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중국 치명적 홍수 확산, 15개성에 비상경보 발령 - 8월까지 이어지는 최대 우기 돌입한 중국 - 싼샤댐 유역마저 홍수 경보 발령, 충칭은 이미 물에 잠겨 - 시진핑식 사회주의가 재난을 키우고 있다!
  • 기사등록 2024-07-18 04:54:21
  • 수정 2024-07-18 05:41:44
기사수정



[8월까지 이어지는 최대 우기 돌입한 중국]


중국 남부 지역에 상상을 초월하는 폭우들이 쏟아진 가운데 중국 당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비상 대응에 착수했다. 이미 싼샤댐 상류의 충칭시에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위기 경보가 발령되었으며, 이로인해 싼샤댐마저 수문을 대폭 개방하기 시작했다.



중국중앙TV(CCTV)는 17일, “수자원부에 따르면 16일 8시 기준으로 안후이성, 후베이성, 허난성, 장쑤성, 절강성, 장시성, 윈난성, 신장성, 길림성, 흑룡강성 등 지역의 75개 하천이 비상상황에 돌입했다”면서 “이 중 일부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서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중국 국가홍수예방가뭄대응총지휘부 판공실과 응급관리부는 수리부(수자원부), 기상부 등과 함께 홍수 대응을 위한 특별팀을 조직했다. 최근 합동 회의를 실시한 이들은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를 홍수 대응 특별 기간으로 설정하고 상시 모니터링과 순찰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CCTV는 “7월 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올해 홍수 예방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홍수 통제를 위한 시스템을 완전히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중국 남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허난(湖南)성 둥팅호(洞庭湖)의 제방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 바 있어 당국은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의 작은 마을인 다펑잉에선 15일(현지시간) 오전 8시 기준 24시간 동안 606.7㎜의 기록적인 강우량을 기록했다. 다펑잉의 연평균 강우량 80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4월부터 6월까지 중국 남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를 퍼부은 장마전선이 여름이 다가오면서 북쪽으로 이동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허난성 중부 당국이 다펑잉 지역에 가장 강력한 홍수 통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베이징에서도 이날 뇌우와 홍수에 조기 경보를 발령한 후 교외 지역을 오가는 수많은 열차 노선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아울러 후베이성, 후난성, 장시성 등 양쯔강 중하류 일대에서도 당국이 댐 수위를 모니터링하면서 홍수 통제 압력을 낮추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중국이 최대 우기를 맞아 심각한 홍수 위험이 높아지면서 15개 성에 전면 비상경보를 발령했다”면서 “남부지방을 강타한 치명적인 폭우가 북쪽으로 이동해 가뭄을 겪었던 중부 허난성과 북부 후베이성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중국 전역 곳곳의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CCTV에 따르면 쑤저우시는 4단계 경보 시스템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붉은색 폭우 경보를 발령했으며, 그날 최대 150mm의 비가 기록되었다. 또한 안후이(安徽)·후베이(湖北)·장쑤(江蘇)·쓰촨(四川)·충칭(重慶)성 등의 16개 하천이 일부 범람했다.


더불어 후베이성의 샹양시는 지난 14일에 최대 7개의 붉은 폭우 경보를 발령했으며, 268개 저수지의 수위가 상한선을 넘어섰고, 언스(恩施)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일부 송전선로와 전력시설이 파손됐다.


장쑤성 둥타이(東台)에도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비가 내려 내수면이 빠르게 상승했다. 허난(河南)성은 홍수 통제 긴급대응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비상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중국 비상관리부, 국가 홍수 통제 및 홍수 구호 기관, 그리고 중국 성급 당국의 절반 가량이 연일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관계자들에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고 국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문제는 이러한 대대적 홍수가 지금부터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한 달간 지속되는 홍수 성수기를 중국어로 '칠하팔상(七下八上; 치샤바상)'이라고 하는데, 7월 말에서 8월 초를 뜻한다.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라는 의미다.


[싼샤댐 유역마저 홍수 경보 발령, 충칭은 이미 물에 잠겨]


중국의 홍수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북상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싼샤댐을 중심으로 한 양쯔강 일대의 홍수 상황이다.


SCMP에 따르면 싼샤댐은 이미 홍수 위기가 덮치면서 비상 관리에 들어갔으며 수문도 하나 둘씩 계속 추가로 열리고 있다. 이는 상류로부터의 수량 유입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싼샤댐 상류 지역의 충칭 지역에 홍수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충칭의 디안장 현에서는 지난 12일 하루만 해도 단일 일 최고치인 269.2mm에 달하면서 4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충칭 기차역도 운행이 중단되었으며 인근의 고속도로도 무너져 교통이 중단됐다.


문제는 싼샤댐 상류에 위치한 충칭의 홍수가 싼샤댐의 수위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실제로 싼샤댐은 17일 장강수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입량은 초당 38000㎥, 유출량은 초당 43000㎥이고 수위는 근래들어 가장 높은 165.17m를 넘어서고 있다. 12일만 해도 수위가 161m였는데 불과 4일만에 4m이상 높아진 셈이다.


특히 싼샤댐의 수위를 보호하기 위해 현재 초당 4만㎥ 이상의 물을 방류하고 있어서 양쯔강 하류에서의 홍수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만 해도 수문 1개를 열면서 방류를 시작했지만 15일에는 9개의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하고 있다.


더더욱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은 양쯔강 상류지역에서의 폭우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곧바로 싼샤댐의 수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방류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하류의 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CCTV에 따르면 수리위원회가 현재상황에서 매일 싼샤댐의 유출량을 늘려갈 수밖에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수리위원회는 미래의 홍수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고, 싼샤댐의 홍수수위가 증가하면 양쯔강 하류의 수위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자원부는 이번 주에 양쯔강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심각한 홍수 경험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올해 처음으로 강에 심각한 홍수가 발생한 것은 6월 28일이며, 9일 아침에서야 홍수물이 동중국해에 도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홍수 물이 바다로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로인해 이미 창강 중류와 하류의 넓은 지역이 이전 홍수로 피해를 입었고, 후난성, 후베이성, 장시성, 안후이성 등의 지방은 폭우에 시달렸다.


[시진핑식 사회주의가 재난을 키우고 있다!]


이미 우리 신문도 분석한 바 있지만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호의 제방이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그런데 이 둥팅호의 제방 붕괴는 사실 천재(天災)가 아닌 철저하게 인재(人災)로 인한 것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기원전 206년부터 새 중국이 들어선 1949년까지 2155년 동안 발생한 수해(水害)는 모두 1029회로 약 2년에 한 번꼴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중국의 수해는 매년 이어진다. 그리고 해마다 초위기 상황까지 몰린다. 이를 그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늘에서 마구 내리는 비는 자연의 기상 조건이 부르는 재난이라 해서 천재(天災)라 부른다. 이는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필요성에 의해 댐을 쌓았거나 자연의 현상을 인위적으로 바꾸었을 경우,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댐을 쌓았다 하더라도 수위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예상된 폭우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다면 이로 인한 재난은 사람이 부르는 재앙, 곧 인재(人災)다.


그런데 중국의 수해상황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인재의 연속이다. 지도자의 치적 쌓기에 따른 무리한 건설로 인한 부작용으로 재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베이징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주변 도시를 물바다로 만들었던 사건이었다.


지난해 8월 3일, 140년 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성(河北省) 일부 도시가 여전히 침수된 가운데 베이징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허베이성 일대 저수지를 방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는 분명히 권력형 재난이었다.


실제로 베이징과 허베이성 일대에 지난해 7월말부터 나흘에 걸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중국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태풍 ‘독수리’는 7월 29일부터 베이징과 허베이성 일대에 70여 시간 동안 장대비를 쏟아냈다. 허베이성 싱타이시의 누적 강우량은 1003㎜를 기록해 2년 치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


이에 대해 베이징 기상국은 140년 이래 최대 강우량이라고 밝혔다. 두 지역에서 사망ㆍ실종자 수가 40명을 넘었고 120만 명 이상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피해가 심했던 지역이 허베이성 바오딩시(保定市) 등 3~4곳이다. 인구 63만 명의 줘저우시(涿州市)의 경우 146개 마을이 침수되고 구조대가 진입하지 못해 20만 명 넘는 주민이 고립됐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피해가 알고보니 시진핑 주석 등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거주하는 베이징에 수해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물길을 돌리면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니웨펑(倪岳峰) 허베이성 당서기가 7월 1일 줘저우시의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베이징의 홍수 압박을 경감하기 위해 (허베이성에서) 물을 제어하는 조치를 강화하겠다”며 “이는 수도를 위한 해자(垓字) 역할을 결연히 잘 수행해내기 위한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해자는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城) 주위에 파놓은 물길이다. 줘저우시로 저류지의 물을 방류해 일대를 빗물이 모이는 거대한 빗물 저장 시설로 만들었다는 얘기다.


이어 다음날(2일) 수위를 파악하기 위해 원격 감지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중국 농업 대학의 한 연구팀은 허베이성의 7개 저류 시설이 베이징과 톈진시의 홍수 통제를 돕기 위해 이용됐다고 공개했다. 이중 2개의 저류장은 침수 피해가 가장 컸던 줘저우시와 인접해 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자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공무원이 승진만 원하고 사람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너나 해자가 돼라. 우리를 끌어들이지 마라”는 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이러한 댓글들은 당연히 중국 공산당 당국에 의해 삭제되고 또 차단됐다.


이와 관련해 홍콩 명보는 허베이성뿐 아니라 톈진시(天津市)도 베이징의 홍수 압박 경감에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톈진시 징하이구(靜海區) 홍수통제본부는 주민들에게 저류지 물을 방류할 예정이라고 통보하고 지난해 7월 2일 23개 마을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이주시켰다.


홍수통제본부 측은 “우리는 자신을 희생하고 국가와 베이징, 톈진, 허베이 인민을 위해 공헌했으며 역사는 우리의 업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혀 빈축을 샀다.


이런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인재(人災)와 천재(天災)를 곧잘 동렬에 놓는다. 천재인화(天災人禍)라는 성어 표현이 바로 그렇다. 어쩌면 중국에서의 홍수같은 자연재해가 이렇게 ‘권력형 홍수’로 인한 것들이 많아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중국 공산당은 매일 “우리는 인민을 위해 복무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코미디 같은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954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