 이 우세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또한 러시아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장군이 수립한 계획대로 크게 3가지 루트로 작전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①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의 예비군을 끌어내기 위해 벨고로드 지역에서 하르키우 북동쪽으로 국경을 넘는 공세 ② 다른 방향에서 하르키우를 위협하기 위해 쿠피안스크 남쪽의 오스킬 강을 향해 진격 ③ 더 남쪽으로 두 차례의 주요 공격, 즉 바흐무트에서 차시우 야르의 언덕 위의 도시를 향한 공격과 아브디우카에서 포크롭스크를 향한 공격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러한 게라시모프 장군의 공격 전략에 대해 막대한 병력 손실, 무의미한 전략과 분산, 긴박감 부족으로 인해 눈앞에 있는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등의 비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러시아군은 일단 게라시모프의 뜻대로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공세, 실패했다]


지난 5월 10일부터 시작된 하르키우 공세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국경을 넘은 직접 공격으로, 첫째, 우크라이나의 벨고로드 지역 공격과 공습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를 구축하고 둘째, 돈바스의 주요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예비군을 분산시키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그런데 첫 번째 목표는 확실히 실패했다. 초기의 일시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빠르게 전열이 흐트러지며 패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현재 보프찬스크 시와 루키얀스케 마을 주변에 있는 두 개의 별도 캠프에 발이 묶여 있는데, 이 두 캠프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불과 몇 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만큼 위험 요인이 많다는 의미다.


러시아군의 두 번째 목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우크라이나는 위협을 막기 위해 최전선의 다른 곳에서 여러 여단과 대대를 전환 배치해야 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가장 큰 문제는 방어선을 강화할 병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니우요크, 토레츠크, 포크롭스크 진군을 막지 못했다.


[문제 많았던 돈바스 지역 전투]


돈바스 지역에서의 전투는 러시아의 게라시모프 전략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여실히 보여준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계획보다 한달 더 빨리 하르키우 공세를 시작했다”면서 “초기 공격 목표는 우크라이나군을 기습하는 것이었는데, 정작 작전에 투입된 제4군단은 아직 군사훈련도 받지 못한 부대였는지라 부대가 정비를 하고 실제 작전까지 투입되는데 무려 한달 이상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우크라이나가 이미 눈치를 챘고 당연히 이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랬으니 러시아군의 작전이 성공할 리가 없다. 하르키우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러시아군은 결국 돈바스에서 병력을 철수시켜 북쪽으로 병력을 이동시켰다. 이러한 러시아군이 만약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군은 전선이 무너질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중요한 기회를 러시아군은 놓쳐버린 것이다.


[포크롭스크와 차시브 야르 전투도 빈약한 결과]


돈바스에서의 전투는 겨울 이후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러시아군은 지난 5월 10일 하루키우 대공세 이후 포크롭스크 방향으로 최대 6km, 프로흐레시 방향으로는 대략 비슷한 수준, 니우요크 방향으로는 불과 5km만 전진했다. 또한 러시아군은 차시브야르까지 3km밖에 진격하지 못하고 마을 동쪽의 운하를 따라 멈춰 섰다. 대공세의 엄청난 희생에 비해 너무 빈약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안드리 자고로드 뉵 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군은 비흐무트 전투에서 사용했던 전략을 그대로 활용했는데 병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한 대신 너무나도 많은 희생을 유발하는 매우 잔인한 전술을 택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과 바로 코 앞에 대치한 탓에 러시아군의 희생은 클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힘의 균형, 시간이 갈수록 러시아 불리]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서 일부 진격을 하게 된 배경에는 약한 우크라이나 부대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인 외교정책연구소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약 한 달 전에 시작된 토레스크와 니우요크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을 지키던 상대적으로 강한 여단을 당시 차시브야르에 있던 약화된 부대와 교체하기로 결정한 시기와 일치한다”면서 “부투소프와 딥 스테이트가 보고한 포크롭스크 동쪽의 공격도 그러한 기회주의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 여름들어 가장 비관적인 예측은 우크라이나의 병력과 포탄, 방어진지 부족 등으로 인해 심각한 세력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으나, 다행히도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채워지면서 러시아와 전력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병력도 징병제를 개편하면서 일부 보충을 했고 훈련이 끝나는 대로 대규모로 실전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등으로부터의 무기 지원도 일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F-16전투기도 곧 우크라이나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러시아의 군사력이 시간이 갈수록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 준다.


특히 러시아군의 장갑차 부족은 우크라이나군과 직접 전투를 벌이는데 있어 상당한 문제점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의해 집중 공격 당하는 러시아]


눈여겨볼 것은 날이 갈수록 러시아가 입은 군사적 피해가 너무나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크름반도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과연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28일,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부대가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오던 러시아의 샤키 군비행장에 공격을 가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그동안 러시아군의 S-300 또는 S-400 같은 방공망 타격에 이어 러시아에게는 충격적”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8일, “무르만스크 지역의 올레냐 비행장에 대한 공격으로 투폴레프 Tu-22M3 장거리 초음속 폭격기-미사일 운반체가 손상되었으며, 이 운반체는 AS-4 중함대 미사일이나 Kh-22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레냐 비행장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930km, 핀란드 국경에서는 불과 193km정도 떨어져 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드론부대가 28일 아침 우크라이나 북동쪽 국경 너머에 위치한 쿠르스크 지역의 폴리오바 석유 저장소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이번 작전으로 석유저장 탱크 3개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초음속 SU-34전폭기가 러시아 남서부 지역에 추락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뉴스위크는 28일, “러시아 당국이 SU-34전폭기가 예정된 훈련 비행 중에 볼고그라드 지역에 추락했다”면서 “러시아 군당국은 기술적 오작동으로 인한 추락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추락한 SU-34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폭격에 자주 활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U-34 전폭기의 추락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 6월 중순에도 조지아 국경에 위치한 작은 공화국인 북오세티야-알라니아에서 훈련 비행 중 산에 추락한 바 있다. 이때도 추락원인이 기술적 오작동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도 Su-34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구와 접한 러시아 보로네시 지역에서 훈련 비행 중 추락했는데 이때도 추락원인을 기술적 오작동이라 밝힌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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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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