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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反日선동 돌연 단속하는 중국, 도대체 무슨 꿍꿍이일까? - 反日 선동하던 국뽕 방송인 방송 금지시킨 중국 - 논란 부른 반일선동 스피커에 대한 전면 차단. 이유는? - 반일선동을 가로막는 중국당국, 숨겨진 의도 있나?
  • 기사등록 2024-07-11 11:31:43
  • 수정 2024-07-11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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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日 선동하던 국뽕 방송인 방송 금지시킨 중국]


그동안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격한 충돌을 이어오던 중국이 일천여 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위 국뽕 유명 방송인의 반일선동에 제동을 걸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9일(현지시간) “쑤저우에서 발생한 일본인 모자의 칼 테러 사건 이후 중국의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발언들을 당국이 엄중하게 단속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여러 플랫폼에서 1200만 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인사인 ‘셰익스피어’가 최근 악의적인 반일 선동을 했다는 이유로 아예 인터넷 계정이 전면 차단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이와 관련해 “반일 선동을 했다는 이유로 인터넷 계정을 정지시킨 일련의 사태가 과연 개별 플랫폼의 자발적 조치인지, 아니면 당국이 지나친 국가주의 노선에 대한 제동을 걸면서 분위기를 조정하려는 시도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RFA에 따르면 최근들어 여러 SNS 플랫폼들이 극단적인 민족주의 정서를 선동하는 발언에 대해 제동을 걸겠다고 잇따라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1200만 명 이상의 유명한 방송인인 ‘세익스피어’의 활동을 정지시킨 것은 “일본을 청산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는 내용이 담긴 반일 콘텐츠를 게시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해 방송을 차단당한 ‘세익스피어’라는 예명의 방송인은 중국의 숏폼 시청각 플랫폼 '셔터스톡'에 계정 중단과 관련된 내용을 올렸는데, 이또한 중단을 당했으며 현재 그의 계정에서는 “계정이 금지되어 당분간 운영할 수 없다”는 내용의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세익스피어’는 실제로 중국의 더우인(Douyin) 플랫폼에서 1,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계정에서 반일선동과 관련된 영상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또한 6월 말부터는 위챗, 웨이보, 샤오홍슈의 계정도 정지된 상태다. 아예 ‘세익스피어’가 입도 뻥긋 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논란 부른 반일선동 스피커에 대한 전면 차단. 이유는?]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유명한 방송인인 ‘세익스피어’의 계정을 전면 차단한 사건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중국 당국이 오히려 반일 선동을 하고 또한 부채질 했었는데 돌연 아무런 배경 설명도 없이 국가주의적 내용을 방송했다는 이유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반일 선동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계정을 전면 중단했다는 것에 대해 수많은 중국인들이 의아해 하면서 오히려 황당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옵저버닷컴이나 피닉스닷컴 등의 언론들까지 이 사건에 대한 논평을 게재하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세익스피어의 계정 차단과 관련된 찬반 양론들이 인터넷 상에서 엄청나게 분출되고 있다.


'세상을 보는 링링'이라는 이름을 가진 블로거는 “애국적 긍정적 에너지의 기치 아래 증오를 선동하고 민족적 반대를 선동하며 극단적인 민족주의 정서를 조장하는 '셰익스피어'는 마치 암과 같아서 네티즌들 사이에 미친 듯이 퍼지고 있다”면서 “이런 자가 천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의 수치”라고 맹공을 가했다.


그러나 블로거 '니우 니우'는 “이 사회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면서 “사실 국내외에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왜 이들이 입을 다물어야 하는가? 왜 그의 계정이 차단당해야 하는가? 그의 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면서 반일 선동을 한 ‘세익스피어’를 적극 옹호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독립 논평가 지펑(吉峰)은 “최근들어 일부 중국인들의 일본 혐오 상황에 대해 국내외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온라인 플랫폼이 이번 기회를 이용해 일본 혐오 발언을 한 네티즌에게 칼을 빼든 것은 중국에 대한 외부 세계의 부정적인 인상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일 선동을 한 세익스피어는 트래픽 흐름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선동가”라면서 “그에 대한 당국의 조치는 국가주의 선동을 일삼는 이들에게 공식 경고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펑(吉峰)은 또한 “일본인을 대상으로 사실상 테러를 저지른 후유핑 사건은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되었는데, 이러한 문제를 반일 선동으로 몰고간다는 것은 오히려 중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포퓰리스트들로 하여금 사회를 혼란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일선동을 가로막는 중국당국, 숨겨진 의도 있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중국 당국의 개입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중국 당국이 일부의 반일 선동에 거리를 두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스프링(Beijing Spring)의 명예 편집장인 후핑(Hu Ping)은 “이번 쑤저우에서의 일본인 공격으로 인한 과도한 국민 정서가 오래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중국 당국은 외국에 대한 대중의 적대감을 적당히 조절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차원에서 ’세익스피어‘에 대한 계정 차단도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중국 당국은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반일 선동에 개입하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당장 외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려는 중국 당국의 속내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경제의 흐름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유치가 정말 필요한데 중국 내에서 반일정서를 포함해 반 외국인 감정들이 확산된다면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유입은 완전 물건너갈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호주 시드니 공과 대학의 펑총이 교수는 “미국과 일본 등을 향한 민중의 증오가 확산된다면 중국인들은 청나라 말기 때처럼 외국인 혐오와 함께 또다른 살인으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사회 현상은 외국인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중국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이번 사건에 깊이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펑총이 교수는 이어 “중국 경제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쇠퇴하는 경제를 구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하는데, 일본을 포함한 외국인 증오심을 누군가가 선동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동안 중국이 의도적으로 반미, 반일을 선동해 왔다는 점이다. 이를 시진핑의 중국 공산당을 적극적으로 따라야 하는 이유로 활용해 왔다. 특히 중국의 외교가 전랑외교 또는 늑대외교를 최고의 선(善)으로 쳐 왔으며, 그렇게 독하게 전랑외교를 한 자들에게 상을 주어왔고 또 인민들은 그러한 이들을 전사로 치켜 세워왔었다.


분위기가 그러했기 때문에 중국내에서 소위 국가주의적 선동가들이 자랑스럽게 반미 및 반일을 선동해 왔던 것이고 또 그런 자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어 왔었다. 또 그렇게 선동하는 자들을 공산당 당원들이 적극 추종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아무런 문제도 없는 일본인들에 대해 칼을 휘두른 묻지마 폭력 사건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희생당한 일본인들을 향해 조롱하고 모욕하며 그것도 모자라 반일 선동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은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일이고, 또한 인간으로서 기본도 안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그러한 자들을 추종하는 무리들이 중국 내에 그렇게 많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 공산당의 인간적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반일선동을 하던 유명 블로거의 계정을 전면 차단한 사건은 중국인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혼란을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보인다. 언제는 그러한 반일선동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해주던 당국이 돌연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물론 중국 경제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입장도 난처한 부분이 있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일관성이 있으면 좋겠다. 지금도 중국은 일본과 필리핀 등의 이웃국가와 끊임없는 분쟁을 벌이면서 적대적 감정을 심어주고 있다. 또 이러한 소식은 중국내 선전매체를 통해 날마다 전파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그러한 전랑외교를 펴면서 내부적으로 반일 또는 반미 선동을 하지 말라고 엄명한다면 그러한 모습을 보는 중국인들이 정말 헷갈리지 않을까?


결국 글로벌 자본들이 중국을 떠나는 것도, 또 글로벌 시민들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표출하는 것도 모두 다 중국이 자초한 일이다. 힘으로 윽박지르면서 강압적 외교를 일삼던 중국의 자업자득이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강한 나라‘라는 것은 그저 군사력이나 경제력만 세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프트파워다. 중국은 바로 이 소프트파워에 있어서 정말 낙제점이다. 그러니 중국이 지금의 모습으로 전 세계의 빌런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의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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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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