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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드러나는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 진실, “푸틴 요구했으나 김정은 확답 안했다?” - “日언론, 푸틴, 김정은에 파병 요구…김정은 확답 안 해” - 북한군, 러시아에 공병부대 파견설도 나와 - 북한군, 러시아에 전투병 파병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 기사등록 2024-07-08 11: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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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푸틴, 김정은에 파병 요구…김정은 확답 안 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 북한군이 파병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공식적으로 파병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6일 북러 관계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요구했다는 정보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김정은이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 기지를 찾았을 때 포탄을 비롯한 무기 지원과 함께 병력 지원도 요청했다”면서 “당시 김정은은 무기 공급은 승낙했지만, 파병에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답했으며, 푸틴은 지난 6월 방북 당시에도 무기와 병력 지원을 재차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푸틴은 이후 방문지인 베트남에서 언론을 통해 북한군의 파병을 부탁하지도 않았고 부탁할 필요도 없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그러면서 “한국 정부 내에서는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동부에 북한 공병부대를 투입해 복구 작업에 종사하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국방부의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될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북한의 파병 가능성을 주시 중”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전쟁에 총알받이로 보내는 선택”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 국무부 부장관도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파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어떠한 분쟁에도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피비린내 나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미티지는 이어 “(북한군의 파병은) 북한과 러시아가 그동안 해 온 일들의 연장선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 군인들이 너무 오랫동안 전투를 하지 않아서 꽤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듯 북한군 역시 1953년 이후로 전투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인들에게 이용당하면 정말 많은 희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러시아에 공병부대 파견설도 나와]


이와 관련해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한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도시들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대규모의 공병 및 건설 부대를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군인들이 폭격을 많이 받은 도네츠크 지역에서 주로 ‘재건’ 작업에 참여할 것”이라 보도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더불어 “북한군은 10개의 공병여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4개 중 3개가 러시아가 매년 1억 1,500만 달러(1590억원)를 지불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로 파견될 것으로 보이며 북한군이 전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분석가 알렉세이 쿠쉬는 “북한 당국이 돈바스 지역의 복구 작업을 위해 파견하는 공병들이 실제 새로운 지하 터널, 즉 땅굴 굴착 작업을 위한 것”이라며 “다양한 소식통에 따르면 5개 북한 공병 여단이 돈바스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그렇다면 1만 5천명 이상의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쿠쉬는 이어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아우디이우카와 토레츠크 인근에서 성공적으로 땅굴 작전을 펼쳤다”면서 “아우디이우카 지역엔 이미 땅굴이 존재했지만 2마일 규모의 토레츠크 지역 땅굴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 신설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6월 30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적진 뒤편으로 들어가 공격을 개시하기 위해 터널을 판 사실을 공개했다. 실제로 러시아 국방부는 도네츠크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공격 부대가 지하 터널을 이용해 피브니히네 외곽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거점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쿠쉬는 “푸틴 대통령이 교착상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땅굴 건설에 나설 것”이라며 “땅굴을 이용한 지하전은 러시아가 드론과 포병으로부터의 공격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신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쿠쉬는 이어 “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이 남북 사이 건설한 땅굴을 언급하면서 북한군은 어느 나라보다 터널 건설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CAPS) 부대표도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군은 군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터널과 지하 시설을 건설하는 데 있어 틀림없이 가장 능숙한 군대”라고 평가했다.


맥스웰 부대표는 그러나 “터널 건설이 매우 자원 집약적이고 시간 소모적으로 군사적 효과가 달성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미 연구기관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과거 북한 군이 수십년 동안 단단한 화강암으로 된 비무장 지대에 땅굴을 건설한 바가 있다”면서 “이미 북한이 일부 땅굴 기술자를 러시아에 파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의 실체는?]


이런 가운데 요미우리신문의 보도는 북한군 파병설의 실체를 짐작하게 해준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푸틴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병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보충하기 위해 북한군의 전투병 파병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지난해 9월에 공식 요청했는데 김정은이 확답을 해 주지 않자 이번 6월 만남에서 또다시 김정은에게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전투병 파병에 대한 요청에 대해 왜 확답해 주지 않은 걸까?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김정은은 전투병이 아닌 공병대를 보내는 것을 희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보도에 의하면 공병대는 일부 이미 러시아로 건너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북한군의 추가 파병 역시 전투병이 아닌 공병대를 원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전투병 파견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왜 전투병 파견에 대해 선뜻 수락하지 않았을까? 일단 만약 북한군의 전투병을 러시아로 파견한다면 당연히 북한군 내에서도 가장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정예군을 보내야 한다. 그렇다면 당장 대남 방어 전략에 상당한 구멍이 생긴다.


그런데 더 근본적인 문제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봤을 때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북한군 역시 상당한 희생자가 불가피할 것이다.


영국 국방부가 추산한 바로는 지난 5월말까지 러시아군의 총 사상자는 50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현재 매일 1,200명 정도 사상자가 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추정한 러시아군 사상자 수치도 지난 6월 내내 35,000명 정도에 이른다.


그렇다면 만약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전투 현장으로 파병된다면 당장 우크라이나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가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하루에 최소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북한군 입장에서는 엄청난 희생이고 이러한 사상자 수를 대치하려면 파병군의 규모도 상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북한군의 전투병 파병은 일회성으로 끝날 수가 없다. 1차로 파병했다면 현지에서의 사상자수가 발생할수록 당연히 2차, 3차 파병을 해야만 한다. 그것도 현재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성격이 아니라는 점에서 북한군의 파병 역시 장기전으로 가야만 한다.


그런데 북한군의 상황이 과연 그러한 전투병력을 보낼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고 실제로 북한군 상황이 러시아에 전투병을 보낼 능력이 되는지도 의문이다.


또한 북한군의 존재 이유는 수령을 위해 죽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군을 김정은의 가병집단이라 말한다. 그런데 이들이 얼굴도 모르는 우크라이나군들과 전투를 벌인다? 그것도 러시아군을 돕기 위해? 이런 전투를 아무리 김정은의 명령에 죽고산다 하더라도 과연 러시아로 당당하게 갈 수가 있을까?


또한 김정은이 전투병을 러시아로 파견했을 때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사상자수가 계속 발생할수록 그로인한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기 떄문이다. 어쩌면 이 문제가 북한 사회를 뒤흔드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김정은은 북한군의 실체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전투병 파병의 후폭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푸틴이 요구한다 해도 선뜻 응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공병대는 가능하겠지만 전투병 파병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푸틴도 나중에서야 이러한 전후 사정을 보고 받고 베트남에 갔을 때 북한군의 전투병 파병을 포기한 것은 아닌가 보인다. 그럼에도 푸틴은 지금의 전투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북한군이 전투병으로 와 주기를 희망하겠지만 일부 언론 보도대로 전투병을 파병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 과연 김정은이 이런 상황에서 전투병을 러시아에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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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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